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과 이정현, 2017 결승전의 핵심선수들!

KBL / 이재승 기자 / 2017-04-23 08:41:17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 결승전이 막을 올렸다. 지난 22일(토)에 시작된 1차전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먼저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서울 삼성을 따돌리면서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 팀은 국내외선수들의 안정감이 돋보이는 팀들이다.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출중한 가운데 국내선수들의 선수층 또한 빠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여러 매치업에서 불꽃 튀는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비록 1차전에서는 KGC인삼공사의 낙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이제 막 시리즈가 시작한 만큼 아직도 양 팀 선수들 간의 대결은 여전히 유효다.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과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치열한 대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 최고 센터인 이들 둘의 매치업은 이번 시리즈의 매치업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두 선수의 대결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센터에서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선수들이 얼마만큼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치고나가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수간 매치업에서는 '이정현-양희종-오세근'을 보유하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임동섭-문태영-김준일'을 데리고 있는 삼성에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문태영이 양희종의 수비를 벗겨낸다고 하더라도 임동섭과 김준일이 이정현과 오세근을 상대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이정현과 오세근은 이번 시즌 MVP를 두고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이 상당히 출중했다. 아니나 다를까 1차전에서도 이정현이 20점, 오세근이 16점 14리바운드를 책임지면서 삼성의 국내선수들을 압도했다.


그런 만큼 KGC인삼공사에서는 이정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정현은 외곽에서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풀어줄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수의 어시스트까지 곁들일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다. 자신에게 몰리는 수비를 역이용해 동료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뿌린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픽게임을 통해 공격을 풀고, 유사시에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결국 삼성은 1차전에서 이정현을 막지 못했다. 삼성에서는 임동섭 외에 여러 선수들을 내세우며 이정현을 막아보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설사 이정현을 막기 위해 이동엽, 이관희 등의 선수가 나선다면 당장 공격에서 오는 손실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삼성이 하고자 하는 농구와 엇나가게 하는 만큼, 이정현의 존재감이 실로 빛났다.


이정현이 KGC인삼공사의 키플레이어라면, 삼성에서는 단연 문태영이 중요하다.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을 두고 "누가 뭐라 해도 우리 팀의 에이스"라며 시즌 막판에 문태영이 해줘야만 공격이 살아난다고 했다. 문태영이 약 15점 이상을 책임지는 날이면 삼성의 공격이 그만큼 안팎의 조화를 잘 이룬다는 뜻이다.


지난 준결승에서도 삼성이 고양 오리온을 맞아 시리즈 초반에 오름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이면에는 문태영의 힘이 컸다. 문태영이 외곽에서 좋은 슛 성공률을 보였고, 공격을 풀어주면서 삼성이 온전한 전력이 아닌 오리온을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이번 시리즈도 마찬가지. 1차전에서도 라틀리프를 제외하고 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문태영의 활약은 또한 동시에 라틀리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태영은 이번 시리즈 내내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양희종을 상대해야 한다. 시리즈 내내 양희종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이정현이나 오세근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태영이 득점에서 보탬이 되어야 삼성이 KGC인삼공사에 조금이라도 견줄 만하다.


결국 지난 1차전에서도 양 선수들의 활약여하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이정현이 외곽에서 사뿐하게 삼성의 수비를 요리한 것과는 별개로 문태영은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삼성의 전술기조에 있다. 지나치게 라틀리프에 의존만하고 있어 문태영을 위한 패턴이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이 KGC인삼공사에 맞서기 위해서는 문태영의 공격이 좀 더 불을 뿜어야 한다. 그래야 라틀리프의 부담도 줄고, 문태영도 이번 시리즈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가 있다. 더 나아가 이는 삼성의 승리 확률을 올리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준결승만 보더라도 문태영을 위한 전술적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았다.


사진_ 스포츠일러스트레이터 진완 작가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