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3명의 파울 트러블’과 ‘배스와 포터의 2대2’, 정관장이 18점 차를 잃은 이유

KBL / 손동환 기자 / 2026-11-01 07:55:49

# INTRO

안양 정관장의 2025~2026 컬러는 ‘수비’였다. 신임 사령탑이었던 유도훈 감독이 ‘수비’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정관장은 평균 72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10개 구단 중 최소 2위. 이는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연결됐다.
정관장의 수비 조직력도 좋았지만, 정관장 선수들의 수비 에너지 레벨도 높았다. 그 중 하나가 박정웅(192cm, G)이다. 지난 4월 17일에야 만 20살이 됐지만, 피지컬과 투지로 자기 매치업을 괴롭혔다. 유도훈 감독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었다.
유도훈 감독은 박정웅을 더 좋은 재목으로 키우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비시즌 내내 박정웅에게 ‘공수 밸런스’를 강조했다. 다만, 박정웅에게 바라는 첫 번째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수비’다.
그리고 박정웅은 지난 10월 17일 수원 KT와 정규리그 1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리스 배스(200cm, F)를 수비한 적 있다. 배스의 공격을 ‘15점’으로 묶었다. 배스의 야투 시도 개수를 ‘13개(전부 2점)’로 줄였다. 그런 이유로, 박정웅은 KT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더 중용받을 것 같았다. 박정웅이 배스를 막아야, 정관장이 KT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art.1 : 파울 트러블 1명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경기 전 “배스의 역량이 출중하다. 그래서 여러 선수들(데이본 리드-박정웅-한승희 등)이 번갈아 막는다. 배스가 볼 없이 움직일 때,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배스 없는 지역의 수비도 잘 이뤄져야 한다”라며 ‘배스 수비’를 강조했다.
박정웅이 배스를 1대1로 막았다. 박정웅이 배스의 백 다운에 밀릴 때, 옆에 있는 선수가 도와줬다. 그리고 바꿔막기를 했다. 보통 라숀 토마스(200cm, F)가 옆에 있었고, 토마스는 박정웅의 부담을 잘 덜었다.
박정웅의 손질도 나쁘지 않았다. 스틸을 했고, 배스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막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경기 시작 3분 20초 만에 두 번째 파울. 수비를 강하게 하기 어려웠다.
박정웅은 배스를 끈질기게 쫓았다. 그렇지만 볼 없이 스크린하는 정창영(193cm, G)을 보지 못했다. 정창영을 그대로 밀어버렸다. 경기 시작 4분 8초에 3번째 파울.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박지훈(184cm, G)이 코트로 들어갔다.
정관장은 배스 수비를 한 명에게 고정시키지 않았다. 한승희(197cm, F)가 시작을 하되, 주변에 있는 선수가 바꿔막기를 했다. 정관장의 수비 조직력이 끈끈했기에, 정관장의 바꿔막기를 허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한승희의 퍼스트 스텝은 박정웅만큼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승희는 버티는 힘으로 배스를 억제했다. 배스가 돌파를 하더라도, 토마스가 예측을 할 수 있었다. 배스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 사이, 정관장은 1쿼터 종료 2분 58초 전 19-6으로 앞섰다. KT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리고 배스 없는 KT와 마주했다. 31-13으로 1쿼터를 종료했다.

# Part.2 : 파울 트러블 3명

데이본 리드(195cm, F)와 토마스가 함께 뛰기 시작했다. 리드가 배스를 막았다. 리드의 수비 시간이 길어야 했다. 토마스가 트레이 포터(209cm, C)의 높이에 집중해야 했고, 국내 선수 2명과 렌즈 아반도(188cm, F)는 매치업의 슈팅에 신경 써야 했기 때문.
리드는 스텝으로 배스를 쫓았다. 그러나 배스의 리듬과 순간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배스의 빠른 슈팅 타이밍을 대처하지 못했다. 배스에게 점퍼와 3점을 연달아 허용. 정관장도 2쿼터 시작 5초 만에 33-18로 쫓겼다.
이를 지켜본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2쿼터 시작 3분 21초에 한승희를 투입했다. 한승희의 역할은 ‘도움수비’였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리드 혹은 토마스를 돕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고가 발생했다. 리드가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리드의 파울 시점은 2쿼터 시작 4분 49초. 리드 또한 파울 트러블이었다. 3쿼터까지 버텨야 해, 리드의 파울 트러블은 더 크게 드러났다.
한승희가 결국 배스에게 갔다. 하지만 한승희는 배스의 돌파를 제어하지 못했다. 토마스도 배스에게 향하다 보니, 정관장은 포터에게 노 마크 덩크를 허용.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한승희와 토마스가 배스와 포터의 2대2를 바꿔막기했다. 그러나 한승희가 포터의 높이를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한승희를 도왔으나, 정관장은 포터의 골밑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한승희마저 2쿼터 종료 2분 2초 전 4번째 파울. 정관장의 수비 카드는 점점 사라졌다.
박정웅이 다시 나섰다. 하지만 몸을 붙이는 배스에게 어떻게 하지 못했다. 또, 공격 실패 후 뛰는 배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 사이, 정관장은 더 쫓겼다. 45-44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배스+포터

박정웅이 배스한테 갔다. 파울 트러블에서 그남 자유로웠기 때문. 그러나 박정웅도 리드와 비슷한 문제를 안았다. 배스의 독특한 리듬과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막지 못했다. 3쿼터 시작 59초에 3점을 내줬다.
박정웅의 피지컬이 배스를 감당하지 못했다. 나머지 4명이 박정웅과 배스를 신경 써야 했다. 그런 이유로, 자기 매치업에게 100% 집중하지 못했다. 정관장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정관장은 3쿼터 시작 2분 18초 만에 49-51로 역전당했다.
박정웅도 배스를 놓쳤다. 배스에게 3점을 또 한 번 내줬다. 배스의 쳐다보는 세레머니를 피했으나, 팀의 열세를 피하지 못했다. 49-54. 그러자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리드를 재투입했다. 도박을 걸었다.
리드와 이대헌이 배스와 포터의 2대2에 휘말렸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집중력이 좋았다. 특히, 문유현(181cm, G)이 배스의 패스를 스틸. 반격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대헌과 리드가 배스와 포터의 2대2를 바꿔막기로 대응했다. 이대헌이 시간을 잘 끌었다. 그러나 볼 없이 움직이는 옥존을 놓쳤다. 옥존에게 3점을 허용. 55-57로 역전당했다.
또, 정관장은 다음 수비 때 옥존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수비 진영이 헝클어졌다. 볼 없이 움직이는 배스를 아무도 포착하지 못했다. 배스에게 2점을 내줬다. 정관장은 이때 55-59로 밀렸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3쿼터 시작 4분 50초에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어쨌든 배스를 1대1로 막을 수 없었다. 경기 내내 그랬다. 그래서 배스를 막지 않는 선수들이 예측수비를 했다. 배스의 돌파 경로를 미리 선점.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려고 했다.
토마스가 3쿼터 종료 3분 13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정관장은 배스와 포터의 2대2를 더 어려워했다. 특히, 스크린 후 림으로 향하는 포터를 막지 못했다. 포터의 투 핸드 덩크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리드와 변준형(188cm, G)이 3점을 연달아 꽂았다. 두 선수의 화력이 분위기를 바꿨다. 정관장도 73-69를 기록했다.

# Part.4 : 한 끗 차이

배스가 없었다. 정관장의 근심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볼 없는 수비를 하지 못했다. KT의 킥 아웃 패스와 슈팅에 당했다. 4쿼터 시작 후 2분 동안 KT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배스가 코트와 벤치를 들락날락했다. 정관장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정관장은 배스를 어떻게든 제어해야 했다. 배스가 살아날 경우, 정관장의 흐름이 가라앉기 때문.
한승희가 배스를 쫓아나왔다. 그러나 배스의 페이크에 움찔했다. 역동작에 걸린 것. 게다가 정관장 나머지 선수들이 페인트 존을 비었다. 정관장은 배스의 투 핸드 덩크를 지켜봐야 했다. 남은 시간은 5분 36초였고, 점수는 81-82였다.
한승희와 배스의 1대1이 또 한 번 조성됐다. 한승희는 배스의 페이크에 움찔했다. 그 사이, 배스가 한승희의 왼쪽을 공략했다. 토마스가 도움수비를 했으나, 토마스의 세로 수비는 배스의 더블 클러치에 무력화됐다. 한승희와 토마스 모두 배스의 스피드와 탄력, 손끝 감각을 막지 못했다.
정관장이 수비 간격을 배스 쪽으로 좁혔다. 그러나 배스의 패스에 노 마크 찬스를 내줬다. 강성욱(183cm, G)한테 3점을 내줬다. 정관장은 경기 종료 3분 27초 전 81-87로 더 크게 밀렸다. 남은 시간은 3분 29초. 정관장의 패색이 살짝 짙어졌다.
그러나 정관장은 배스에게 모든 걸 집중했다. 배스의 파괴력을 떨어뜨려야, 배스의 파생 옵션 또한 막을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경기 종료 54.6초 전 배스에게 점퍼를 허용했다. 88-91. 승률이 떨어졌다.
토마스가 골밑 득점을 해냈다. 하지만 정관장은 90-92로 졌다. 파울 트러블을 어느 정도 극복했음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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