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쓰던 다정한 코치, 이제는 ‘전국 최강’을 쏘다” 김포 훕스타 이민규 원장의 진심 농구
- 아마 / 최상훈 기자 / 2026-06-18 09:17:22

남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유소년 스포츠 코트에 여학생들의 활기찬 함성과 거친 땀방울을 채워 넣은 지도자가 있다. 오직 ‘여학생들도 팀 스포츠를 통해 연대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김포 훕스타 농구교실을 이끌며, 유소년 여자 농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꾼 이민규 원장의 이야기다.
이민규 원장이 여자 농구와 깊은 인연을 맺은 것은 과거 전국 규모의 대형 농구교실에서 근무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본사 최초로 여자부 홍보와 관리를 전담하며 100명이 넘는 여학생 회원들을 이끄는 남다른 지도력을 발휘했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이 원장은 엄격한 스승의 자리에 머물기보다, 언제든 편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의 다정함은 유별났다. 기념일마다 직접 손글씨로 적은 편지와 간식을 손수 포장해 아이들에게 선물했고,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 노래방, 보드게임방을 전전하며 코트 밖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이 원장의 진심을 알아본 학부모와 아이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여자 대표팀 2기'가 공식 출범했다. 당시의 뜨거웠던 열정은 훕스타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고, 현재 김포 훕스타는 5기(현 6학년)부터 8기까지 이어지는 탄탄하고 체계적인 여자 대표팀 계보를 완성해 냈다.
여학생들을 지도할 때 특별히 다르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편견과 달리 아이들은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터프하고 강인했다.
“남학생들과 비교해 다르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크지 않습니다. 코트에서 직접 겪어본 여학생들은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만 제시해 주면, 남학생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집념을 보이고 한결같은 자세로 훈련에 임합니다.”
이 원장의 굳건한 믿음은 고스란히 압도적인 성적으로 증명됐다. 훕스타를 거쳐 간 아이들은 엘리트 대회를 넘어 학교 스포츠클럽 무대까지 완벽히 장악했다. 고촌고등학교는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보름초등학교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김포시와 경기도 무대를 연이어 제패했다. 올해 역시 김포시 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또 한 번의 경기도 대표 선발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 원장은 이 모든 영광을 학부모들에게 돌렸다. “귀중한 주말을 기꺼이 반납하고 아이들의 가장 든든한 서포터이자 1호 팬이 되어주신 학부모님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더라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성과”라며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 김포 훕스타 6학년부 멤버는 단 2명뿐이었다. 절대적인 인원 부족으로 매 대회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지만, 언니들을 돕기 위해 코트에 나섰던 당시 5학년(현 6학년) 아이들이 값진 실전 경험을 쌓으며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시련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은 훕스타 여자 대표팀은 2026년 현재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전승 및 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주 체제를 달리고 있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오는 28일 개최될 유소년 최고 권위의 무대, ‘WKBL 최강전’을 향해 있다. 현재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모든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체육관이 떠나가라 땀방울을 흘리며 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유독 WKBL 최강전에서는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라며 “이번만큼은 가장 체계적이고 완벽한 전술을 준비해 역사상 첫 최강전 우승 트로피를 김포로 가져오겠다”며 뜨거운 포부를 밝혔다.
코트 위에서 밝게 웃으며 림을 조준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민규 원장의 눈빛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했다.
“지도자로서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지금 아이들이 흘리는 건강한 땀방울과 동료들과의 추억이 성인이 되어서도 삶을 지탱할 큰 활력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든 즐겁게 농구공을 들 수 있도록, 그들의 삶에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영향력을 남기는 평생의 지도자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진 제공 = 김포 훕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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