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충만’ 우리은행 미래의 3광, 쨍하고 해 뜰 날 기다린다

WKBL / 이성민 / 2018-12-14 12:47:10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3광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3광이 될 진흙 속 진주들이 우리은행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


사실 올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이후 주요 식스맨들의 전력 이탈과 다소 아쉬운 기량의 외국인 선수 합류가 맞물린 것이 컸다. 비시즌동안 3광(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이 국가대표 차출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시즌 전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막 9연승을 질주했다. 우리은행 특유의 시스템 농구가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이후 2연패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곧바로 패배를 끊어내며 기어코 리그 첫 10승 고지를 달성했다. 그것도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에서 말이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성공적인 행보 뒤에는 미래의 3광이라 불리는 이들의 활약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바로 최은실-박다정-김소니아.


최은실은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위성우 감독의 가장 큰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다. 소위 말하는 믿는 선수. 위성우 감독은 최은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매 비시즌마다 “최은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다.”라고 말할 정도다. 체력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마저도 위성우 감독식 지옥 훈련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번 비시즌에는 3광과 함께 국가대표 멤버로 차출되었다.


최은실은 올 시즌 붙박이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고 있다. 주로 크리스탈 토마스와 함께 페인트 존 부근을 지킨다. 악착같은 수비와 허슬 플레이로 3광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공격에서는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와 센스 넘치는 컷인 움직임으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린다. 크리스탈 토마스의 다소 떨어지는 공격력이 최은실의 활약으로 메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은실은 12경기를 치른 현재(14일 기준) 평균 6.5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박다정의 활약도 눈부시다.


박다정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을 전전하던 선수. 2012 W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박다정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비시즌을 누구보다 혹독하게 지나쳤다. 식스팩이 선명하게 새겨질 정도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예쁜 농구’를 탈피하는데 집중했다.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조련 끝에 우리은행에 어울리는 선수로 거듭났다.


박다정은 주로 2쿼터와 3쿼터에 기용된다. 장기인 슛을 앞세워 팀에 힘을 불어넣는다. 악착같은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은 기본으로 깔려있다. 박다정이 가장 달라진 부분. 지난 10경기에서 흐름을 뒤집는 결정적인 3점슛과 수비 성공을 수차례 해냈다.


박다정은 올 시즌 평균 5.1득점 2.0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5%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우리은행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위성우 감독은 이런 박다정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비시즌 열심히 운동한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워낙 성실한 선수라 믿고 있다. 지금까지 대만족이다. 너무 고맙다.” 위성우 감독의 말이다.


우리은행 미래의 3광 마지막 주자인 김소니아는 올 시즌 WKBL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코트 위의 비욘세에서 WKBL의 강백호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실 김소니아는 2013~2014시즌을 끝으로 우리은행 로스터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였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루마니아로 돌아가 지난 4년간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루마니아 3X3 국가대표팀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4년의 공백을 딛고 한국에 돌아온 김소니아는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위성우 감독은 김소니아를 집중 지도했다. 가용 인원이 부족한 팀 상황을 어느 정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었기 때문. 떨어진 5대5 농구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강도 높은 훈련도 소화했다.


혹독한 한국 복귀식을 견딘 김소니아는 올 시즌 남다른 운동능력을 앞세워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김소니아의 가장 큰 장점. 평균 신장이 가장 작은 우리은행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당 6.3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토마스와 박혜진에 이은 3위 기록. 공격 리바운드는 경기당 2.91개로 팀 내 2위다.


공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소니아는 비시즌까지만 하더라도 1대1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많은 질책을 당한 부분. 하지만, 시즌 들어 오프 더 볼 무브를 앞세운 손쉬운 골밑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따금씩 터지는 외곽슛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비기다. 경기당 평균 5.4득점을 올리고 있는 김소니아다. 3점슛 성공률은 33%에 이른다. 팀 내 4위 기록.


위성우 감독은 김소니아를 두고 “기특한 선수”라고 말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좋아지는 것이 보인다는 게 위성우 감독의 말. “소니아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죠.”라며 김소니아의 시즌 초반 활약에 함박웃음 짓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누구보다 잘하고 있는 김소니아지만, 그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허슬 플레이하면 김소니아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을 때까지 정말 열심히 해야 해요.” 김소니아의 말이다.


우리은행은 ‘열정 가득’ 미래의 3광이 있어 든든하다. 이들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니다. 세대교체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 이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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