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현대모비스가 느낀 것, 한호빈만 삼성의 시작점이 아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6-10-25 07:55:31

# INTRO

현대모비스는 2005~2006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KBL의 전통 강호였다. 사령탑이었던 유재학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이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만들었고, 현대모비스의 선수들이 시스템에 잘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전신인 부산 기아를 포함, 7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기간 동안, 현대모비스를 주도했던 이가 있다. 양동근(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다. ‘선수 양동근’은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이었다. 특히, 압도적인 수비로 상대 볼 핸들러를 제대로 틀어막았다. 그런 수비가 현대모비스를 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선수 양동근’이 현대모비스의 역사에서 사라진 후, 현대모비스는 확실한 앞선 수비수를 보유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앞선 수비가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그랬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들쭉날쭉했다. 우승과도 거리를 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는 볼 핸들러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 서울 삼성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호빈(180cm, G)을 제어해야 한다. 한호빈은 삼성 공격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 Part.1 : 의지와 상관없이

박무빈(184cm, G)이 한호빈을 먼저 맡았다. 박무빈은 한호빈에게 패스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케렘 칸터(202cm, C)와 이승현(197cm, F) 쪽으로 향하는 볼을 강하게 저지했다. 미스 매치였기 때문이다.
박무빈은 그 후에도 한호빈을 강하게 압박했다. 또, 박무빈이 칸터의 스크린을 당할 때, 이승현이 적절하게 나와줬다. 그 사이, 박무빈이 한호빈을 커버했다. 한호빈에게 불완전한 패스를 강요했다.
그러자 삼성이 저스틴 구탕(188cm, F)이나 이관희(191cm, G)를 메인 볼 핸들러로 삼았다. 여러 선수들이 2대2를 한 것. 이들이 칸터에게 볼을 투입했고, 현대모비스는 칸터한테 협력수비를 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로테이션 수비가 늦었다. 탑으로 움직이는 한호빈을 놓쳤다. 한호빈에게 3점을 맞았다. 경기 시작 4분 29초에 5-11.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이 첫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삼성의 2대2와 볼 없는 움직임을 대응하지 못했다. 여러 선수들에게 실점했다. 특히, 네일(자유투 라인)과 림 근처에 있는 삼성 선수들을 막지 못했다. 서명진(189cm, G)의 3점과 다리우스 베즐리(206cm, F)의 점퍼가 없었다면, 현대모비스는 속절없이 밀릴 뻔했다.

# Part.2 : 전략을 바꾸자

현대모비스는 21-27로 2쿼터를 시작했다. 박무빈은 2쿼터에도 한호빈에게 향했다. 자신한테 오는 더블 스크린을 극복했다. 크리스 맥컬러(208cm, F)와 칸터로 이뤄진 벽을 차근차근 빠져나갔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턴오버 이후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고, 이는 최성모(187cm, G)의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됐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 시작 3분 32초에 28-35. 현대모비스는 이때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썼다.
제리 아바디아노(180cm, G) 혹은 김태완(181cm, G)이 한호빈 앞에 섰다. 김태완과 아바디아노는 수비에 조금 더 특화된 자원. 두 선수 모두 한호빈의 앞을 계속 따라다녔다. 한호빈에게 볼을 허락하지 않았다.
물론, 현대모비스는 맥컬러 혹은 칸터로 파생되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2쿼터 종료 4분 49초 전 28-39로 밀렸다. 그러나 삼성의 공격 옵션을 줄였고, 삼성의 볼을 특정 선수에게 한정시켰다. 그랬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삼성의 공격 패턴에 익숙해졌고, 현대모비스의 실점 속도 또한 느려졌다.
또, 현대모비스는 이우석(196cm, G)과 이승현(197cm, F), 김경원(198cm, F), 베즐리를 함께 투입했다. 바꿔막기를 유연하게 할 수 있었다. 이들이 한호빈을 압박해,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더 원활해졌다. 수비를 해낸 현대모비스는 39-44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숨겨진 공백

야투 실패 후 백 코트를 어느 정도 했다. 그러나 코너에 있는 한호빈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베즐리가 뒤늦게 나왔으나, 베즐리는 한호빈의 퍼스트 스텝을 따라가지 못했다. 현대모비스 나머지 4명도 한호빈에게 향했다. 하지만 한호빈의 킥 아웃 패스와 구탕의 엑스트라 패스를 막지 못했다. 이관희에게 3점을 허용. 39-47로 밀렸다.
문제는 한호빈이 아니었다. 이관희였다. 아바디아노가 이관희를 끝까지 붙었으나, 아바디아노의 높이가 이관희보다 한참 부족했다. 이관희에게 파울 자유투를 허용. 현대모비스는 3쿼터 시작 1분 1초 만에 다시 두 자리 점수 차(39-49)로 다시 밀렸다.
현대모비스는 43-49로 다시 추격했다. 그러나 그 후 공격을 연달아 실패했다. 그리고 삼성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3쿼터 시작 2분 24초에는 맥컬러한테 속공 바스켓카운트를 헌납. 43-54로 더 크게 밀렸다.
현대모비스는 그 후 구탕과 칸터의 2대2에 집중했다. 그래서 볼 없이 움직이는 한호빈을 놓쳤다. 베즐리가 한호빈을 뒤늦게 쫓았으나, 현대모비스는 한호빈에게 3점을 맞았다. 3쿼터 시작 4분 20초에 45-57.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아바디아노의 수비가 더 강해졌다. 그렇지만 한호빈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놓쳤다. 3쿼터 종료 4분 8초 전 3번째 파울. 아바디아노는 결국 코트에서 물러났다. 박무빈이 다시 나왔다.
한호빈도 벤치로 물러났다. 구탕도 없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관희와 삼성 외국 선수들의 2대2를 막지 못했다. 이관희의 바운스 패스와 삼성 외국 선수들의 골밑 침투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베즐리가 지쳤다. 경기 내내 게이지 프림(205cm, C)의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다. 사실 프림의 공백이 현대모비스의 모든 불안 요소와 연관됐다. 또, 베즐리가 경기 내내 혼자였기에, 현대모비스는 3쿼터 후반부에 베즐리를 한동안 쉬게 해야 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는 무너졌다. 54-71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결정타

홈 경기였다. 쉽게 무너지면 안 됐다. 박무빈이 의지를 보였다. 볼을 쥔 한호빈을 강하게 압박했다. 베이스 라인에서도 한호빈의 패스를 방해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이미 삼성의 기를 살려줬다. 그리고 베즐리가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했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집중력이 더 줄었다.
베즐리도 한호빈의 스텝 백을 반응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때 59-79를 기록했다. 남은 시간이 6분 36초라고 하나, 현대모비스의 패색은 꽤 짙었다. 현대모비스는 결국 71-91로 패배. 또 한 번 연패를 당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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