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개막 직전 맥도너 단장 전격 경질

NBA / 이재승 기자 / 2018-10-09 10:00:24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피닉스 선즈가 단장을 해고했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피닉스가 라이언 맥도너 단장을 전격 경질했다고 전했다. 맥도너 단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피닉스는 당분간 제임스 존스 부사장과 트레버 벅스타인 부단장이 당분간 단장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피닉스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인트가드를 찾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좀처럼 거래를 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경질은 사뭇 충격적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맥도너 단장을 내보냈다는 점이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맥도너 단장이 최근 팀을 구축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은 했지만, 그 동안 신인 지명과 거래 실패가 경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피닉스의 로버트 사버 구단주는 현재 구단의 선수단 운영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존스 부사장을 데려오는데도 사버 구단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임원을 데려오는데 구단주의 역할이 큰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 영향력을 넘어 개인적인 선호도가 크게 작용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차기 단장 후보로 외부 인사가 아닌 피닉스 내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 중 존스 부사장은 차기 단장감으로 사버 구단주의 신임을 받고 있다. 만약 존스 부사장이 신임 단장으로 임명된다면, 부사장과 단장직을 겸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버 구단주의 성향 상 존스 단장을 통해 자신이 사실상 선수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


피닉스는 맥도너 단장이 재직하는 동안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 에릭 블레드소(밀워키)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여름에 대뜸 아이제이아 토마스(덴버)까지 데려왔다. 결국 시즌 도중 드라기치와 토마스를 트레이드했다. 드라기치와 토마스는 각자의 팀에서 제 몫을 다해냈고, 토마스는 올스타 가드가 됐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로 피닉스는 한동안 하위권을 전전했다. 어렵게 구축한 백코트에 중과부적인 투자가 화근이었다. 이후에는 이들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지난 시즌에도 출발이 좋지 않았던 피닉스는 시즌 초반에 블레드소를 곧바로 트레이드했다. 블레드소의 불만이 트레이드를 촉발시켰지만, 트레이드 결과를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나마 데빈 부커를 지명하면서 재건의 기수로 삼았고, T.J. 워렌, 조쉬 잭슨, 마퀴스 크리스 등을 드래프트에서 불러들이면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디안드레 에이튼과 미칼 브리지스를 품으면서 방점을 찍었다. 이적시장과 트레이드를 통해서는 트레버 아리자와 라이언 앤더슨을 각각 더하면서 경험과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나마 맥도너 단장이 이번 여름에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선수단을 잘 구성했다. 드래프트, 트레이드를 잘 활용했다. 크진 않지만, 작은 거래를 통해 리션 홈즈까지 더하면서 골밑 전력까지 안정적으로 꾸렸다. 어느덧 악성 계약이 된 타이슨 챈들러와의 계약(4년 5,200만 달러)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비록 출발은 다소 엉망이었지만, 최근 맥도너 단장이 보인 수완은 나쁘지 않았다. 이적시장에서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드래프트를 통해 옥석을 가렸다. 이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향후 팀의 미래로 삼을지 여부를 결정했고, 결국 부커가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피닉스는 이번 여름에 부커와 계약기간 5년 1억 5,8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다음 시즌이면 아리자, 챈들러, 데럴 아써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이들과 앤더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20대의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피닉스가 잘 다져진다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못지않은 팀이 될 가능성을 가진 팀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사버 구단주는 맥도너 단장과 함께 하길 원치 않았다.


이제 앞으로가 관건이다. 단장직이 비어 있는 만큼 피닉스가 빨리 선수단을 이끌 단장을 구해야 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다 아직 뚜렷한 포인트가드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앤더슨 트레이드 이후 계약규모를 줄이면서 출혈을 최소화했지만, 그나마 남아 있던 브랜든 나이트(휴스턴)를 보내면서 경기운영 공백이 훨씬 더 커졌다.


현재 임시 단장 체제와 새로 가세할 신임 단장은 포인트가드를 찾는데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맥도너 전 단장도 앤더슨 트레이드 이후 여러 팀과 트레이드를 위해 나섰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피닉스의 1라운드 티켓을 원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하위권이 유력해 지명권 가치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연 피닉스는 앞으로 팀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맥도너 단장의 해임을 반기는 이들도 많겠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적절한지는 의문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당장 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산적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닉스가 향후 어떤 이를 불러들여 운영을 맡길지가 주목된다.


사진_ Phoenix Suns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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