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반격한 KB, 빠르게 터닝 포인트 만든 허예은

WKBL / 손동환 기자 / 2025-12-10 21:02:58

허예은(165cm, G)이 반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청주 KB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BNK에 78-80으로 졌다. 단독 2위를 놓쳤다. BNK와 공동 2위다. 1위인 하나은행과는 2게임 차를 기록했다.

허예은은 2023~2024시즌에 도약했다. 우선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30분 57초 동안 11.17점 6.2어시스트 4.7리바운드(공격 1.2)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KB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플레이오프 기여도 역시 높았다. 3경기 평균 34분 17초 출전에, 경기당 13점 4.7어시스트 4.3리바운드에 2.3개의 스틸. 3경기 만에 플레이오프를 매듭지었다. 그렇지만 KB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전했다. 고전 끝에 1승 3패. ‘통합 우승’을 실패했다. 허예은의 허탈함은 더 컸다.

허예은은 2024~2025시즌을 박지수(196cm, C) 없이 치렀다. 그렇지만 그게 허예은을 더 성장시켰다. 성장한 허예은은 리그 정상급 가드로 거듭났다. 팀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호재들과 마주한 허예은은 더 날뛰었다. 2025~2026시즌 또한 KB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완수 KB 감독 역시 “(허)예은이가 (강)이슬이와도 2대2를 많이 하지만, 이번 BNK전에는 (송)윤하와도 2대2를 많이 해야 한다. BNK한테 미스 매치의 부담을 안겨야 한다”라며 허예은의 2대2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허예은의 퍼포먼스는 경기 초반에 썩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35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김완수 KB 감독의 강한 조언(?)을 들었다.

허예은이 물러난 후, KB는 속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특히, BNK의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36초 만에 2-9. 김완수 KB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KB는 타임 아웃 후에도 허예은을 기용하지 않았다. 사카이 사라(165cm, G)와 성수연(165cm, G)을 투입했다. 그러나 김완수 KB 감독은 허예은을 오래 쉬게 하지 않았다. 허예은을 곧바로 투입했다.

허예은은 강이슬(180cm, F)과 반대편에 포진했다. 강이슬의 패스를 받은 후, 퍼스트 스텝으로 박혜진(178cm, G)을 따돌렸다. 박혜진으로부터 파울을 유도함과 동시에,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로 첫 득점을 해냈다.

허예은은 장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스크린 이후 BNK 림 근처로 침투하는 송윤하(179cm, F)에게 패스. 무주공산인 BNK 페인트 존을 공략했다. 다음 공격 때는 비어있는 강이슬에게 빠르게 패스. 강이슬의 3점을 이끌었다. 강이슬의 3점을 확인한 후, 강이슬과 손짓을 나눴다. KB가 동점(13-13)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는 1쿼터 마지막을 잘 치르지 못했다. 17-25로 1쿼터를 종료했다. KB의 변형 지역방어가 BNK 패스에 읽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이슬이 1쿼터 종료 19.3초 전 두 번째 파울. KB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는 2쿼터에 강이슬과 함께 했다. 강이슬을 오히려 5번으로 투입했다. 하지만 허예은을 포함한 KB 선수들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수 모두 흔들렸다. 흔들린 KB는 2쿼터 시작 2분 만에 19-31로 밀렸다. 김완수 KB 감독이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허예은은 더 과감히 파고 들었다. 동시에, 주변을 넓게 살폈다. 득점 루트를 많이 형성하기 위함이었다. 터닝 포인트를 어떻게든 만들려고 했다.

나윤정(175cm, G)이 3점으로 활로를 대신 뚫었다. 허예은도 하프 코트를 넘어간 후 곧바로 던졌다. 허예은의 자신감이 3점으로 연결됐고, KB는 2쿼터 종료 4분 31초 전 27-33을 기록했다. BNK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허예은의 시야 역시 넓어졌다. 림 근처까지 파고 든 후, 좁은 틈에서 나윤정을 찾았다. 나윤정의 백 도어 컷을 완성시켰다. KB 역시 31-33으로 BNK의 턱밑까지 쫓았다.

허예은의 농구는 더 빨라졌다. 동료들도 허예은과 리듬을 함께 탔다. 빠른 리듬의 KB는 2쿼터 종료 2분 17초 전 34-33으로 역전했다. 김완수 KB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록 36-38로 주도권을 놓쳤으나, 1쿼터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허예은의 자신감도 상승했다. 허예은의 자신감은 빠른 돌파로 이어졌다. 돌파 후 림 근처에 있는 송윤하한테 패스. 송윤하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KB는 41-42로 BNK를 다시 위협했다.

그러나 KB 수비가 다시 흔들렸다. KB의 3점도 림을 외면했다.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KB는 49-59로 3쿼터를 마쳤다. BNK와 더 멀어졌다.

KB 선수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허예은도 마찬가지였다. 비어있는 강이슬에게 패스. 강이슬의 3점을 어시스트했다. KB 또한 55-59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8분 55초였다.

KB의 공격 전개 속도는 더 빨라졌다. 허예은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리바운드 후 직접 치고 나갔고, 김정은(177cm, F)으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동점(59-59)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6분 44초였다.

KB가 실점했음에도, 허예은이 치고 달렸다. 그리고 느슨해진 BNK 수비를 인지했다. 빠른 돌파로 바스켓카운트. 65-63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을 바꿔버렸다.

그러나 KB는 확 치고 나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2분 57초 전 74-74. 김완수 KB 감독이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확실한 카운터 펀치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KB의 누적된 팀 파울이 악재로 작용했다. KB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냈으나, KB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허예은의 기록(37분 33초 출전, 10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 또한 묻히고 말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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