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략 변화 후 이긴 LG, 라렌은 그래도 외로웠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0-02-01 0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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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LG는 이겼다. 하지만 캐디 라렌(204cm, C)은 외로웠다.
창원 LG는 지난 1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70-68로 꺾었다. 14승 23패로 여전히 9위. 최하위인 오리온(12승 25패)과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캐디 라렌(204cm, C)이 수훈갑이었다. 라렌은 이날 24점 17리바운드(공격 6) 4블록슛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및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렌의 위압감은 상당했다.
라렌의 위압감은 4쿼터에 가장 컸다. 라렌은 4쿼터에만 11점(2점 : 3/6, 자유투 : 5/6) 7리바운드(공격 5)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4쿼터 최다 득점 및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라렌은 승부처에서 위력을 보였다. LG의 마지막 4점에 모두 관여했다. 경기 종료 2분 39초 전 오리온 수비 숲을 뚫고 왼손 덩크를 작렬했다. 그리고 약 1분 후. 라렌은 협력수비를 당했지만, 컷인하는 김동량(198cm, F)의 득점을 도왔다. LG는 70-66으로 앞섰다.
LG는 장재석(202cm, C)에게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강병현(193cm, G)의 자유투 2개 실패로 위기를 맞았다. 70-68, 남은 시간은 19.6초였다.
하지만 오리온이 의미 없이 공격 시간을 소진했고, 시간에 쫓긴 보리스 사보비치(210cm, C)가 슈팅을 실패했다. 라렌의 승부처 공격 관여가 두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줬다.
사실 라렌은 3쿼터까지 공격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3쿼터까지 2점 공격 시도가 4번에 불과했다. 자유투를 10개나 얻었지만(6개 성공), 외로운 사투 끝에 얻은 결과물이었다. LG 역시 2쿼터에만 팀 턴오버 3개를 범했다. 공격 시간 초과를 3번이나 했다.
오리온의 바꿔막기 및 협력수비가 라렌을 계속 괴롭혔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코트에 195cm 이상의 선수를 내세웠고, 바꿔막기로 미스 매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사보비치가 수비 위치와 바꿔막기 타이밍을 조정하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의 로테이션 스피드와 정확도가 돋보였다. LG는 볼 투입 타이밍을 계속 놓쳤고, 라렌은 외로운 싸움을 펼쳤다.
LG는 전략을 수정했다. 미스 매치를 기다리지 않았다. 어떤 상황을 맞든, 라렌에게 볼을 먼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협력수비를 대놓고 유도하겠다는 뜻이었다.
라렌을 믿었기 때문이다. 라렌은 오리온 장신 숲에서도 득점할 능력이 있었다. 득점하지 못해도,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 혹은 자유투 유도 모두 가능했다. 4쿼터에 가장 많이 나왔고, LG는 힘겹게 이겼다.
현주엽 LG 감독은 경기 후 “오리온이 2대2 상황에서 바꿔막기를 많이 한다. 그리고 베이스 라인에서 볼을 잡은 선수에게 협력수비를 한다. 거기에 맞춰 훈련했다. 하지만 미스 매치 때 넣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상대 수비를 세우는 농구만 했다”며 전반전에 부진했던 요인을 설명했다. 라렌에게 볼을 주기 힘들었던 이유를 설명한 것.
이어, “라렌이 협력수비를 유도하면, (서)민수나 (김)동량이가 밑에서 받아먹거나 외곽 슈터를 활용하는 옵션을 생각했다. 라렌을 먼저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며 4쿼터 라렌의 활약을 볼 수 있었던 이유를 덧붙였다.
라렌과 코트에서 함께 한 강병현(193cm, G)은 “상대가 지속적으로 바꿔막기를 하는데, 우리가 볼을 투입하지 못했다. 3쿼터부터 미스매치 나는 쪽(캐디 라렌 혹은 김동량)에 볼을 바로 투입했다. 특히, 라렌을 먼저 보면서, 협력수비를 유도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세부적으로 말했다.
라렌은 “상대가 계속 협력수비를 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빼주는 것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가 볼을 건네줄 때,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잘 해줬다. 그리고 내가 협력수비 사이에서 득점을 한 것도, 내가 잘 한 게 아니라 동료들이 패스를 잘 해준 거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G의 전략 변화. LG는 최하위 싸움에서 이겼다. 6위 부산 kt(18승 18패)와의 격차를 4.5게임으로 줄였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일말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라렌의 힘이 컸다. 적장인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라렌의 높이를 막지 못해 패했다”고 라렌을 인정했다. 그러나 라렌은 꽤나 외로웠다. 라렌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전략이나 라렌을 도울 수 있는 공격 자원이 필요해보였다. 사실 시즌 초반부터 제기된 문제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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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렌, 오리온전 슈팅 차트]
[라렌 쿼터별 기록]
- 1Q : 8분 3초, 6점(2점 : 1/1, 3점 : 1/1, 자유투 : 1/2) 6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 2Q : 3분 29초, 2점(자유투 : 2/2)
- 3Q : 9분 8초, 5점(2점 :1/3, 자유투 : 3/6) 4리바운드 2블록슛
- 4Q : 9분 8초, 11점(2점 : 3/6, 자유투 : 5/6) 7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4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4Q 최다 리바운드 & 최다 공격 리바운드
- 경기 전체 : 29분 48초, 24점(2점 : 5/10, 3점 : 1/1, 자유투 : 11/16) 17리바운드(공격 6) 4블록슛 3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공격 리바운드 (오리온 리바운드 : 22개, 오리온 공격 리바운드 : 7개)
* 양 팀 선수 중 최다 자유투 성공 (오리온 자유투 성공 개수 : 14개)
* 양 팀 선수 중 최다 블록슛 (오리온 블록슛 : 3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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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