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했으나 돋보였던 KT의 경기 내용
- KBL / 이재승 기자 / 2020-11-09 10:59:11

부산 KT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T는 8일(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91-90으로 패했다. KT는 이날 아쉽게 지면서 최근 7연패를 당했으며, 안방에서 5연패를 떠안았다.
KT는 경기 출발이 좋았으나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SK에게 1쿼터에만 30점을 내주면서 뒤진 채 2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2쿼터 초반 지역방어를 통해 SK의 공격을 잘 막았다. 경기를 이내 뒤집었고, 후반 내내 앞서 나갔다.
작전시간 활용도 돋보였다. 특히 3쿼터 초반에 SK가 다시 역전하면서 KT는 위기를 맞았다. KT의 서동철 감독은 이른 시각이지만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작전을 공유한 KT는 곧바로 공격에 나섰고, 양홍석의 득점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후 KT는 후반 내내 앞섰다. 토종선수들의 득점이 돋보였다. 허훈, 김영환, 양홍석이 고루 득점을 올렸다. 이들 셋은 후반에 KT가 올린 득점 대부분을 합작하면서 KT가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경기 종반에 84-80으로 앞섰으나, SK의 자밀 워니에게 많은 득점을 내줬고, 설상가상으로 김선형의 돌파에 수비가 흔들렸다.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최성원은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3점슛을 터트렸다.
이후, KT는 허훈이 자유투를 얻어냈다. 허훈은 자유투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그 사이 김선형이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이전 공격과 마찬가지로 김선형은 확실한 스피드와 유려한 드리블로 KT의 수비를 어렵지 않게 따돌렸다. 김선형의 레이업으로 이날 승부가 결정됐다.
KT에서는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허훈이 22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양홍석이 22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의 핵심인 둘은 이날 공이 3점슛 네 개씩 집어넣었고, 허훈은 어시스트, 양홍석은 리바운드를 다수 따내면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게 다가 아니다. 허훈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후반에만 17점을 신고했고, 양홍석도 4쿼터 8점을 포함해 후반에만 15점을 적중하면서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나, 이들 둘은 경기 종반에 팀이 올린 득점 전부를 책임졌다.
또한, 김영환이 16점 3리바운드, 브랜든 브라운이 11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보탰다. 외국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선수의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됐고, 마무리까지 잘 이어졌다. 브라운도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패스로 잘 풀어 나갔다.
그러나 KT는 이날 경기를 잡아내지 못했다. 연패를 끊어내기 일보 직전에 경기의 명암이 엇갈렸다. 외국선수가 한 명 빠진 가운데서도 우승후보인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수비에서 지역방어를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등 서 감독의 결단도 돋보였다.
KT는 SK에 높이에서 뒤졌다. SK는 높이에서 리그 최고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런 SK를 상대로 KT가 접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상당히 돋보였다. 허훈과 양홍석이 공격의 전면에 나섰고, 브라운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최소화한 결과였다.
게다가, 마커스 데릭슨의 부재로 브라운이 홀로 골밑을 책임져야 했던 만큼, 높이에서 안게 되는 손실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 홀로 워니를 비롯한 SK의 외국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명승부를 펼쳤다.
브라운은 이날 40분을 책임졌다. 지칠 수밖에 없었다. 후반에 워니에게 지나치게 많은 득점을 내준 점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패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양 팀 모두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경기에서 SK와 다수의 리드가 바뀌었을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KT는 비록 이날 워니와 김선형을 막지 못해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SK의 김선형은 KT에게 외곽슛을 더 내줄 수도 있었으나 그나마 막으면서 이날 이길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만큼 이날 KT의 화력은 돋보였다.
데릭슨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기도 했지만, 위기나 필요할 때 핵심 선수에 전력을 응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 변화를 통해 분위기를 바꾼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SK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것을 고려하면, 연패를 충분히 끊어낼 만하다.
희소식도 있다. 데릭슨이 다음 주에는 충분히 경기에 나설 만하다. 데릭슨이 가세한다면 공격에서 좀 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SK전처럼 국내선수들이 꾸준히 활약할지는 의문이지만, 데릭슨이 들어온다면 득점력을 꾸준히 유지할 만하다.
브라운과 기존 선수와의 호흡도 긍정적이다. 단적인 예로 브라운은 이날 공 소유를 최소화했다. 오히려 한 발 빠른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KT도 여느 팀과 견줄 만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브라운과 잘 조합된다면 충분히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오는 주에 안방에서 내리 세 경기를 치른다. 12일에 안양 KGC인삼공사, 14일에 창원 LG, 15에 서울 삼성을 불러들인다. 이 기간에 충분히 연패를 끊어낼 만하다. KT가 이번 주에 어떤 결과를 받아들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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