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Q 장신 라인업, 삼성 승리의 핵심 요인

KBL / 손동환 기자 / 2019-11-09 07:03:14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삼성의 3쿼터 라인업이 승패를 결정했다.


[삼성 3Q 스타팅 라인업]
- 이관희(191cm)-김동욱(195cm)-장민국(199cm)-김준일(200cm)-델로이 제임스(199cm)
[장신 라인업 효과]
- 삼성 3Q 스타팅 라인업 투입 시간 : 6분 20초
* 해당 시간 동안 스코어 : 18-6
* 해당 시간 동안 2점슛 성공률 : 80%(4/5)-75%(3/4)
* 해당 시간 동안 3점슛 성공률 : 60%(3/5)-0%(0/1)
[삼성-LG 3Q 기록 비교]
- 스코어 : 26-12 (전반전 : 35-39)
- 2점슛 성공률 : 66.7%(6/9)-83.3%(5/6)
- 3점슛 성공률 : 66.7%(4/6)-0%(0/5)
- 리바운드 : 4(공격 1)-8(공격 3)
- 어시스트 : 8-4
- 스틸 : 5-1
- 턴오버 : 1-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2



[LG(좌)-삼성(우) 3Q 슈팅 차트]


서울 삼성은 지난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76-65로 꺾었다. 5승 7패.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LG와 맞대결에서도 모두 이겼다.


삼성은 전반전까지 35-39로 밀렸다. 1쿼터 한때 12-26까지 끌려다녔다.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전반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10(공격 2)-18(공격 7)로 밀렸다. 삼성은 LG보다 공격 기회를 적게 얻었고, 이는 끌려다니는 핵심 요인이 됐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한 가지 카드를 꺼냈다. 스타팅 라인업 변화. 1쿼터에 김광철(184cm, G)-김현수(182cm, G)-이관희(191cm, G) 등 3명의 가드를 넣었다면, 3쿼터에는 5명 선수 모두 190cm 넘는 장신 선수를 투입했다. 특히, 이관희를 제외하면, 모두 195cm 이상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델로이 제임스(199cm, F)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제임스는 템포를 조절하고, 동료에게 움직임을 지시했다. 김동욱(195cm, F)과 이관희가 경기 운영을 보조했다. 장민국(199cm, F)과 김준일(200cm, C)은 리바운드 싸움에 집중했다.


삼성 장신 라인업의 첫 번째 효과는 미스 매치였다. 이관희는 자신보다 13cm 작은 정성우(178cm, G)를, 김동욱 역시 자신보다 13cm 작은 이원대(182cm, G)를 상대했다.


우선 김동욱의 역할이 컸다. 김동욱은 포스트업으로 LG 수비망을 페인트 존으로 좁혔다. 제임스가 좁아진 수비망을 놓치지 않았다. 3점 라인 밖에서 오픈 찬스를 형성했고,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꽂았다.


LG는 김동욱 수비수를 바꿨다. 정희재(194cm, F)나 정준원(194cm, F)이 김동욱의 수비수로 등장하자, 김동욱은 3점 라인 밖으로 나갔다. 2대2를 전개한 후, 3점슛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수비가 정비되지 않을 때는 직접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기도 했다. LG의 수비망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장신 라인업의 두 번째 효과는 ‘수비’. 이관희를 제외하고는, 4명의 선수가 바꿔막기를 할 수 있는 상황. 상대 공격이 2대2를 해도, 수비는 바꿔막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되면, 공격 진영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수비 진영은 수비에 많은 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


삼성은 이러한 상황을 잘 활용했다. 우선 제임스가 캐디 라렌(204cm, C)의 페인트 존 공격을 잘 막았고, 나머지 선수가 볼 없는 스크린에서 올 수 있는 수비 미스를 바꿔막기로 방지했다. LG는 혈을 뚫지 못했고, 삼성은 손쉽게 분위기를 반전했다.


3쿼터에서만 26-12로 앞선 삼성은 4쿼터를 61-51로 맞았다. 라렌에게 추격 득점을 허용했지만, 4쿼터 후반 장신 라인업을 다시 가동했다. 제임스와 김동욱이 3점포를 나란히 가동하며, 삼성은 승리할 수 있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비시즌 때 미네라스가 다쳐서, 미네라스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그 때, 델로이를 1번으로 놓고 국내 장신 선수를 투입하는 라인업을 많이 사용했다. 실전에서는 오늘 처음 사용했는데, 선수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잘 풀어줬다”며 ‘장신 라인업’을 승인으로 꼽았다.


이어, “코칭스태프의 건의가 컸다. 우리가 전반전까지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고, 리바운드 때문에 장신 라인업을 사용하게 됐다. 델로이가 4번보다 1번을 잘 하기 때문에, 쓴 것도 있다”며 ‘장신 라인업’을 사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 선수들도 ‘장신 라인업’ 효과를 이야기했다. 김동욱은 “비시즌 때 연습을 많이 한 라인업이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2대2 수비가 빅맨들한테 체력 부담이 많이 가는데, 장신 라인업을 쓰면 바꿔막기로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다. 오늘은 델로이가 라렌을 잘 막아줬기 때문에, 우리가 의도한 라인업이 잘 먹히고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임스 역시 “수비에서 바꿔막기가 되더라도, 바로 상대를 찾을 수 있다. 수비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전부 신장이 좋은 라인업이라, 활용할 수 있는 공수 전술이 많아진다”며 김동욱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삼성의 장신 라인업이 완벽한 건 아니다. 미스 매치를 포스트업으로만 활용하려고 하고, 페인트 존에서만 공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 또한, 미스 매치를 활용하지 못하면, 볼 흐름이 뻑뻑해질 수 있다.


이상민 감독은 “미네라스한테 미스 매치가 많이 났다. 그걸 많이 이용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국내 선수들이 미네라스를 많이 막을 건데, 그 점은 보완해야 한다”며 닉 미네라스(199cm, F)에게 올 상황을 설명했다.


김동욱도 “공격에서 미스 매치가 났을 때, 너무 안쪽만 고집했다. 수비는 좋았지만, 공격에서 버벅거리는 면이 있었다”며 불안 요소를 이야기했다.


삼성은 최근 4경기에서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LG전에서는 새로운 라인업까지 선보였다. 앞으로 삼성을 상대할 팀에 혼란을 준 것. 그만큼 삼성의 장신 라인업은 인상적이었다. 단발성 전략으로 끝내기에 아쉬운 라인업이기도 하다.


사진 및 슈팅 차트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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