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위닝 3점, kt에는 천금 같았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0-01-16 07:53:2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두 번의 극적인 3점. kt에는 소중한 3점이었다.


kt는 2019년 12월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2010년 9월 이후 약 9년 만에 7연승을 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의 순위는 올라가지 않았다. kt가 7연승 후 2승 9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모비스(15승 18패)와 공동 6위. 8위 서울 삼성(14승 19패)와의 격차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중상위권-중하위권 혈투가 치열하다. 그런 의미에서 kt에 소중한 2경기가 있다. 2경기 모두 결승 3점포로 승리. 그 두 번의 승리가 없었다면, kt는 진작 하위권에서 놀았을 확률이 높다. 그 2경기 마지막 순간을 돌아보려고 한다.


# 첫 번째 위닝 3점포, 개막 첫 승을 만들다


[2019.10.10. vs. 오리온 : 조상열 결승 3점포]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vod/index.nhn?category=&tab=date&listType=date&date=20191010&gameId=&teamCode=&playerId=&keyword=&id=594681&page=1


2019년 10월 10일. kt는 개막 후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고양 오리온.
kt는 오리온과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경기 종료 10.8초 전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87-87. 하지만 kt가 유리했다. 타임 아웃 후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훈(180cm, G)이 사이드 라인에 섰다. 알 쏜튼(201cm, F)이 가까이 왔다. 허훈의 볼을 잡았다. 허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허훈은 쏜튼의 핸드 오프 후 공격을 전개했다. 허훈은 왼쪽 돌파를 시도했다. 김영환(195cm, F)에게 전달. 김영환은 조상열(188cm, F)에게 볼을 줬다. 조상열이 다시 김영환에게.
김영환이 슛을 던졌다. 그러나 이승현(197cm, F)의 강한 견제에 흔들렸다. 김영환의 슈팅은 림을 가까스로 맞았다. 쏜튼이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했지만, 볼은 엔드 라인 밖으로 나갔다. 심판진은 오리온의 볼을 선언.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마지막 희망. kt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다. 심판진은 마지막 터치를 허일영(195cm, F)의 왼손으로 판단했다.
남은 시간은 1.2초. 허훈이 엔드 라인에 섰다. 쏜튼이 김영환의 스크린을 받아 골밑 침투. 그러나 쏜튼은 밀집수비에 시달렸다. 그 사이, 조상열이 오른쪽 45도에서 오른쪽 코너로 짧게 움직였다. 허훈이 빠르게 패스했다.
조상열이 볼을 잡았다. 앞에 아무도 없었다. 조상열의 수비수였던 허일영이 쏜튼의 컷인 동작에 페인트 존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조상열은 빠르게 던졌다. 림을 관통.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조상열은 한희원(195cm, F)과 바디 슬램으로 기쁨을 나눴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했다. 조상열의 3점 성공 후 남은 시간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곧바로 경기 종료.
허훈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서 “안쪽에 있는 쏜튼을 보려고 했는데, 쏜튼에게 수비가 너무 몰렸다. (조)상열이형이 비어있어서 줬는데, 그게 들어갔다(웃음)”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럴 이유가 충분했다. kt의 첫 승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 두 번째 위닝 3점포, kt를 위기에서 구하다


[2020.01.11. vs 오리온 : 알 쏜튼 결승 3점포]
https://sports.news.naver.com/basketball/vod/index.nhn?category=kbl&tab=game&listType=game&date=20200111&gameId=2020011130063501158&teamCode=&playerId=&keyword=&id=628095&page=1


2020년이 다가왔다. kt는 2020년 시작 후 3경기를 모두 패했다. 플레이오프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 kt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kt는 최하위인 고양 오리온과 만났다. 그러나 오리온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3쿼터가 문제였다. 보리스 사보비치(210cm, C)가 3쿼터에만 12점(2점 : 3/3, 3점 : 2/2)을 넣는 바람에, kt는 71-80으로 4쿼터를 맞았다.
kt는 투지를 발휘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180cm, G)이 중심이었다. 허훈은 돌파와 3점 등 자신의 공격력을 뽐냈다. 91-89로 역전하는 득점도 만들었다.
그러나 사보비치를 또 한 번 막지 못했다. 사보비치에게 골밑 득점 허용. 다시 동점(91-91)이었다. 남은 시간은 15초.
첫 번째 3점슛과 뭔가 비슷했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점이 있었다. 타임 아웃이 없었다. 선수들 스스로 즉흥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허훈이 볼을 운반했다. 하프 라인을 넘어섰다. 이현민(174cm, G)과 마주했다. 왼쪽 돌파. 알 쏜튼을 막던 사보비치가 허훈의 볼을 건드리려고 했다. 허훈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더 이상 들어가지 못했다. 왼쪽 45도에 있던 쏜튼에게 볼을 줬다.
쏜튼은 3점 라인보다 1m 떨어진 곳에서 볼을 잡았다. 오른발로 잽 스텝 후 드리블했다. 그 때, 왼발을 내밀다가 뒤로 뺐다. 사보비치의 수비가 미세하게 처졌다. 쏜튼은 곧바로 3점을 시도했다. 쏜튼의 3점이 림을 관통했다.
kt 벤치와 쏜튼은 환호했다. 그러나 환호만 해서는 안 됐다. 2초가 남았기 때문. 나머지 선수들이 박상오(195cm, F)의 전진을 최대한 막았다. 박상오가 하프 라인을 넘기 전에 슛을 던졌다. 하지만 박상오의 슛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kt의 두 번째 위닝 3점포가 나온 순간.
kt는 2020년 첫 승을 신고했다. 4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승리가 없었다면, kt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더 낮은 순위로 맞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와 멀어질 수도 있었다. 쏜튼의 결승 3점포는 kt에 천금 이상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1 = 조상열(부산 kt)
사진 설명 2 = 알 쏜튼(부산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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