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페인트 존의 자밀 워니, 3점 라인의 최준용

KBL / 손동환 기자 / 2019-10-06 18:48:21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골밑과 외곽의 조화. 서울 SK 첫 승의 원동력이었다.


SK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88-80으로 격파했다. SK는 전날 전주 KCC에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kt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자밀 워니(199cm, C)와 최준용(200cm, F)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워니는 페인트 존에서, 최준용은 3점 라인에서 힘을 냈다. 워니는 2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준용은 14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SK 첫 승의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 ‘최고 외인 후보’ 워니, 가치를 증명하다



[워니, KBL에 입성하다]
- 10월 5일(vs. KCC) : 28분 26초, 2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 팀 내 최다 득점 및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어시스트 공동 2위
- 10월 6일(vs. kt) : 34분 31초, 29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및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프로 구단의 연습 경기가 펼쳐진 9월 어느 날. 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눴다. ‘자밀 워니’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 코칭스태프는 “워니는 여기에 올 레벨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 한 마디로 워니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연습 경기 때 본 워니는 화려하지 않았다. 뭔가 가볍게 하는 느낌. 막상 기록을 살펴보면, 20점 이상을 넣는다. 리바운드도 왠만하면 두 자리.
그러나 KCC를 상대로 쓴 맛을 봤다. 2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kt와 경기하기 전 “워니가 기록 면에서는 괜찮다.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100%의 경기력이 아니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 적극성이 ‘터리픽 12’ 때보다 떨어지는 것 같다”며 워니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패배 후, 워니는 더욱 각성했다. 바이런 멀린스(212cm, C)와 윌리 쏜튼(201cm, F)의 공격을 몸으로 버텼다. 공격에서는 다양한 패턴을 선보였다. 포스트업과 골밑 돌파에 이은 양손 사용, 수비 리바운드 후 속공 가담, 타이밍을 잡기 힘든 플로터까지. 워니는 득점력을 뽐냈다.
워니는 하이 포스트에서 위력을 보였다.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대부분의 공격을 시작했고, kt의 수비 전술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kt의 도움수비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워니는 지체없이 공격했다. 결과는 득점. kt의 도움수비가 워니를 감싸면, 워니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3점 라인 밖에 있는 동료를 찾았다. 워니의 하이 포스트 장악은 무서웠다.
문경은 SK 감독은 “워니가 각 지역에서 잘할 수 있는 움직임을 살려주려고 한다. 시야가 좋고 영리한 선수라, 코트를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하이 포스트에 세웠다. 하이 포스트에서 잘해줬다”며 하이 포스트에 서는 워니를 높이 평가했다.
워니와 함께 한 동료도 “워니가 페인트 존에서 1대1을 잘 한다. 위력적이면서 영리한 선수다. 워니에게 도움수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어느 타이밍에 어디서 워니의 패스를 받아먹어야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워낙 패스를 잘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동료는 최준용이었다.


# 슈팅 장착한 최준용은 무서웠다


[최준용 KBL 데뷔 후 3점슛 성공률]
- 2016~2017 : 22.6%(24/106)
- 2017~2018 : 30.8%(41/133)
- 2018~2019 : 33.3%(30/90)
- 2019~2020(현재) : 80%(8/10)


최준용은 현재 KBL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선수로 꼽힌다. 200cm의 큰 키와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에 뛰어난 탄력이라는 선천적인 조건을 갖췄다. 볼 핸들링과 패스 센스, 높은 농구 이해도까지. 뛰어난 쇼맨십까지 갖춰, 팬들에게 여러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최준용에게 약점이 있었다. 슈팅이다. 2016~2017에 데뷔한 후, 한 번도 3점슛 성공률 35%를 넘지 못했다.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
그리고 2019~2020이 됐다. 최준용은 달라졌다. 2경기만 치렀지만, 3점슛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주저함이 전혀 없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연이은 3점 성공에 세레머니를 하기도 했다. 3점슛 상황에서 페이크한 후, 원 드리블에 이은 점퍼도 인상적이었다.
3점이 터지다 보니, 본연의 장점을 발휘했다. 수비가 붙자, 최준용은 돌파했다. 워니와 2대2 혹은 단독 돌파로 여러 옵션을 만들었다.
최준용은 경기 후 “대표팀에 있을 때, 대성이형과 함께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따로 방법은 없었다. 힘들어서 연습을 못할 때까지 했다. 슛이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다른 플레이도 잘 나온다. 이제 내 수비가 밑으로 처지면, 그 수비수만 손해를 볼 거다(웃음)”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최)준용이의 슈팅 능력이 향상됐다고 본다. 그리고 원래 볼줄 자체가 나쁘지 않은 선수다. 준용이가 앞으로도 3점을 자신 있게 던진다면, 여러 옵션이 생길 거다. (변)기훈이나 (안)영준이한테 찬스가 더 쉽게 날 거고, 그 쪽에 쏠리면 준용이가 넣어주면 된다”며 최준용의 슈팅 향상을 반겼다. 최준용의 슈팅 향상은 본인과 SK 뿐만아니라, KBL과 한국 농구에도 반가운 일일지 모른다.


사진 및 슛 차트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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