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진 상황에서 돋보였던 김선형의 존재감

KBL / 이재승 기자 / 2020-11-09 11:22:02


서울 SK에게 연패는 없었다.
 

SK는 8일(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1-9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KT를 상대로 고전했다. KT에서는 마커스 데릭슨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브랜든 브라운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2쿼터에 KT의 지역방어에 고전했고, 후반에는 많은 외곽슛을 내주면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김선형이 승부처에 나섰다. 김선형은 이날 경기 막판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최성원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김선형은 어김없이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우측 코너에 자리한 최성원에게 귀중한 패스를 건넸다. 최성원의 슛은 곧바로 골망을 갈랐다.
 

최성원은 이어진 수비 과정에서 허훈에게 반칙을 범했다. 허훈은 자유투 하나를 놓쳤다. 이윽고 김선형이 공격에 나섰다. 김선형은 확실한 돌파로 경기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쐐기 득점을 뽑아냈다. 김선형의 득점으로 이날 경기의 승패가 엇갈렸다.
 

SK에서는 자밀 워니가 32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선형이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최준용이 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안영준이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주축들이 제 몫을 다한 가운데 워니와 김선형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상대의 슛이 상당히 잘 들어갔다. 고전했다. 저희가 후반 내내 리드를 빼앗겼다”면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성원이나 (양)우섭이 형이 (허)훈이를 더 잘 제어를 해줬다. 그렇지 않으면 더 터졌을 것 같다”면서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는 김선형은 이날 전반적인 공격성공률은 그답지 못했다. 공격 시도 대비 확률이 떨어졌다. 그도 “레이업을 많이 놓쳤다”고 말문을 열며 “제가 안 들어갈 때마다 (최)준용이나 (안)영준이가 리바운드를 잡아준다. 진짜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김선형의 말처럼 SK는 이날 높이의 이점을 경기 내내 활용했다. SK는 리바운드에서 42-31로 크게 앞섰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차이가 결정적이었다. SK는 KT보다 10개나 더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면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경기 막판 상황에 대해 묻자 그는 “자유투를 내주고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했다. 다행히 잘 들어갔다. 짜릿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부처에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책임감이 따르는 공격이었다. 넣어야겠다는 집념 하나만 갖고 들어갔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김선형은 주전으로 출장하지 않았다. SK의 문경은 감독은 허훈 수비를 위해 일단 최성원을 먼저 투입했다. 그러나 공격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쿼터 중반에 김선형이 코트를 밟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후 SK는 6-15로 뒤진 열세를 30-23으로 확실히 뒤집으며 1쿼터를 마쳤다.
 

그만큼 김선형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비록 다수의 레이업 실패가 상대 속공으로 연결된 것도 많았지만, 김선형이 코트 위에 있을 때 안정감은 확실하게 달랐다. 각 팀마다 확실한 간판급 선수의 존재감은 이럴 때 드러난다.
 

다른 팀을 예로 들면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은퇴)과 함지훈, 원주 DB의 윤호영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자리하고 있을 때면,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확실히 달라진다.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과 DB의 이상범 감독도 이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SK에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김선형이다. 김선형이 코트 위에 있을 때, SK의 방향이 좀 더 확실하게 설정된다. 김선형도 경기 후에 “(김)민수 형도 돌아와야 하고 미네라스와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포인트가드로 좀 더 대화하면서 신경 쓸 것”이라며 팀을 아우를 뜻을 밝혔다.
 

문 감독도 김선형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이미 여러 해에 걸쳐 거듭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승부처에서도 단연 돋보였지만, SK가 열세에 놓여 있을 때 좀 더 따라가는 분위기를 만든 그의 존재감이 보다 더 돋보인 한 판이었다.
 

사진_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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