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아쉬움, 사령탑의 침묵은 유독 길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19-10-19 20:06:10

[바스켓코리아 = 창원/손동환 기자] “제가 운영을 잘 못했어요”


부산 kt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76-79로 패했다. 5할 승률(3승 3패)을 유지했지만, 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kt는 허훈(180cm, G)의 득점력을 앞세웠다. 허훈이 3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고, kt는 3쿼터 한때 61-51로 앞섰다. 손쉽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에 발목을 잡혔다. 수비 집중력이 그랬다. 상대 팀 중 가장 낮은 정성우(178cm, G)에게 골밑 득점을 내줬다. 정성우의 볼 없는 움직임도 놓쳤다. 10점을 앞섰던 kt는 2점 차(61-59)로 3쿼터를 마쳤다.


kt는 계속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라렌의 페인트 존 득점을 막지 못했다. 라렌을 향한 1대1 수비도, 도움수비도 되지 않았다.


수비가 안 되자, 공격에서도 조급해졌다. LG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슈팅 찬스를 잡기는 했지만, 리듬이 좋지 않았다.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허훈이 2대2 전개와 파울 자유투 유도로 동점(76-76)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종료 26.7초 전 라렌에게 왼손 훅슛을 내준 것.


서동철 kt 감독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고 싶었다. 그러나 허훈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허훈이 어쩔 수 없이 골밑 득점을 시도했지만, 라렌이 두고 보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1.2초. 허훈이 라렌에게 파울했다. 라렌의 파울 자유투. 라렌이 자유투 1개를 놓치고, 조상열(188cm, F)이 하프 라인에서 슈팅했다. 조상열의 슈팅은 림을 외면했다. kt의 패배가 확정된 순간.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총평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침묵했다. 그리고 “다른 날에 비해 공격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 수비에 밀려다녔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받쳐주지 못했다”며 어렵게 패인을 분석했다.


이어, “오늘은 허훈 외의 선수들이 자신감이 부족했다. 다른 선수들의 슈팅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 득점 루트가 단순해졌다. 허훈 같은 경우는 득점이 잘 되다 보니, 마지막에 쉬운 찬스를 낼 수 있는 부분에서 무리한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공수 전술이나 마지막 타임 아웃 등 내가 운영을 잘못한 부분이 있다. 많이 반성하고, 많이 후회된다"며 패배를 곰씹었다.


서동철 감독의 아쉬움은 커보였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기에 더욱 그랬다. 고민도 커보였다. 그러나 아쉬워할 틈은 없다. 그리고 LG전을 잊어야 한다. 바로 하루 뒤에 홈(사직실내체육관)에서 원주 DB를 만나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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