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진흙탕 뒹군 하나은행, 흙 속의 진주였던 ‘진안’
- WKBL / 손동환 기자 / 2026-03-26 05:55:44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51-39로 꺾었다. ‘우리은행전 7연승’을 질주했다. 18승 9패로 1위 청주 KB(19승 9패)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진안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2차 FA(자유계약)를 맞았다. 모든 구단과 동시에 협상할 권리를 얻었다. 진안의 선택은 하나은행이었다. ‘계약 기간 4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3억 6천만 원(연봉 : 3억 원, 수당 : 6천만 원)’의 조건으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진안은 하나은행 이적 후 8경기에서 평균 16.0점 10.9리바운드(공격 4.1)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리그 평균 득점 2위와 리그 평균 리바운드 1위를 질주했다. 하나은행의 새로운 1옵션으로 거듭나는 듯했다.
그러나 진안은 부상 때문에 신음했다. 하나은행에서의 첫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그리고 2025년 5월부터 이상범 감독과 함께 했다. 이상범 감독이 ‘에너지 레벨’과 ‘기동력’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진안도 더 편하게 농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을 선두 그룹으로 이끌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은행의 에너지가 점점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페이스도 가라앉았다. 그 결과, 하나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안은 힘을 내야 한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은행전부터 집중해야 한다.
진안은 자신 있게 던졌다. 그리고 김단비(180cm, F)의 돌파 동선을 막았다. 또,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 공수 모두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진안의 의욕은 넘쳤다. 진안의 그런 동작이 우리은행 프론트 코트 자원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기 시작 2분 44초 만에 박혜미(184cm, F)의 파울을 2개로 만들었다.
하지만 진안의 점퍼가 림을 외면했다. 진안이 자신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의 득점 속도도 느렸다. 경기 시작 6분 동안 5점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진안의 또다른 특기가 있다. ‘속공’이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한테 실점했음에도, 하나은행의 첫 패스가 빨리 이뤄졌다. 그리고 진안은 노 마크 찬스를 창출. 첫 득점을 기분 좋게 해냈다.
첫 득점을 해낸 진안은 슛 감각 또한 되찾았다. 김단비 앞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 연속 4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하나은행도 11-9로 치고 나갔다.
김단비가 빠지자, 진안은 더 과감하게 움직였다. 파울 트러블에 놓인 박혜미와 맞섰기 때문. 힘으로 박혜미를 밀어붙였고, 우리은행 림 근처에서 손쉽게 득점했다. 진안은 1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고, 하나은행은 13-11로 1쿼터를 마쳤다.
진안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양인영(184cm, F)이 진안을 대체했다. 양인영의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는 진안보다 부족했지만, 양인영의 피지컬은 우리은행 프론트 코트를 위협했다. 특히, 박혜미를 잘 괴롭혔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의 페인트 존 수비가 잘 이뤄졌다. 수비를 해낸 하나은행은 빠르게 치고 나갔다. 2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더블 스코어(23-11)를 만들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진안을 계속 투입하지 않았다. 덕분에, 진안은 체력을 아꼈다. 2쿼터 종료 2분 7초 전에야 코트로 돌아왔다.

진안은 타이밍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반 박자 느린 스핀 무브(?)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림 근처에서 슛을 놓쳤다. 이는 이민지(177cm, G)의 속공 3점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진안은 김단비를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다. 김단비의 여러 동작에 실점했다. 하나은행도 우리은행과 멀어지지 못했다. 3쿼터 시작 4분 26초 만에 32-26. 쫓기는 신세로 변모했다.
그렇지만 김단비가 득점 이후 복부 통증을 호소했다. 진안은 김단비 없는 상황을 잘 활용했다. 리바운드를 잡았고, 골밑 득점을 해낸 것. 덕분에, 하나은행은 3쿼터 종료 4분 3초 전 두 자리 점수 차(37-26)를 또 한 번 기록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집중력이 살짝 떨어졌다. 진안도 그랬다. 이를 지켜본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3쿼터 종료 1분 9초 전 진안을 뺐다. 그리고 진안에게 강한 레이저(?)를 쐈다. 다만, 하나은행은 39-30으로 3쿼터를 마쳤다. 여전히 유리했다.
그렇지만 점수로 알 수 있듯, 하나은행과 진안의 경기력이 좋은 게 아니었다. 에너지 레벨만 좋았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체력이 떨어졌기에, 하나은행의 높은 에너지 레벨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하나은행은 4쿼터 시작 3분에도 두 자리 점수 차(44-34)로 앞섰다. 그리고 진안이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점퍼. 우리은행을 허탈하게 했다. 동시에, 부천체육관의 데시벨을 높였다.
진안은 수비 진영에서도 자기 임무를 등한시하지 않았다. 몸싸움과 박스 아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기본에 충실한 진안은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첫 승을 해냈다. 그래서 하나은행은 ‘2025~2026 우리은행전 전승’을 해냈다. 그리고 선두 싸움을 재점화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하나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1%(11/36)-약 44%(14/32)
- 3점슛 성공률 : 약 32%(7/22)-약 14%(4/28)
- 자유투 성공률 : 약 83%(10/12)-약 91%(11/12)
- 리바운드 : 32(공격 9)-36(공격 9)
- 어시스트 : 16-10
- 턴오버 : 14-10
- 스틸 : 4-5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천 하나은행
- 진안 : 30분 3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정예림 : 31분 26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4)
- 박소희 : 32분 15초, 10점 6어시스트 1리바운드
2. 아산 우리은행
- 김단비 : 28분 31초, 23점 10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 오니즈카 아야노 : 36분 22초, 12점(후반전 : 10점) 4리바운드(공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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