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Review] 39분 7초 진 삼성, 마지막 53초에 웃다

KBL / 손동환 기자 / 2019-10-13 18:38:11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서울 삼성이 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울 삼성은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1-70으로 꺾었다. 삼성은 3연패 후 두 번째 승리를 얻었다. 2승 3패.


김준일(200cm, C)과 닉 미네라스(199cm, F)가 중심을 잡았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현대모비스 수비망을 허물었다. 임동섭(198cm, F)이 경기 종료 53초 전 결승 자유투를 넣었고, 삼성은 현대모비스에 개막 3연패를 안겼다.


1Q : 현대모비스 22-12 삼성 - 4분 13초


[너무나 달랐던 4분 13초] (현대모비스가 앞)
- 1Q 종료 4분 13초 ~ 1Q 종료 : 현대모비스 15-0 삼성
* 2점슛 성공 개수 : 5(성공률 : 71%)-0(4개 시도)
* 3점슛 성공 개수 : 1(성공률 : 33%)-0(2개 시도)
* 속공에 의한 득점 : 4-0
* 턴오버 개수 : 0-4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다. 그러나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후 2전 전패. 게다가 이대성(190cm, G)-오용준(193cm, F)-김상규(198cm, F) 등 주축 자원까지 빠졌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걱정은 컸다.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은 삼성전 1Q 중반까지 좋지 않았다. 닉 미네라스(199cm, F)와 김준일(200cm, C)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1쿼터 종료 4분 13초 전 7-12로 밀렸다.
그러나 남은 4분 13초 동안 반전 드라마를 썼다. 박경상이 3점포로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을 알린 현대모비스는 강한 수비로 삼성의 무리한 공격과 턴오버를 유도했다.
라건아가 수비 마무리와 공격 시작을 동시에 알렸다. 라건아는 수비 리바운드 후 박경상에게 볼을 줬다. 삼성 코트로 질주했다. 그리고 박경상에게 볼을 받아 득점했다. 빅맨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라건아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었다.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쉬운 득점 패턴이기도 했다.


2Q : 현대모비스 42-34 삼성 - 박경상의 매서운 손끝


[박경상 전반전 주요 기록]
- 1Q : 10분, 6점(3점 : 2/5)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2Q : 10분, 8점(3점 : 2/3)
- 전반전 : 20분, 14점(3점 : 4/8) 2어시스트
* 전반전 출전 시 팀 득실 마진 : 8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 삼성 팀 3점슛 성공 개수(2개)


박경상은 작은 키에도 화력을 장착한 가드다. 3점포를 언제든 가동할 수 있고,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도 장점이다. 돌파에 이은 노룩 패스나 킥 아웃 패스 등 재치도 보유한 가드.
박경상의 손끝은 1쿼터부터 매서웠다. 1쿼터부터 화력을 뽐냈다. 양동근(182cm, G)이 2대2 상황을 만들자, 박경상은 양동근 반대편에서 기회를 찾았다. 1쿼터에 2개의 3점포를 터뜨렸고, 현대모비스는 반전 흐름을 형성했다.
박경상의 상승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2쿼터 종료 2분 34초 전 속공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보여줬다. 수비 리바운드한 볼을 이어받은 후 직접 치고 나갔고, 왼쪽 45도에서 빠르게 3점을 던졌다. 박경상이 던진 볼은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현대모비스는 38-27로 앞섰다.
수비 활동량도 많았다. 현대모비스가 2-3 지역방어를 설 때, 박경상은 45도 지역과 탑을 활발하게 오갔다. 삼성 가드진의 볼 흐름을 막는데 힘을 썼다. 박경상의 공수 공헌도는 높았고, 현대모비스는 삼성에 여전히 우위를 점했다.


3Q : 현대모비스 58-50 삼성 - 쫓기는 흐름, 영웅의 등장


[위기에 나타나는 해결사, 라건아]
- 3Q : 10분, 13점(2점 : 5/7) 5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3Q 종료 5분 19초 전 : 포스트업 후 왼손 훅슛 -> 현대모비스 50-44 삼성
* 3Q 종료 4분 43초 전 : 골밑 득점 -> 현대모비스 52-46 삼성
* 3Q 종료 4분 19초 전 : 속공 가담 후 컷인, 오른손 덩크 -> 현대모비스 54-46 삼성
* 3Q 종료 1분 48초 전 : 오른쪽 45도 점퍼 -> 현대모비스 56-50 삼성
* 3Q 종료 1분 8초 전 : 포스트업 후 자유투 유도, 2개 성공 -> 현대모비스 58-50 삼성


현대모비스 가용 인원은 많지 않다. 1981년생인 양동근과 1984년생인 함지훈이 지난 12일 35분 이상을 뛰어야 했다. 외국선수가 쿼터당 1명만 가능하기에, 국내 선수층이 얕은 현대모비스는 후반에 체력 부담을 안아야 했다.
현대모비스의 집중력은 전반보다 떨어져보였다. 수비에서 특히 그랬다. 김동욱(195cm, F)의 영리한 2대2와 미네라스의 베이스 라인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수비에서 흔들린 현대모비스는 공격 활동량도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내내 삼성의 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위기에 나타난 사나이가 있었다. 라건아였다.
라건아는 전반전에 이미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12점 9리바운드)을 펼쳤다. 그러나 3쿼터에 더욱 힘을 냈다. 삼성 페인트 존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었다. 삼성이 협력수비를 펼쳐도, 라건아는 괴력을 과시했다. 라건아가 힘을 낸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2쿼터와 동일한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4Q : 삼성 71-70 현대모비스 - 강한 추격 흐름, 최후의 승자는?


삼성의 추격은 거셌다. 김준일과 미네라스가 중심이었다. 둘은 따로 혹은 같이 삼성 공격을 주도했다. 김준일과 미네라스는 골밑과 외곽을 교대로 공략했고, 주고 움직이는 ‘기브 앤 고’ 플레이로 쉽게 득점하기도 했다.
미네라스의 화력은 돋보였다. 수비 리바운드 후 단독 속공으로, 3점슛 상황에서 함지훈으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이끌었다. 경기 종료 1분 11초 전, 삼성은 현대모비스와 균형(69-69)을 이뤘다.
임동섭이 루즈 볼 싸움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경기 종료 53초 전, 삼성이 71-70으로 역전했다.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모두 막았다. 배수용(193cm, F)의 슈팅이 림을 외면하자, 삼성 선수단은 모두 벤치로 나왔다. 선수단의 표정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