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s Focus] 전무후무한 기록 세운 러셀 웨스트브룩!
- NBA / 이재승 기자 / 2017-10-31 09: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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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가드, 191cm, 90.7kg)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7-2018 NBA 시카고 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1-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원정경기 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원정경기 첫 승을 수확했다. 동시에 5할 성적을 회복하면서 다시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쿼터를 26-23으로 앞선 채 마친 오클라호마시티는 2쿼터에만 24점을 퍼붓는 동안 단 8점만을 내주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을 마칠 당시 19점차가 벌어졌을 정도로 양 팀의 경기력 차이는 현격했다. 이후에도 점수 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3쿼터를 33-22로 마치면서 29점차로 달아났고,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여유롭게 승전보을 울렸다.
이미 역대급 트리플더블러!
이날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웨스트브룩이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가볍게 몸을 풀 듯 28분 25초만 소화했다. 격차가 실로 컸던 만큼 많은 시간을 뛸 필요도 없었다. 웨스트브룩과 함께 오클라호마시티의 BIG3를 구축하고 있는 폴 조지와 카멜로 앤써니도 각각 28분 내외를 소화하는 등 여유롭게 시카고를 제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브룩은 이날도 어김없이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 12점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이번 시즌 세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것.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구단을 상대(썬더 제외)로 트리플더블을 뽑아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유일하게 남아 있던 시카고전에서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내면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도 웨스트브룩은 시즌 첫 경기서부터 트리플더블을 신고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뉴욕 닉스,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만들어 낸 그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시카고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추가하면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본격적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지난 2014-2015 시즌부터 엄청난 양의 트리플더블을 찍어낸 결과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처음으로 시즌 평균 기록을 트리플더블로 엮어낸 것도 모자라 로버트슨과 마찬가지로 평균 30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만 무려 42번의 트리플더블을 찍어내며 단일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게 다가 아니다.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만 두 번을 기록하면서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를 여실히 입증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생애 첫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맞수인 제임스 하든의 경기력도 엄청났지만, 웨스트브룩이 더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는 결과였다.
역대 정규시즌 누적 트리플더블 순위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역대 네 번째로 8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가 된 그는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때 즈음이면 100회 돌파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107회를 작성한 제이슨 키드(밀워키 감독)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에 나온 트리플더블이 모두 승리로 귀결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의 합류로 많은 트리플더블을 뽑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웨스트브룩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6경기에서 세 번의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판단은 이르다. 조지와 앤써니라는 훌륭한 득점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성적도 3승 3패로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명암이 확실한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
평균 득점이 31.6점에서 20.8점으로 줄었지만, 어시스트 수치는 훨씬 더 늘었다. 지난 시즌 10.4개에서 이번 시즌 12.2개로 더 증가했다. 이번 여름에 조지와 앤써니를 영입한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웨스트브룩이 생애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도 9.8개로 결코 적지 않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에도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이 무조건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를 부를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공격전술이 완전하게 정립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조지와 앤써니도 활약해야 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음을 감안하면 자칫 웨스트브룩의 트리플더블이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평균 30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이 아닌 20점 안팎의 점수를 책임지면서 나오는 트리플더블급 기록이라면 오클라호마시티가 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조지와 앤써니도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질 수 있는데다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까지 각자의 소속팀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온 선수들이 만큼 이들도 살아나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너번 감독이 BIG3가 상생할 수 있는 전술을 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덧붙여 웨스트브룩이 조지와 앤써니를 얼마나 살려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조지를 데려온 것도 모자라 앤써니까지 품으면서 대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만큼 오클라호마시티가 올라서기 위해서는 웨스트브룩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프랜차이즈에 애정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 대형 계약을 선물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에게 계약기간 5년 2억 5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안겼다. NB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으로 엄청난 규모의 잔여계약을 갖게 됐다. 최소 2021-2022 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맨으로 남게 됐다.
이제 웨스트브룩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클라호마시티의 현재와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브룩은 연장계약에 합의하면서 팀에 남았지만, 조지와 앤써니는 이번 시즌 후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는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셋의 조합이 극대화될 때 이들의 잔류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웨스트브룩이 트리플더블이라는 형식적인 기록보다는 승리를 위해 좀 더 헌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본인이 공격을 독식하듯 나서고, 중요할 때마다 실책을 쏟아낸다면 곤란하다. 웨스트브룩도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훨씬 더 올라선 선수가 된 만큼 이를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웨스트브룩의 활약 여하에 따라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더 나아가 향후의 오클라호마시티의 근간이 더 잘 다져질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웨스트브룩이 얼마나 트리플더블을 더 뽑아낼지도 단연 기대된다.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를 지켜보고 있는 눈은 훨씬 더 많아졌다.
사진_ sibabasketball.com(parkt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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