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스피드’와 ‘2대2’, 그리고 ‘두경민’

KBL / 손동환 기자 / 2020-02-29 09:56:27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공격 핵심은 얼리 오펜스와 2대2 전개다”


원주 DB는 지난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1-74로 꺾었다. 3연승을 달렸다. 28승 15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서울 SK(27승 15패)와는 0.5게임 차.


이상범 DB 감독은 ‘존 프레스’와 ‘2-3 지역방어’를 핵심 수비 전술로 삼았다. 풍부한 가드진을 활용해 득점 후 상대 볼 핸들러를 압박하고, 백코트 후에는 2-3 지역방어로 전환. 그게 DB의 수비 필살기다.


공격은 그 다음 문제다. 수비가 이뤄져야, DB 공격 스타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이 생각하는 공격의 핵심은 ‘속공’과 ‘빠른 템포의 2대2 전개’다. LG전 후에도 “‘얼리 오펜스’와 ‘2대2’를 공격 핵심 전술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의 생각이 이뤄지려면, 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서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강조했다.


DB는 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치나누 오누아쿠(206cm, C)라는 확실한 장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페인트 존 수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팀. 그리고 리바운드도 어지간해서는 놓치지 않는다.


DB 빅맨이 확실하게 자기 임무를 하기 때문에, DB 앞선 자원이 마음 놓고 속공을 전개할 수 있다. 두경민(183cm, G)도 그렇다. DB가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반전 흐름을 형성하자, 두경민의 빠르기-활동량-2대2 전개가 보이기 시작했다.


두경민의 활약은 3쿼터부터 두드러졌다. 시작은 스틸에 이은 3점슛. 캐디 라렌(204cm, C)의 긴 패스를 쉽게 가로챘고, 스텝에 맞춰 슈팅 자세를 취했다. 발 맞는 두경민의 슈팅은 림을 벗어나지 않았다.


두경민은 오누아쿠나 김종규, 윤호영 등 빅맨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단순히 빅맨에게 볼을 준 게 아니었다. DB 빅맨이 LG 밀집수비에 막히자, 두경민은 3점 라인 밖을 바라봤다. 3점 라인으로 돌아나오는 슈터를 활용, 두경민의 볼을 받은 슈터는 3점을 작렬했다.


볼 없는 움직임 역시 돋보였다. 영리하게 움직였다. 윤호영에게 볼을 준 후, 페이크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렸다. 그리고 유유하게 페인트 존 침투. 유병훈(188cm, G) 앞에서 페이크를 준 후, 왼손으로 마무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리고 4쿼터. 두경민의 슈팅 능력과 2대2 전개 능력이 발휘됐다. 두경민은 스크린을 활용한 후 비어있는 허웅(185cm, G)을 포착했고, 두경민과 눈이 맞은 허웅은 3점을 작렬했다. 그 후, 두경민은 윤호영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다시 3점을 터뜨렸다. 윤호영 수비수인 박정현(202cm, C)이 윤호영만 바라본 점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마지막에는 오누아쿠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기도 했다. 속공 상황에서 앨리웁 패스로 오누아쿠의 덩크를 만든 것. 이날 경기에서 가장 침묵을 깬 장면이기도 했다.


두경민은 이날 18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3점 4개까지 터뜨렸다. 이날 야투 성공률은 70%(2점 : 3/3, 3점 : 4/4). 두경민은 공격적이면서 효율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후 “2대2가 잘 되고, 거기서 파생되는 오펜스도 잘 됐다. 우리가 높이가 좋아서, 2대2 상황에서 외곽슛 찬스가 많이 난다. (두)경민이와 (허)웅이가 잘 주기도 하고, 받아먹는 득점도 많이 나왔다”며 ‘2대2 전개’를 핵심 승인으로 봤다.


두경민은 “지난 LG전에서는 2대2를 할 때, 빅맨한테 찬스가 많이 났다. 오늘도 그걸 생각하면서 왔는데, LG의 수비 방식이 달랐다. 그걸 빨리 캐치했더라면 전반부터 잘 풀었을 건데, 그게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에러도 나왔다”고 말했다. 팀 핵심 공격 전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어, “(김)종규나 오누아쿠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을 때, 앞선에서 풀어줘야 하는 게 있었다. 하지만 그게 안 됐고, 종규와 오누아쿠가 답답해했다. 나 스스로는 과제를 안은 경기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스크린이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해줬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의 핵심 전술을 알기에, 자기 과제가 무엇인지도 알았다.


DB는 지난 13일 이후 보름 만에 경기했다. 오랜만에 실전. 100% 만족할 수 없었다. 두경민도 마찬가지였다.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승리에도 크게 웃지 못했다. 세부적인 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핵심의 큰 틀은 ‘스피드’와 ‘2대2’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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