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로 간 BASKETKOREA] 카와무라 유키의 출발점에 선 ‘대구 유키’ 양우혁, “지난 시즌은 내가 스스로 무너졌다”

KBL / 김성욱 기자 / 2026-09-03 18:48:49


[바스켓코리아=나고야/김성욱 기자] ‘대구 유키’ 양우혁(178cm, G)이 롤모델의 프로 출발점과 마주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일 일본 나고야에서 산엔 네오피닉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양우혁에게 이날 경기는 조금 특별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농구 선수로 꼽은 카와무라 유키가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팀이 산엔이기 때문이다.

양우혁은 경기 후 “산엔이 카와무라가 처음 뛰었던 팀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래도 내가 가장 존경하는 농구 선수가 소속됐던 팀과 경기를 치렀다. 감회가 새로웠고, 나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경기 자체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양우혁은 “일본의 높은 레벨 선수들과 처음 경기하다 보니,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시야도 좁았다. 그래도 경기를 계속하면서 적응했고, 후반에는 조금 더 잘 풀렸다. 부족한 부분도 많이 느꼈다”라고 산엔전을 돌아봤다.

양우혁과 카와무라의 인연은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다. 양우혁은 고교 시절부터 카와무라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작은 체격에도 빠른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워 자신의 농구를 펼치는 카와무라는 양우혁에게 하나의 이정표였다. 그 때문에 양우혁에게는 고교 시절 ‘삼일 유키’, 프로 입단 후에는 ‘대구 유키’라는 별명도 따라붙었다.

하지만 양우혁도 이제 프로 2년 차를 맞는다. 언젠가는 카와무라와 연결된 별명을 넘어 자신의 이름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에 양우혁은 “언젠가는 그 딱지를 떼고 넘어서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나는 이 별명이 나쁘지만은 않다. 아직 그 별명을 벗기에는 한참 부족한 것 같다. 별명이 좋다.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했다. 양우혁은 데뷔 시즌 초반 신인다운 패기와 과감한 플레이로 KBL에 태풍같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견제도 강해졌다. 상대 팀이 양우혁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시즌 초반의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우혁은 부진의 원인을 상대의 분석에서 찾지 않았다. 그는 “상대가 나를 파악한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못 했던 것에 영향을 준 건 10% 정도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스스로 무너졌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계속 잘되다 보니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초점을 맞췄다. 잘되지 않을 때 빨리 벗어나지 못했고, 잘했던 과거에 계속 묶여 있었다. 결국 스스로 무너져서 못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그런 부분을 컨트롤해서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양우혁은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약점부터 손봤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이었다. 데뷔 시즌 양우혁에게 가장 자주 따라붙었던 물음표는 피지컬이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았을 때 공격에서 밀렸고, 수비에서도 체격의 열세가 드러났다.

양우혁은 “지난 시즌 많이 노출됐고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이 피지컬이었다. 그로 인해 수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고, 공격할 때도 많이 밀렸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피지컬적으로 많이 보완됐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목표는 단순히 몸이 좋아졌다는 평가에 그치지 않는다. 양우혁은 “농구적으로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새로운 시즌에는 달라져야 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9위에 머물렀던 만큼 선수 한 명 한 명의 변화가 필요하다. 막내 양우혁도 자신의 방식으로 팀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

자신이 가스공사에 더하고 싶은 에너지를 묻자 “내 장점은 드리블보다도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보는 맛’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플레이들이 많이 나오면, 팀 분위기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내로서 수비에서도 토킹을 열심히 하고, 투지도 보여주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카와무라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양우혁은 이제 프로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산엔과의 만남은 롤모델의 흔적을 마주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자신의 한계를 확인했던 양우혁에게 나고야는 그 벽을 넘어설 준비가 됐는지를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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