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이해가 쉽지 않은 보스턴의 브라운 트레이드
- NBA / 이재승 기자 / 2026-07-07 09:41:14

보스턴 셀틱스가 원투펀치마저 해체하기로 했다.
『ESPN』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제일런 브라운(가드-포워드, 198cm, 101kg)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한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브라운을 보내는 대신 필라델피아에서 폴 조지(포워드, 203cm, 100kg), 1라운드 지명권 한 장, 1라운드 교환권 한 장, 2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받기로 했다. 거래 당시에는 1라운드 티켓 두 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완전하게 건너가는 지명권은 한 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 트레이드 개요
셀틱스 get 폴 조지, 2031 1라운드 티켓, 2028 1라운드 교환, 2028 2라운드 티켓*, 2030 2라운드 티켓
식서스 get 제일런 브라운
*골든스테이트, 오클라호마시티, 밀워키의 지명권 중 높은 순번
셀틱스는 왜?
보스턴이 일주일 전에 실로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마이애미)가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스턴은 브라운을 매개로 아데토쿤보를 원했다. 하지만 밀워키 벅스가 이를 원치 않았다. 보스턴이 제시했던 조건(브라운, 1라운드 티켓 두 장)을 거부한 이면에는 더는 슈퍼스타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없지 않았다. 더구나 브라운과 함께 팀을 다진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모호해지는 측면이 있었다.
보스턴이 아데토쿤보를 겨냥할 때만 하더라도 차기 시즌 우승 도전에 관한 열망을 갖춘 것으로 이해됐다. 안쪽이 다소 약한 것을 고려하면, 아데토쿤보와 제이슨 테이텀으로 나선다면, 막강한 프런트코트를 꾸릴 수 있기 때문. 이번에 계약을 연장한 니미아스 케이타와 함께 탄탄한 전력을 구성할 만했다. 오히려 보스턴에는 데릭 화이트, 페이튼 프리차드 등이 있어 전력 구성도 좀 더 안정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밀워키의 거절로 거래는 없던 것이 됐다.
돌연 필라델피아와 거래를 추진했다. 보스턴이 브라운을 트레이드하기로 한 것이 확정됐기 때문. 그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단이 그와 동행을 어렵다고 판단한 이면에는 관리가 다소 어렵다고 느꼈거나 재정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실제로 아데토쿤보와 조지의 잔여계약을 보면, 보스턴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출 절감을 우선했음을 알 수 있다. 적어도 3년 계약을 2년 계약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다.
오히려 아데토쿤보와의 거래에서 1라운드 티켓을 내줘야 하는 입장이라면, 필라델피아와의 거래로 지명권을 얻어냈다. 브라운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두 장 이상 받아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정작 완전한 지명권 한 장과 실질적인 교환권인 것을 고려하면, 보스턴이 필라델피아와 길고 긴 줄다리기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조건에 거래를 완성하면서 브라운의 계약을 넘기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보스턴이 브라운 트레이드를 서두른 이면에는 지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브라운이 기존 코치진의 판단에 다소 어긋난 행동을 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테이텀의 복귀 이후에 브라운의 역할이 줄어드는 부분을 그가 원치 않았을 수 있다. 시즌 막판이나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보면, 큰 의미는 아니지만 구단으로서는 좀 더 아쉽다고 여겼을 법한 대목이 없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재정적인 부분도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 당장 장기적인 3년 계약을 2년 계약으로 바꾼 것 이외에 브라운에게 연장계약을 안기길 원치 않았다고 봐야 한다. 최근 들어 구단들이 지출 관리에 여력을 쏟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우승 도전보다 지출이 적은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추된다. 지난 2011년 노사협약의 결과로 징벌적 사치세와 누진세가 만들어졌고, 근래에 두 번째 에이프런이 생기면서 더해진 제약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보스턴은 아데토쿤보를 더할 수 없었고, 곧바로 지출 절감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조지의 계약을 선뜻 받아들인 것으로 이해된다. 브라운에게 2년 1억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연장계약을 안기길 원치 않았다. 조지를 받아들이면서 당장 전력을 유지하고 우승 도전을 지속하는 것 보다는 재정 관리를 택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 2022년부터 연봉총액과 사치세를 비롯한 지출이 지나치게 많았던 탓이기도 하다.
이로써 보스턴은 오히려 숨 고르기에 나서기로 했다. 테이텀 외에도 화이트의 계약도 장기간 묶여 있다. 당장 다가오는 2026-2027 시즌 연봉 총액에 관한 차이는 그리 크지 않으나, 조지가 선수옵션을 행사해 남더라도 이후부터 지출 규모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물며 조지가 2년 계약이라 2027-2028 시즌을 끝으로 더는 많은 지출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어린 선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성장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우승 도전보다 지출 관리가 구단을 경영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유망주의 성장과 함께 다시금 팀을 다지는 것을 택한 것이기도 하다. 브라운처럼 팀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와 유망주의 간극은 실로 크지만,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팀에 잘 안착한 데다 나름대로 기대치를 채우고 있는 것을 높이 샀다고 봐야 한다.
단, 꾸준히 팀을 이끌 선수를 노장인 데다 부상을 자주 당하는 고액계약과 바꾼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특히 우승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해당 거래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 미래를 택했다고 볼 수 있으나 애매한 측면이 많다. 다만, 지난 시즌에 브라운과 기존 선수를 중심으로 팀이 동부컨퍼런스 2위에 오른 만큼, 테이텀과 현재 구성으로도 자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세븐티식서스는 왜?
필라델피아가 이번 거래로 비로소 조지의 계약을 덜어냈다. 2년 전에 그를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필라델피아의 꿈은 실로 컸다. 조엘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가 자리한 가운데 조지까지 더해 막강한 삼각편대를 꾸렸다. 그러나 엠비드와 조지는 그들의 연봉 총합(약 1억 달러)에 걸맞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걸핏하면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하물며 조지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엠비드와 조지가 몸값을 부단히도 해내지 못하는 사이 제러드 맥케인(오클라호마시티)이 지난 시즌에 가세했다. 그러나 시즌 초에 다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 앞서 들어선 VJ 에지컴이 기대 이상의 면모를 보였다. 이에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중에 맥케인을 추후 지명권과 바꿨다. 여기에 이번 거래로 완전한 지명권 한 장을 내주면서 순번에 따른 가치는 다르지만 사실상 1라운드 티켓 손실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조지를 브라운으로 대폭 업그레이드하는데 1라운드 티켓 한 장이 전부였다. 필라델피아가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하물며 필라델피아는 간판급 선수의 부상에 수년 동안 시달렸다. 엠비드는 물론이고 벤 시먼스부터 조지까지, 좋은 구성을 갖추고도 제대로 가동된 적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운은 내구성 검증이 이미 끝난 전력이다. 지난 2024-2025 시즌 막판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한 바 있으나, 엠비드, 조지와 비할 바는 절대 아니다.
하물며 브라운은 지난 시즌 MVP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다. 테이텀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을 홀로 지탱했다. 71경기에서 경기당 34.4분을 소화하며 28.7점(.477 .347 .795) 6.9리바운드 5.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빅리그 진입 이래 가장 많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책임졌다. 생애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2022-2023 시즌에 평균 26.6점을 올린 것이 가장 많았으나, 이를 훌쩍 넘어서는 면모를 보였다.
이로 말미암아 브라운은 그간 가장 강력한 2옵션이었으나, 아주 괜찮은 1옵션으로의 존재감을 잘 발휘했다. 팀을 잘 이끌었다. 상황에 따라 간헐적으로 파워포워드를 맡기도 하는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팀에 범용성을 더했다. 올스타 선정은 물론이고 올-NBA 세컨드팀에 호명됐다. MVP 투표에서도 6위에 올랐다. 오히려 새로운 계약을 따내도 이상하지 않았으나, 잠정적으로 더욱 커진 계약 가치에 따라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팀의 공격을 이끌 브라운의 가세로 치고 나갈 힘을 비로소 얻었다. 더 확실한 엔진으로 갈아끼운 셈이다. 브라운이 공격을 이끈다면 맥시와 엠비드의 부담이 줄어들 만하다. 엠비드가 굳이 많이 나서지 않아도 충분하다. 맥시와 에지컴 더 나아가 기존 선수들과 얼마나 잘 어우러질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간 묵묵히 제 몫을 꾸준히 해온 만큼, 필라델피아에서도 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물며 필라델피아는 조지를 브라운으로 치환하면서 르브론 제임스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제임스는 우승 도전을 바라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구성이라면 여느 구단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경기운영이 가능하면서도 파워포워드로 뛰어야 하는 현재 그의 조건에 부합하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제임스가 들어선다면, 브라운, 제임스, 엠비드로 이어지는 다음 시즌 최고 전력을 꾸릴 만하다. 엠비드는 제임스와 지난 2024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제임스가 자신이 뛰었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를 뒤로 하고 전혀 새로운 곳으로 향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외에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여전히 제임스와 계약을 바라는 것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가 적극 나설 만하다. 제임스가 들어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할 만하다. 여기에 제임스의 가세로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채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1주일이 지나도 이해가 쉽지 않은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는 실로 많은 것을 얻었다. 당장 전력 상승을 넘어 대권 도전이 가능한 위치에 진입했다. 만약에 엠비드가 플레이오프에서 건강하다면,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만하다. 그간 주요 선수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고배를 마셨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1라운드에서 보스턴을 넘어선 것 이상의 성과를 만들기 충분하다. 적어도, 브라운과 맥시로도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채비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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