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현민, 트리플더블의 마지막 도우미

KBL / 손동환 기자 / 2020-01-31 09:19:57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더햄에게 알려줬더니, ‘씨익’하고 웃더라(웃음)”


부산 kt는 지난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101-94로 꺾었다. 18승 18패. 다시 5할 승률에 올랐다. 6위 유지. 공동 4위인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이상 19승 17패)와의 간격을 1게임 차로 좁혔다.


가장 화려했던 선수는 앨런 더햄(195cm, C)이었다. 더햄은 이날 18점 13리바운드(공격 6)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L 데뷔 후 3경기 만에 트리플더블. 이번 시즌 KBL 두 번째 트리플더블이기도 했다.


트리플더블은 혼자만의 기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어시스트가 그렇다. 패스 센스가 좋아도, 넣어줄 선수가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


더햄은 경기 종료 1분 14초 전 10번째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순간이기도 했다. 돌파 후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오른쪽 코너로 바운드 패스했고, 김현민(198cm, F)이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김현민은 더햄 트리플더블의 마지막 도우미였다.


김현민은 경기 후 “더햄한테 어시스트 1개만 더 하면 트리플더블이라고 말해줬다. 더햄이 ‘씨익’하고 웃더라.(웃음) 얘기하고 나서 10초 뒤에, 나한테 패스를 줬다. 그게 10번째 어시스트가 됐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더햄 앞에 미네라스(199cm, F)가 있었다. 미네라스는 더햄의 패스와 득점 모두 경계했다. 더햄-김현민의 중간 지점에 있었다. 더햄이 패스 주기 쉽지 않았다. 김현민이 득점하는 것도 어려워보였다. 더햄과 김현민이 서로 믿지 않는다면, 합작 플레이를 만들 수 없었다.


김현민은 “더햄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더햄이 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더햄과 우리가 오랜 시간 보낸다면, 더욱 잘 할 거라는 믿음도 있다”며 더햄에게 신뢰를 보냈다.


김현민은 이날 19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역시 약 69%(2점 : 9/12, 3점 : 0/1)를 기록했다. 양 팀 국내 선수 중 김영환(2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자기 활약을 했다는 뜻이다.


김현민은 “삼성이 협력수비를 많이 하는 팀이고, 더햄한테 협력수비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많은 준비를 해주셨고, 나는 준비했던 움직임을 했을 뿐이다. 특히, 더햄이 오면서 나한테 찬스가 많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kt는 3연승 중이다. 6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나아가 4위 그룹까지 노리고 있다. 더 상승세를 타야 한다.


김현민은 “팀이 잘 될 때, 내가 외곽에서 겉도는 것보다 안에서 플레이하는 게 많았다. 궂은 일도 많이 했다. 빨리 많이 뛰어서 수비와 리바운드 등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쏜튼과 함께 할 때 수비를 많이 도와줬다면, 더햄과 함께 할 때 볼 없는 움직임으로 더햄의 공격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팀 상승세를 위한 자기 역할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에 7연승할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우리 팀이 분위기를 잘 탄다면, 상위권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결의 역시 대단해보였다. 팀원의 힘을 믿기에 가능한 표현으로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