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로 간 BASKETKOREA] “아빠가 되니 진짜 어른이 된 느낌” 이재도, 득남 소식 안고 日 전지훈련 합류!

KBL / 김채윤 기자 / 2026-09-04 15:51:41

[바스켓코리아=사가/김채윤 기자] 이재도(180cm, G)가 득남 소식과 함께 팀에 합류했다.


고양 소노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일본 사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B.리그 사가 발루나스와 연습경기를 치렀고, 오는 5일과 6일에는 게이트웨이컵 2026(GATEWAY CUP 2026)에 출전한다.

이재도는 아들 출산 일정으로 훈련 초반 합류하지 못했다가, 4일 사가에 도착해 팀과 하루 운동을 소화한 뒤 5일부터 게이트웨이컵에 나선다. 이재도에게 이번 전지훈련은 다른 때보다 유독 특별하게 다가온다. 닷새 전 첫 아이를 품에 안으며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가 됐다.

이재도는 “일요일에 처음 아기를 받았다. 예정일보다 하루 당겨져서 새벽 3시부터 병원에 갔는데, 건강하게 태어났다"며 "36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남자는 아기를 보면 진짜 어른이 된다는 말이 조금 과장을 붙이자면 이해가 되더라”라고 아버지가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극성 부모님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조금 알 것 같다(웃음)”며 “사실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어제부터 2~3시간씩 얼굴을 보기 시작했는데, 병원에서는 하루에 3분씩 두 번 유리 너머로만 보여주다가 어제 처음 안아봤다. 정말 예쁘더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들을 향한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이재도의 표정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재도는 “30여 년 살면서 여러 감정을 다 느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신기하고 벅찼다. 눈물이 날 뻔했지만 참았다”며 “삶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쁨을 충분히 만끽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갓 태어난 아들을 두고 곧바로 전지훈련에 합류해야 했다. 이재도는 아쉬움을 표하는 동시에 ‘이재도스러운’ 이성적인 태도도 보였다.

이재도는 “지금도 눈에 밟히지만 일은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이 시기 아기가 정말 빨리 큰다고 하더라. 일주일 못 보는 사이 또 많이 커 있을 텐데, 그 모습을 기다리면서 훈련에 집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만큼 코트 위에서의 책임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이재도는 2026~2027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이에 이재도는 “맞다. 분유 버프도 좀 더 받을 것 같고, 이번 시즌 여러모로 버프가 있을 것 같다. 매번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지만 이번 시즌도 중요하다”라며 웃었다.

한편, 소노는 올 시즌 외국 선수를 스카티 제임스(202cm, F)와 자니 오브라이언트(207cm, C)로 교체했다. 이재도 또한 두 선수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이재도는 “(전지훈련 생활은)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들 제가 아기를 낳은 걸 아니까 오히려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고, 축하한다는 연락만 조금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과) 이따 버스에서 인사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 외국 선수들도 다 아기가 있는 것 같더라. 아마 서로 공감해줄 것 같다. 원래 아기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아빠가 되고 보니 다른 아기들도 다 예뻐 보이고 세상 모든 부모님이 존경스러워졌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시절부터 일본 전지훈련을 여러차례 경험한 이재도지만 사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도는 “오키나와, 나가노는 가봤는데 사가는 처음이다. 이번엔 늦게 합류하다 보니 방 배정도 짝이 안 맞아서 혼자 쓰게 됐다. 팀 내 서열도 이제 세 번째다(웃음). 늦게 고참이 된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느덧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바라보는 나이. 아버지가 된 이재도는 새 시즌과 함께 자신의 농구 인생의 마무리를 언급했다.

이제 시즌 준비만 남았다는 말에는 “맞다. 이번 시즌만 잘 마무리하면 농구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이면 37살이 되는데, 이제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사진 =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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