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자유투 실패, 강병현의 심정은?

KBL / 손동환 기자 / 2020-02-01 07:46:27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큰일 났다 생각했다”


창원 LG는 지난 1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70-68로 꺾었다. 14승 23패로 여전히 9위. 최하위인 오리온(12승 25패)과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캐디 라렌(204cm, C)이 4쿼터를 지배했다. 4쿼터에만 11점(2점 : 3/6, 자유투 : 5/6) 7리바운드(공격 5). 특히, 마지막 4점에 모두 관여했다. 이날 24점 17리바운드(공격 6) 4블록슛 3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LG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강병현(193cm, G)의 존재감도 컸다. 강병현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10점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1쿼터 최다 득점. 오리온의 1쿼터 득점(11점)보다 1점 밖에 적지 않았다. 강병현의 손끝이 타오른 덕분에, LG는 오리온을 19-11로 앞설 수 있었다.


LG는 경기 내내 오리온과 접전 구도를 펼쳤다. LG와 오리온 모두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승부처에서의 사소한 플레이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LG가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70-68로 앞섰다. 그 후 1분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득점 역시 못했다. LG와 오리온의 스코어는 변하지 않았다. 70-68. 남은 시간은 30초였다.


강병현이 볼을 잡았다. 왼쪽 45도에서 라렌을 불렀다. 라렌의 스크린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라렌이 강병현 수비수의 오른쪽을 막았다. 강병현의 왼쪽 돌파를 유도했다. 강병현은 왼쪽 사이드 라인을 파고 들었다. 라렌 수비수였던 이승현(197cm, F)이 늦게 도착했고, 강병현은 이승현으로부터 파울을 얻었다.


오리온은 이미 팀 파울에 걸렸다. 강병현이 자유투 라인에 설 수 있었던 이유. 강병현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어도, LG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남은 시간이 19.6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병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역전을 당하면, 수습할 시간이 없는 상황. 동점을 당해도, 연장전에서 이긴다는 보장 역시 할 수 없었다. 강병현은 자유투 실패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수비 진영으로 돌아왔다.


자신보다 10cm 가까이 큰 장재석(202cm, C)과 매치업됐다. 강병현은 필사적으로 버텼다. 장재석의 포스트업을 무력화됐다. 김동량(198cm, F)이 도움수비를 왔고, 강병현은 1차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장재석이 김동량의 협력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김동량이 도움수비를 오자, 장재석은 이승현(197cm, F)한테 볼을 줬다. 이승현은 왼쪽 코너에 있던 라렌을 자신에게 끌어들였다. 왼쪽 코너에 있던 보리스 사보비치(210cm, C)가 비었다.


장재석을 막던 강병현이 이번에는 사보비치 앞으로 갔다. 자신보다 15cm 이상 큰 사보비치를 압박했다. 사보비치의 3점을 저지한 것은 물론, 드리블 점퍼를 끝까지 막아섰다.


사보비치의 점퍼가 다행히 들어가지 않았고, 김동량이 빠르게 리바운드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강병현은 라렌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20초 만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강병현은 경기 종료 후 “1구가 빠지는 바람에, 2구를 짧게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게 안 들어갔다.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웃음)”며 자유투 실패 당시의 심정을 말했다.


이어, “(장)재석이가 포스트업할 때, 안에서 필사적으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사보비치가 볼을 잡을 때, 끝까지 따라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했다”며 자유투 실패를 만회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강병현은 이날 17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66.7%(2점 : 3/5, 3점 : 3/4). 효율도 높았다. 그러나 마지막 자유투 2개 실패로 모든 기록을 물거품으로 만들 뻔했다.


그렇지만 강병현은 필사적인 수비로 팀 승리를 지켰다. 악착같은 버티기와 발빠른 로테이션으로 오리온의 마지막 공격을 막았다. 공격 실패를 어떻게 만회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였다. 지옥행 열차를 천당행 열차로 바꿀 줄 아는 선수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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