[수비수의 시선] ‘수비의 마지막’은 ‘리바운드’, ‘리바운드’만큼은 집중한 숀 롱

KBL / 손동환 기자 / 2025-10-12 09:55:02

숀 롱(206cm, F)이 2쿼터에 집중했다. 가장 집중한 건 ‘리바운드’였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뤄진 국내 라인업이 막강하다. 허웅(185cm, G) 역시 “부상 중인 (허)훈이만 돌아오면, 우리가 한 번도 안 질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KCC의 1옵션 외국 선수 또한 뛰어나다. 숀 롱(208cm, C)이 바로 그렇다. 숀 롱은 2020~2021시즌 KBL에서 최우수 외국 선수를 수상한 바 있다. 2024~2025시즌에도 울산 현대모비스를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숀 롱은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갖고 있는 선수. 특히, 숀 롱의 단점이 그렇다. 숀 롱의 수비 영향력이 그렇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숀 롱의 수비 의지는 공격보다 떨어진다. 이로 인해, 숀 롱의 전 소속 팀이었던 울산 현대모비스가 고민을 많이 했다.
숀 롱은 KCC에서 그런 성향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숀 롱의 수비 열정과 수비 에너지 레벨은 꽤 중요하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도 마찬가지다.

# Part.1 : 변수 그리고 불안 요소

변수가 또 하나 발생했다. 최준용(200cm, F)이 종아리를 다쳤다. 복귀까지 2~3주를 필요로 한다. 최준용은 숀 롱의 수비 약점을 메울 카드이기 때문에, 숀 롱의 수비 부담이 이전 경기보다 커졌다.
그리고 숀 롱은 첫 수비부터 집중력을 잃었다. 백 코트를 너무 늦게 한 것. 이로 인해, 레이션 해먼즈(200cm, F)에게 덩크를 내줄 뻔했다. 장재석(202cm, C)의 도움수비가 있었기에, 숀 롱이 실점을 무마할 수 있었다.
숀 롱의 골밑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숀 롱은 해먼즈만큼의 공수 전환 속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3점에 능한 해먼즈 때문에,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의 페인트 존 돌파를 공략하지 못했다. 자신의 높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숀 롱을 포함한 KCC 선수들의 백 코트 속도가 느렸다. 숀 롱이 서명진(189cm, G)과 매치업돼야 했다. 다른 곳도 미스 매치. 그래서 숀 롱은 다른 곳에서도 시선을 둬야 했다. 그러다가 서명진에게 순간적으로 3점을 맞았다.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내줬다. 수비와 관련된 불안 요소를 계속 노출했다.

# Part.2 : 숀 롱이 집중했던 것, ‘수비의 끝’

숀 롱의 수비가 불안했음에도, KCC는 22-22로 2쿼터를 맞았다. 숀 롱의 수비 집중력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해먼즈를 너무 쉽게 놓쳤고, 주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다만, 수비 리바운드를 확실히 잡았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만큼은 내주지 않았다.
숀 롱이 볼 없는 스크린을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자 장재석이 해먼즈를 쫓았다. 숀 롱은 근처에 있던 함지훈(198cm, F)에게 붙었다. 동료 장신 자원의 도움이 있었기에, 숀 롱의 수비 미스가 많이 묻혔다.
그러나 숀 롱은 ‘수비의 끝’을 완성했다. 바로 ‘수비 리바운드’였다. 숀 롱이 수비 리바운드를 해냈기에, KCC가 반복수비를 하지 않아도 됐다. 수비 체력을 아낀 KCC는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2쿼터 종료 2분 54초 전에는 38-27로 치고 나갔다.
숀 롱은 분명 2대2 수비에 취약했다. 3점 라인으로 나간 후, 페인트 존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런 약점이 에릭 로메로(210cm, C)에게 읽혔다. 결국 2쿼터 종료 2분 33초 전 코트에서 처음 물러났다.

# Part.3 : 대체 자원

숀 롱이 물러났지만, KCC는 46-31로 3쿼터를 맞았다. 숀 롱은 여유롭게 코트로 돌아왔다. 해먼즈의 스크린을 여전히 대응하지 못했고, 수비 과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림 근처에서 수비 리바운드만 기다렸다.
또, 숀 롱은 이승현(197cm, F)을 막아야 했다. 그러나 숀 롱은 이승현에게 거의 접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KCC가 턴오버를 연달아 범했음에도, 숀 롱은 백 코트할 의사를 비추지 않았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KCC도 3쿼터 시작 4분 7초 만에 57-44롤 쫓겼다. 이상민 KCC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러나 숀 롱의 힘이 많이 떨어진 듯했다. 이상민 KCC 감독도 숀 롱의 체력 저하를 아는 듯했다. 그래서 3쿼터 종료 3분 8초 전 숀 롱을 벤치로 또 한 번 불러들였다.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다행히 에릭 로메로(210cm, C)를 잘 막았다. 세컨드 찬스 또한 최소화했다. 그러자 KCC가 안정감을 찾았다. 71-56. 2쿼터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 Part.4 : 마무리

에르난데스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계속 해줬다. KCC는 15점 차 이상을 계속 유지해줬다. 힘을 비축한 숀 롱은 경기 종료 6분 9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하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됐다. 숀 롱이 길게 뛰지 않아도 됐다. 27분 33초 동안 17점 10리바운드(공격 5) 5스크린어시스트에 2개의 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KCC도 84-65로 손쉽게 이겼다.
물론, 수비 과정을 완벽히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의 마지막을 해냈다. 바로 ‘수비 리바운드’였다. 공중 싸움을 해줬기에, KCC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상민 KCC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숀 롱이 림 안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숀 롱이 리바운드를 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그걸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숀 롱의 수비 기여도 또한 만족스럽다”라며 숀 롱의 ‘리바운드’를 높이 평가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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