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걸 상해 체력 코치, 대륙에 한국 코칭 실력을 뽐내다!

칼럼 / 김우석 기자 / 2017-05-30 14:47:39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고 있는 이휘걸 체력 코치

[바스켓코리아 = 상해/김우석 기자] “한국인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어요”


상해 여자 청소년 팀 이휘걸(36) 체력 코치가 처음 뱉은 이야기다. 이 코치는 지난해 4월 팀에 합류했다.


상해 청소년 팀은 2004년부터 2013년 초까지 용인 삼성생명 코치를 맡았던 정상일 감독이 지난 해 1월부터 팀을 맡아 이끌고 있고, 불과 두 달 만에 2016년 3월에 펼쳐졌던 전국대회 예선전 티켓을 따냈다. 상해 체육국 관계자들로부터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감독은 당시 시합을 치르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삼성생명 재직 당시 인연이 있었던


이 코치에게 팀 체력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했다. 당시 이 코치는 위에 언급한 종목 이외에도 프리랜서 개념으로 많은 종목의 체력을 담당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껴 중국으로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중국 여자 선수들은 지도하게 된 이 코치가 받은 첫 느낌은 절망. 한국 중학교 정도 수준의 몸 상태였기 때문. 이 코치는 “선수 대부분이 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2,3학년 나이고 17살에서 18살 나이고, 상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었지만, 농구를 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에게 들었던 처음 이 팀을 봤을 때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지도 방침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이 코치는 삼성생명 시절 코칭 스태프와 몇 차례 다툼을 벌일 정도로 자신의 주관이 확고한 인물이다. 정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고, 평소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코치를 불러 들였다.


이 코치는 이 팀에서도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체력과 관련한 지도 방침을 그대로 녹여냈다. 정 감독은 체력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전혀 이 코치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기자가 이틀 동안 훈련 전 과정을 지켜본 과정에서도 철저한 분업이 이뤄졌다. 웨이트와 체력은 완전히 이 코치에서 전담을 시켰고, 체력과 관련한 회의에서도 거의 이 코치 의견을 따랐다.


전략, 전술과 관련해서는 정 감독을 중심으로 3명의 중국인 코치가 훈련을 책임졌다. 성과는 확실했다. 4월에 팀에 합류한 이 코치는 이번 청소년 팀이 목표로 했던 지난 3월 전국체전 예선통과라는 미션 속에 주어졌던 자신의 과제를 120% 완수했다.


청소년 팀은 9개월 동안 이 코치의 강한 트레이닝을 견뎌냈고, 5일 동안 5게임을 펼치는 강행군에도 체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으며 두 번째 기적을 일궈냈다.


정 감독은 “우리 팀 가용 인원이 7명 밖에 되지 않는다. 체력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했다. 나는 게임에 들어가면 많은 작전을 사용한다. 체력이 기반이 되야 하는 전략, 전술이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올 코트 프레스와 모션 오펜스 형태의 공격 시스템은 체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이 코치가 지난 9개월 동안 체력을 잘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순발력 운동을 리드하며 매의 눈으로 선수들 동작을 지켜보고 있는 이휘걸 코치

상해 여자 청소년 대표팀은 “예선 통과가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지난 전국체전 예선전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조2위를 기록했고, 8월에 천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출전 티켓을 따냈다. 상해 체육국 이하 선수단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찰나였다.


정 감독은 “이 코치가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기술적, 과학적으로 접근해 선수들을 끌고 간다. 절대로 무리한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 또, 여자 선수들에게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뛰어나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어린 선수들과 밀당을 정말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이 코치는 “중국 선수들이 참 순수하다. 처음에는 좀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나의 열정을 믿고 따라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해주고 있다. 한국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감독님도 나의 훈련 방식을 절대적으로 믿어주시고 맡겨 주신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팀 관계자와 선수들 이야기도 다르지 않았다. 에이스를 맡고 있는 조위엔(18, 178cm)은 “훈련을 정말 고되게 시킨다. 하지만 수긍할 수 있도록 이해를 시키기도 한다. 체력 훈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위엔은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팀을 지도하고 있는 여자 코치는 “선수들이 힘들어하긴 하지만, 정말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대회를 통해 확실히 느꼈다. 5일 동안 5게임을 치렀는데,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늦었다.”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정 감독을 보좌해 확실히 상해 여자 청소년 대표팀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었다. 또, 체력과 관련한 코칭 기법에 대해서도 중국 지도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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