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실패하고 올게요” 최준용다운 출사표, 미국 진출 전격 선언 (종합)
- KBL / 김채윤 기자 / 2026-07-29 13:22:07

[바스켓코리아=서울/김채윤 기자] 부산 KCC 최준용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최준용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해외 진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최준용의 향후 거취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단상에 오른 최준용은 먼저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은 “미국으로 도전을 하려고 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밝히는 기자분들이나 선수들, KBL 그리고 한국 농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준용은 미국 도전을 오래전부터 꿈꿔왔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은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연습일지나 일기를 쓸 때도 ‘연세대 가자’, ‘NBA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 같은 목표는 늘 적었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표로 적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KBL에서 이룬 우승들이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우승도 하고 여러 도전을 이어왔지만 늘 마음 한편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주변의 인정과 비판을 모두 들으면서도 스스로에게 가장 후회되는 것은 정작 가장 하고 싶었던 도전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 할 것 같았다”라고 결심의 배경을 밝힌 그는 “한국에서 대우받고 농구 잘하는 최준용이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최준용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내 실력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NBA나 G리그에 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도전이 한국 농구에도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며 “영화 ‘허슬’의 주인공처럼 무모해 보이는 도전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진심으로 부딪혀 보고 싶다. 물론 영화 속 상황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도전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소감 발표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최준용은 취재진의 질문에 특유의 솔직한 답변을 이어갔다.

미국 도전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한국에서 어느 정도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우승도 했고 돈도 벌고 많은 사랑도 받았는데, 마음 한편에는 항상 미국 도전이라는 꿈이 남아 있었다. 지금 아니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말만 하다가 이제 진짜 간다. 말리지 마시라(웃음).
가족과 구단의 반응은 어땠나?
부모님도 처음에는 아쉬워하셨다. “이렇게 많은 걸 이루고 다 내려놓고 가냐”라고 하셨다. 그래도 내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걸 아시기 때문에 결국 존중해주셨다.
구단도 처음에는 정말 많이 말리셨다. 단장님과 언성이 높아질 정도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단장님 입장에서는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를 붙잡는 게 당연한 역할이다. 하지만 결국 “실컷 도전하고 와라. 다만 조금 실패해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응원해주셨다.
이번 도전을 어떻게 생각하나?
실패하러 간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많다고, 모든 걸 버리고 왜 가냐고 하실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내 나이와 위치에서 미국에 도전한 선수가 거의 없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내 한계를 끝까지 끌어내고 최준용답게 시원하게 실패하고 돌아오겠다. 나에게 실패는 또 다른 성공이다.
미국에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8월 1일 출국한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아 2주 정도는 재활과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8월 말쯤에는 정상 컨디션을 만들고 트라이아웃을 준비한다. 에이전트에게 들으니 G리그 관계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는 하더라. 한국 농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구체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
우승했는데도 왜 이렇게 허전하지, 왜 남들처럼 행복하지 않을까 계속 고민했다. 결국 마음속에 미국 도전이라는 꿈이 남아 있었던 거였다. SK 시절부터 우승도 하고 돈도 벌고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본능적으로 지금 가진 걸 지키고 싶어서 도전을 미뤘다. 이제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가장 먼저 송교창에게 이야기했다. 정말 좋아하면서 “역시 형은 다르다”라고 해줬다. 허웅은 “9월 초까지 안 오면 죽여버린다”라고 농담했다(웃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선수도 있었고 멋있다고 해준 선수도 있었다. 팀에는 미안하지만 더 성장해서 돌아오는 것이 결국 KCC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일부러 묻지 않았다. 괜히 기대하게 될까봐. 어디에서 관심을 갖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가서 내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최종 목표는?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NBA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오는 게 꿈이다. ‘Why not?’이다. 300억 계약도 꿈이다(웃음).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미국 도전에 많은 도움을 준 선수는?
이현중과 이대성 형이다. 가장 큰 힘이 됐다. 미국에 다녀온 선배들인데 오히려 부담을 주지 않고 “가면 잘할 거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라고 해줬다. 두 사람은 내 꿈 같은 존재다.
영어는 자신 있나?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는 대화가 잘 된다(웃음). 나는 눈빛으로 대화하는 사람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표팀 일정은 어떻게 되나?
수술 직후라 평가전은 미국에 가지 않았어도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은 정말 뛰고 싶다. 협회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충분히 내 가치는 증명된 선수라고 말씀해주셨다. 미국에서 더 좋은 몸으로 돌아온다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맞다.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우승하고 MVP를 받아도 결국 지금처럼 미국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내 꿈은 가장 큰 무대였다.
수술 이후 몸 상태는?
수술을 받고 나니 오히려 더 빨리 받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졌다. 성공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성공해서 돌아오든, 실패해서 돌아오든 둘 다 내게는 성공이다.
스스로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G리그나 NBA를 보면서 ‘내가 저기에 들어가면 충분히 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상상을 정말 많이 했다. 가장 어려운 건 그 무대에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그걸 하러 간다.
도전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처음에는 내 자신이었다. ‘왜 이렇게 무섭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현중, 이대성을 보면서 꿈을 더 키웠다. 그 선수들이 큰 영향을 줬다.
롤모델이 있다면?
특정 선수를 닮고 싶다기보다 NBA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롤모델이다. 딜런 브룩스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도 좋아한다. 내 플레이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웃음).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은 것은?
최종 목표는 G리그든 NBA든 그 무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누구도 모르는 환경에서 내 실력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증명하고 싶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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