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 10패 끝 첫 승, ‘이주민 여성 농구단’ 글로벌 마더스의 성장 드라마

아마 / 김성욱 기자 / 2026-07-11 20:06:49


글로벌 마더스가 11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첫 승과 성장의 결실을 함께 얻었다.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유튜브 채널 스크라이크(SKLIKE)가 주최한 2026 SKLIKE배 여자 농구대회가 11일 양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SK텔레콤 스크라이크는 스포츠를 통해 이주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포위드투 글로벌 마더스(For With To Global Mothers, 이하 글로벌 마더스)’와 ‘퀸즈 버저비터’ ESG 캠페인을 함께 진행 중이다.

‘글로벌 마더스’ 농구단은 한국농구발전연구소 천수길 소장이 창단한 여성 농구단으로 중국/일본/캄보디아/이란 등 11개국 이주민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 마더스는 2024년 창단 이후 꾸준히 노력했지만,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공식전 성적은 10전 10패였다. 첫 승이 누구보다 간절했던 이유다.

글로벌 마더스의 도전을 위해 SK도 지원에 나섰다. SK 나이츠 선수단과 감독, 코치들이 특별 레슨에 참여했고, 지난 5월부터는 권용웅 SK나이츠 주니어 총괄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스크라이크는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 글로벌 마더스는 새로운 도전의 장에서 마침내 기다렸던 첫 승을 거뒀다.


글로벌 마더스는 예선 첫 경기에서 오터스와 맞붙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높이의 우위를 살려 연이은 풋백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또, 글로벌 마더스는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 실책을 끌어냈다. 다만 쿼터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고, 동점을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하프타임에는 관중석에서 글로벌 마더스를 향한 선수 자녀들의 응원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선수들도 춤으로 응원에 화답했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후반전을 준비했다.

글로벌 마더스는 후반전 초반, 페인트존에서 실점하며 4-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부제가 풋백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글로벌 마더스는 남은 시간까지 우위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창단 후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 결과 글로벌 마더스는 이후 본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준결승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번 대회 우승 팀 IN-HIGH에 아쉽게 패해 대회를 마쳤다.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승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대회였다.

글로벌 마더스 선수들은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농구 역시 초보자가 대부분이었다. 주장 지아 메이메이 역시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농구공을 만져 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농구는 선수들 사이의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좁혔다.

메이메이는 “소통이 어렵지는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몸으로 움직이면 된다. 함께 농구하고 땀을 흘리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가까워졌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농구는 메이메이의 일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녀는 “우선 몸이 더 튼튼해졌다. 성격도 밝아졌고, 친구도 많아졌다. 이전보다 더 재미있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권용웅 감독의 지도도 글로벌 마더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선수들은 기본기뿐만 아니라 팀 전술과 패스, 코트 위에서의 움직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배웠다.

팀의 에이스 김민주는 “팀 전술을 익히면서 동료와 눈을 맞췄을 때 어떻게 움직이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알게 됐다. 패스하는 방법도 이전보다 정확하게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농구 초보자이고,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40대 중반을 넘는다. 본격적인 훈련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체력과 기본기를 끌어올리면서 첫 승을 준비했다.

김민주는 “예전에는 재미를 중심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했다. 물론 열심히 했지만, 선수들처럼 강도 높은 훈련을 하지는 못했다. 권용웅 감독님이 오신 뒤 농구를 더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디테일한 체력 훈련까지 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글로벌 마더스가 승리를 원한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선수들은 첫 승을 통해 농구의 즐거움을 더욱 크게 나누고 싶었다.

김민주는 “글로벌 마더스의 모토는 즐겁게 농구하는 것이다. 더 즐겁게 농구하기 위해 첫 승을 거두고 싶었다.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를 통해 더 큰 즐거움을 얻고 싶었다. 오늘 그 발판을 만든 것 같다. 우리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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