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보스턴, 제임스 이적 두 번이나 도움 숨은 복병

NBA / 이재승 기자 / 2026-07-25 13:29:56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르브론 제임스(포워드, 206cm, 113kg)를 품는다.
 

제임스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기로 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일약 동부컨퍼런스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이번 여름에 폴 조지(보스턴)를 제일런 브라운으로 바꾸는 엄청난 천운을 누린 게 컸다. 브라운을 더하면서 필라델피아는 기존의 조엘 엠비드, 타이리스 맥시에 공격을 이끌 브라운의 가세로 다가오는 2026-2027 시즌에 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처분이라는 것은 당최 불가능해 보였던 조지를 브라운으로 바꾼 게 결정적이었다.
 

이번에도 보스턴이 제임스의 이적 성사를 도와준 셈이 됐다. 지난 2007년에 막강한 BIG3를 구성하며 제임스가 슈퍼스타 규합을 본격적으로 꿈꾸게 만든 곳 역시 다른 곳이 아닌 보스턴이었다. 결국,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그의 앞을 꾸준히 가로 막았던 보스턴이 다시금 제임스의 이적에 주춧돌(?)을 놓아준 셈이 됐다.

돌이켜 보는 셀틱스의 BIG3 구축과 모든 것을 뒤바꾼 2010년 여름
때는 바야흐로 20년 전인, 2007년 여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프랜차이즈스타인 케빈 가넷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미네소타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2003-3004 시즌에 앞서 라트렐 스프리웰, 샘 커셀을 더하며 막강한 삼각편대로 위력을 떨칠 당시를 제외하면 미네소타는 당시 치열한 서부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겨우 달성하기 일쑤였다.
 

결정적으로 구단 운영이 엉망이었다. 가넷을 드래프트에서 호명한 천운에 힘입어 팀의 기틀을 잘 마련했다. 그러나 돌연 조 스미스를 붙잡는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벌인 것이 포착됐다. 대어급 전력은 더더욱 아니었으며, 계약 이후 활약을 고려하면 당최 이해는 고사하고 무슨 생각으로 해당 일을 저질렀는 지 여간 의문이 아닐 정도. NBA 사무국은 (요즘처럼 솜방망이도 아닌) 철퇴를 내리쳤다. 이로 말미암아 향후 5년 간 1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됐다.
 

가넷은 수년 동안 1라운더 없이 고군분투했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지명권이 없으면서 미네소타는 어쩔 수 없이 고꾸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가넷이 있어 경쟁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가넷의 한계를 건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07년 여름에 보스턴이 돌연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트레이드로 레이 앨런을 데려갔다. 약 한 달 후에 가넷이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보스턴으로 향하게 됐다.
 

보스턴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알 제퍼슨을 포함한 유망주 5명과 1라운드 티켓 두 장을 내줬다. 가넷을 품은 보스턴은 막강한 BIG3를 구축했다. 그간 보스턴은 폴 피어스에게만 의존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앨런과 가넷을 차례로 품으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적시장에서 제임스 포지까지 더하면서 벤치진까지 다진 보스턴은 지난 2006-2007 시즌에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의 우승과 함께 셀틱스 전성시대가 열릴 것으로 여겨졌다. 플레이오프 초반에 조 존슨이 이끄는 애틀랜타 호크스에 고전했으나, 적수가 없었다.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막강한 짜임새를 자랑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드와이트 하워드가 자리한 올랜도 매직까지 있었으나 보스턴의 아성에 견주긴 모자랐다. 이듬해에도 보스턴은 우승 도전에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가넷이 다치면서 연속 우승은 실패했다.
 

이 때, 제임스는 홀로 클리블랜드를 이끌며 컨퍼런스 정상을 향하고자 했다.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에서 60승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가 전성기에 접어든 데다 당시 함께 했던 구성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제임스 홀로 북치고 장구치는 것은 물론이고 꽹과리까지 치고도 남았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번번이 BIG3가 이끄는 보스턴에 막히기 일쑤였다. 한계가 명확했다. 클리블랜드는 해마다 시즌 중에 전력감을 찾아다녔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제임스는 2008 올림픽을 기점으로 드웨웨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더욱 가까워졌다. 당시 각기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공교롭게도 신인계약 이후 4년 연장계약을 맺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포함된 계약으로 동시에 2010년 이적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이 때 제임스는 그 유명한 결정을 방송을 통해 알리면서 남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전날에 웨이드의 잔류와 보쉬의 마이애미 이적 이후 나온 엄청난 파장이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제임스, 웨이드, 보쉬로 이어지는 실로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보스턴의 BIG3가 전성기 끝자락에서 뭉친 것이라면 마이애미의 도원결의는 전성기에 진입한 이들의 합체였기에 파장이 더욱 컸다. 게다가 기존 전력인 유도니스 해슬럼에 외부에서 마이크 밀러를 더하면서 이들을 받칠 벤치 구성까지 알차게 갖췄다. 승부처에서는 이들 5명이 동시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을 라인업이 꾸려졌다.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4년 동안 모두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올랐다. 이중 두 번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데뷔 첫 우승을 마이애미에서 달성하면서 비로소 우승에 관한 갈증을 해갈할 수 있었다. 가넷-피어스-앨런이 해마다 가로 막힌 그였으나, 그 또한 슈퍼스타 규합을 일궈내면서 마수걸이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며, 보스턴에서 시작한 규합으로 말미암아 제임스도 가세했고,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조지 처분을 넘어선 세븐티식서스의 완벽한 2026년 여름
보스턴은 지난 2023-2024 시즌에 오랜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상술한 가넷과 함께할 때 달성한 우승(2007년) 이후 처음이었다. 보스턴은 직접 지명한 제이슨 테이텀과 브라운(필라델피아) 외에도 외부에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골든스테이트), 즈루 할러데이(포틀랜드), 데릭 화이트를 데려간 게 주효했다. 유효 적절한 트레이드로 이들을 품으면서 막강한 주전 전력을 꾸렸다.
 

그러나 2025 플레이오프에서 테이텀이 중상을 피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지난 시즌 우승 도전이 불발됐다. 테이텀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기 때문. 그런데도 보스턴의 구성이라면 우승 경쟁에 돌입할 만했다. 브라운을 중심으로 할러데이, 화이트, 포르징기스면 한 시즌을 버틸 만했다. 하물며 시즌 막판에 테이텀이 가세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보스턴은 지출 절감을 바랐다. 사치세를 비롯한 지출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했기 때문.
 

보스턴은 포르징기스를 애틀랜타 호크스, 할러데이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했으며, 알 호포드(골든스테이트)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엄청난 규모의 사치세를 줄이면서 보스턴이 재정 부담에서 탈피하고자 했다. 기존 전력과 잇따른 결별로 지갑 사정이 나아진 보스턴은 추후 테이텀과 브라운을 매개로 재차 우승 도전에 나설 것으로 여겨졌다. 테이텀이 돌아오면 브라운과 화이트와 함께 충분히 뛰어들 만했다.
 

보스턴의 지난 시즌은 대단했다. 테이텀의 부상과 함께 주전 세 명이 내리 빠졌음에도 시즌 내내 동부컨퍼런스에서 선두권을 고수했다. 오히려 시즌 막판에 테이텀이 부상을 뒤로 하고 돌아올 여지가 생기면서 보스턴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유력한 다크호스로 손꼽혔다. 비록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3승 1패로 앞섰으나, 조엘 엠비드가 빠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상대로 시리즈를 매조지지 못했다.
 

아쉽게 탈락한 보스턴은 돌연 브라운의 트레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브라운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게 아닌 것을 고려하면, 무슨 이유에서든 보스턴이 브라운과 함께하길 원치 않았다고 봐야 한다. 초기만 하더라도 그의 가치를 엿보는 수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야니스 아데토쿤보(마이애미)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직후 보스턴이 달려든 것을 보면, 브라운과 동행을 더는 원치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브라운이 전술상 두 번째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 있다. 지난 시즌에 주득점원으로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보스턴은 그를 두 번째로 생각한 것에 관해 브라운의 불만을 구단이 원치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뿐만 아니라 지출 규모도 많았다. 브라운의 잔여계약(3년 약 1억 8,300만 달러)을 고려하면 보스턴은 여전히 지출 규모가 여전히 많았다. 테이텀과 화이트의 계약까지 더한다면 보스턴의 지출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보스턴은 브라운을 트레이드하길 바랐다. 트레이드를 알아볼 때만 하더라도 보스턴은 브라운과 지명권으로 당시 트레이드가 되기 전인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마이애미)를 노기기도 했으나 불발됐다. 밀워키가 브라운을 원치 않았기 때문. 그 사이 브라운에 관한 트레이드 수요는 있을 만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시장에서 그에 관한 관심은 없었다. 관리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평가가 내려졌을 수도 있다.
 

이 때 필라델피아가 나섰다. 필라델피아는 조지와 1라운드 티켓 두 장을 제시했다. 거래는 성사됐다. 이후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한 장은 교환권으로 확인됐다. 즉, 조지와 지명권 한 장을 토대로 브라운을 받는 트레이드에 나섰다. 필라델피아가 거래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 부상 중이긴 하나 엠비드가 여전히 전성기에 진입해 있으며, 조지의 악성계약을 덜어낼 유력한 기회였기 때문.
 

조지는 그간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금지약물 규정을 위반하며 2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평균 20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두 시즌 동안 78경기에서 평균 16.7점을 책임진 게 전부였다. 하물며 연봉만 5,000만 달러가 훌쩍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로서는 복장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그런 그를 브라운으로 치환하는데 지명권 한 장이 전부였다.
 

이미 엠비드, 맥시, 에지컴이 자리한 데다 브라운이 들어선 필라델피아는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물며 앤퍼니 사이먼스, 딘 웨이드와 계약하면서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했다. 이미 구성으로도 다른 구단에 뒤지지 않을 만했다. 엠비드가 건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브라운과 맥시로 공격진을 꾸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만했다. 선수층도 탄탄하게 갖췄다. 여기에 제임스가 들어오면서 방점을 확실하게 찍었다.
 

보스턴이 브라운을 트레이드했고, 밀워키는 보스턴의 조건을 원치 않았다. 아데토쿤보가 마이애미로 향하면서 보스턴의 트레이드 상대는 없어졌다. 다른 구단도 없었다. 필라델피아가 제시한 조건을 보스턴은 받아들여야 했다. 반대로, 보스턴이 브라운 트레이드를 얼마나 원했는 지 알 수 있으며, 적어도 그의 계약을 덜어내길 바랐던 것은 분명하다. 필라델피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 브라운도 팀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제임스의 이적까지 더해졌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제임스-브라운-에지컴-맥시’로 이어지는 탄탄한 주전 명단을 꾸렸다. 사이먼스, 웨이드, 저스틴 에드워즈, 아뎀 보나로 이어지는 벤치진까지 구축했다. 제임스가 여전히 경기 운영을 토대로 평균 18점 이상을 꾸준히 책임질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필라델피아의 강세는 실로 단단해 보인다. 이만하면, 엠비드가 시즌 내내 결장해도 우승 후보 지위를 잃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정리하면, 보스턴이 이번에도 제임스 이적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보스턴이 브라운 트레이드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제임스가 필라델피아행에 다가서기 쉽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경쟁자가 전력을 갖춘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인 것을 고려하면, 제임스의 결정에 보스턴이 미친 지분은 많다고 봐야 한다. 20년 전에 제임스의 이적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보스턴이 다시금 그의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봐야 한다.
 

참고로, 현재 필라델피아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경영을 책임진 바 있는 밥 마이어스 사장이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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