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버저비터의 기적, 패배 속에서 피어난 원 팀의 가치" 용인 KCC U15

아마 / 최상훈 기자 / 2026-06-15 16:59:42

비록 최종 스코어는 아쉬운 패배를 가리켰지만, 마지막 1초까지 코트 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소년들의 투지는 우승 트로피보다 찬란했다. 김준호 원장이 이끄는 KCC 이지스 주니어 용인점(이하 용인 KCC) U15 대표팀이 구리 무대에서 한 편의 각본 없는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용인 KCC U15 대표팀은 지난 주말 구리시 인창도서관에서 열린 ‘구리시협회장기 농구대회’에 출전해 청주 드림팀, 김포 SK, 시흥삼성, 우리코치 등 유소년 농구의 쟁쟁한 강호들과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용인 KCC는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제조하며 대회장을 찾은 관중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예선 첫 경기부터 용인 KCC의 끈질긴 집념이 돋보였다. 우리코치와의 1경기에서 용인 KCC는 경기 초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이후 상대의 매서운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소년들은 상대의 거센 공세를 끝내 침착하게 막아내며 값진 첫 승을 수확했다.

이어진 김포 SK와의 예선 2경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접전이었다. 경기 초중반 상대의 날카로운 슈터들에게 연달아 3점슛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용인 KCC의 반격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김준호 원장은 수비의 적극성을 강하게 주문했고, 이에 응답하듯 선수들은 강력한 압박 수비로 맞불을 놓았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에서도 활로가 뚫렸다. 김의현과 오준서의 과감한 드라이브인 돌파로 상대 골밑을 무력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파생된 외곽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고 하주환이 결정적인 3점슛으로 연결해 코트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후반전까지 완벽한 집중력을 유지한 용인 KCC는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당당히 본선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8점 차 열세를 뒤집은 ‘버저비터’, 극적인 연장 혈투
본선 무대에서 외나무다리 길목에 다시 마주한 상대는 예선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김포 SK였다. 복수를 다짐하고 나온 김포 SK의 기세는 매서웠다. 경기 초반 상대의 정교한 3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며 흐름이 일방적으로 김포 SK 쪽으로 흘러갔고, 점수 차는 어느덧 8점 차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준호 원장은 작전타임을 요청해 차갑게 가라앉은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김 원장은 아이들에게 기술이 아닌 ‘강한 투지’를 강조했다.

“슛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쏘아라. 코트 위에서 함께 뛰는 동료를 믿고, 스스로 책임감 있는 경기를 펼치자.”

지도자의 진심 어린 한마디에 아이들의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용인 KCC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야금야금 점수를 좁혀갔고, 마침내 2점 차까지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그리고 4쿼터 막판,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김시원 선수가 상대의 공을 번개처럼 가로채 림을 향해 내달렸고, 그가 던진 레이업 슛이 그물을 흔드는 순간 경기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려 퍼졌다. 극적인 동점 부저비터가 터진 체육관은 학부모들과 관중들의 엄청난 함성으로 뒤흔들렸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소년들의 기세는 대단했으나, 연장전에서 시작과 동시에 상대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주었다. 1분 1초를 다투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경기는 아쉽게도 김포 SK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패배라는 단어로 단정 짓기엔 너무나 위대한 드라마였다.

김준호 원장과 용인 KCC가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시선은 당장의 ‘트로피 색깔’이 아닌 ‘선수들의 성장’을 향해 있었다.
김 원장은 코트 위에서 뛴 5명의 주전 선수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함께 땀 흘리고 목청껏 응원한 선수단 모두에게 각자의 책임감과 목표의식을 심어주었다.

8점 차의 패배 위기 속에서도 동료를 믿고 끝내 동점을 만들어낸 연장전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서로를 신뢰하는 ‘원 팀(One Team)의 단결력’이 무엇인지 몸소 깨닫게 한 최고의 교육이었다. 오늘의 성장통을 딛고 한 뼘 더 단단해진 용인 KCC U15 대표팀이 그려나갈 다음 쿼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사진 = 최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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