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실책을 한다는 웨스트브룩, 6년 만에 무실책 경기
- NBA / 이재승 기자 / 2022-01-06 10:24:26

LA 레이커스가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1kg)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질주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홈경기에서 122-114로 승리했다. 5할 승률 아래의 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레이커스는 이날 승리로 연승을 지속했다.
레이커스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필두로 말릭 몽크와 웨스트브룩이 힘을 냈다. 제임스가 36분 29초를 뛰며 이날 최다인 31점을 포함해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중심을 잘 잡았다. 이어 몽크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2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도 있다. 그는 33분 32초를 소화하며 19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놀랍게도 웨스트브룩은 이날 실책을 단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중거리에서 시도한 슛이 림도 맞지 않는 장면을 무려 두 번이나 보이긴 했으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무실책 경기를 펼치는 실로 놀랄 정도의 엄청난 기염을 토해냈다.
실책의 대명사
웨스트브룩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웨스트브룩의 무실책 경기는 지난 2015-2016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3월 15일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소속이었던 그는 홈코트에서 오랜 만에 실책을 곁들이지 않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후 웨스트브룩은 어김없이 실책을 쏟아내고 있다. 트리플더블을 꾸준히 곁들였음에도 두 자릿수 실책을 범한 적도 많았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무려 407경기 연속으로 실책을 저질렀다. 지난 1977-1978 시즌에 실책 집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참고로, 지난 2014-2015 시즌부터 평균 실책이 네 개 이하로 떨어진 적도 없다.
지난 2015-2016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평균 5.4실책을 범했으며, 이 때를 시작으로 단일 시즌 평균 실책이 4.5개 이하로 내려간 적도 단 한 번도 없을 뿐만 아니라 4.8개 이상을 저지른 적도 2015-2016 시즌을 포함해 세 시즌이나 된다.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39경기에서 평균 4.6실책을 쏟아냈다.
대단했던 그의 답변
그런 그가 무실책 경기를 펼쳤다. 그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숱하게 실책에 관한 질문에 나오면 그는 “누구나 실책을 하곤 한다”고 꾸준히 대답해 왔다. 많은 선수들이 실책을 범할 수 있으나 공 소유 시간이 많을 뿐만 아니라 그간 양산한 실책을 고려하면 농구 팬들이 답답해 할 법한 답변만 내놓은 셈이다.
놀랍게도 지난달 말에는 “많은 이들은 제가 25-15-15를 하길 바라고 있으나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운을 떼며 “모든 분들이 이해해야 하며, 정상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책에 대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자신감 충만한 답변을 내놓았다. 전반적인 기록보다 실책을 줄이길 바라고 있으나 그는 실책이 아닌 기록을 더 강조한 것이다.
좋게 해석하면 엄청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세간의 비판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책을 줄인다는 것이 마냥 쉽지 않은 과업일 수 있기 때문. 그럼에도 꾸준히 거론되는 실책 절감에 대해 트리플더블 이상의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을 보면 그가 실책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 지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좋지 않은 웨스트브룩의 효율
궁극적으로 효율이 좋지 않다. 이번 시즌에도 5실책 이상 쏟아낸 경기가 17경기나 되며, 해당 경기에서 득실이 마이너스였던 경기가 훨씬 많았다. 현재 레이커스가 웨스트브룩 합류 이후 전력이 여전히 정돈되지 않았다는 엄청난 변수가 동반된 것은 맞으나 전반적인 그의 경기력에 아쉬움과 의구심이 지워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실책이 결정적인 요인인 비판적인 질문에 트리플더블을 상회하는 경기력을 언급한 것은 여러모로 아쉽다. 그의 강한 자존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현재 레이커스에서는 수비에 좀 더 기여하면서 실책을 적게 하길 바라는 이들의 시선에서는 완연하게 어긋나 있는 답변과 태도인 것은 분명하다.
관건은 레이커스가 얼마나 전력을 정돈할 지다. 시즌 중반 이후 앤써니 데이비스가 돌아온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우승 도전은 고사하고 이번 시즌 중 상위권 진입조차 도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열쇠는 다른 누구도 건강한 데이비스와 아닌 팀에 좀 더 녹아드는 웨스트브룩이 쥐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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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