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KBL의 새로운 야심작,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0-04-13 09: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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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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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에 참가한 선수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개최하게 된 본 대회는 한국 농구를 이끌어 갈 여러분들에게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유소년 농구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특히, 엘리트 선수들과 비 엘리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만큼, 경기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누고 더불어 성장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먼 곳에서 이 곳 인천을 직접 방문해주신 일본 B.LEAGUE U15 팀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선수 여러분께서는 대회 기간 동안 안전 사고에 유의해주기 바라며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이 여러분의 꿈을 향한 도전에 유익한 기회가 되고 멋진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랍니다.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에 담긴 이정대 KBL 총재의 인사말을 일부 인용했다.
한 페이지도 안 되는 인사말. 하지만 이번 대회의 취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정대 총재를 포함한 KBL 고위층의 의지도 포함됐다.
KBL은 유소년 농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정대 총재가 취임한 후, KBL은 유소년 관련 업무를 신설할 정도로 어린 선수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와 겹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러나 암초가 있었다. 코로나19. 초청 팀 중 두 팀이 중국 우한 선발팀과 조작시농구학교. 당연히 나설 수 없었다. 코로나19 근원지에 있는 팀까지 초청할 수는 없었기 때문.
그 후에도 여러 학교가 불참을 선언했다. 참가하기로 했던 동아중학교와 대현중학교가 참가 의사를 접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멈출 수는 없었다. 남은 선수들의 의지는 강력했다. KBL 관계자들의 의지 또한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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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고팠던 클럽 팀, 생각 이상의 선전
KBL은 유소년 대회(주말리그, 클럽대회, 스쿨리그)를 통해 상위 5팀을 이번 유소년 최강전에 초청했다. 서울 삼성-서울 SK-대현중학교-안양 KGC인삼공사-원주 DB가 대상이었다.
그러나 SK와 KGC인삼공사가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KBL은 대체 팀으로 부산 kt를 넣었다. 그리고 대현중학교가 대회 직전 불참 선언. 3개의 클럽 팀만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삼성-DB-kt가 한 조에 속했다. 클럽 팀 간의 자존심부터 가렸다. 제일 우위에 선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kt와의 개막전에서 71-57로 이겼다. DB를 상대로는 32점 차 완승(95-63)을 거뒀다. 조 1위로 8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클럽 팀 중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kt는 삼성에 졌지만, DB를 55-52로 이겼다. 삼성이 DB를 꺾으며, DB는 2전 2패. 1승 1패를 기록한 kt는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삼성과 함께 엘리트 팀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삼성의 8강 상대는 화봉중학교, kt의 8강 상대는 전주남중학교였다. 삼성과 kt 모두 객관적인 전력과 기술에서 밀리는 상황. 그러나 밀리는 걸 알기에, 삼성과 kt 모두 밑질 게 없었다. 자신 있게 덤빌 수 있었다.
삼성은 경기 내내 화봉중과 접전 구도를 만들었다. 화봉중 선수 대부분이 1~2학년이었다고 하지만, 삼성은 엘리트 팀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60-63으로 석패.
특히, 박범영이 가장 돋보였다. 박범영은 삼성의 연고 지명 선수일 정도로 가능성을 갖고 있다. 192cm의 키에도 가드 못지 않은 볼 핸들링과 스피드, 농구 센스와 피지컬 모두 과시했다. 화봉중과의 경기에서 34분 5초 동안 21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엘리트 팀 격파의 선봉장이 될 수도 있었다. 박범영은 “엘리트 팀 선수들과의 대결은 재미있었어요.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선수들이라 모든 게 저희와 달랐어요”라며 화봉중과의 대결 소감을 전했다.
kt 역시 전주남중을 상대로 선전했다. 1쿼터에 13-24로 밀린 걸 제외하면, kt는 경기 내내 전주남중을 위협했다. 65-81로 패했지만, 1경기 이상의 경험을 얻었다.
박경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경진은 188cm에 92kg이라는 체격 조건을 앞세웠다. 24분 36초만 뛰었지만, 15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팀 내 최다 득점과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패배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배움의 기쁨이 더 컸다. 박경진은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좋아요. 엘리트 팀과 겨뤄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영광이었고, 대결을 통해 기본기와 체력의 중요성을 알았죠”라며 엘리트 팀과의 대결 소감을 밝혔다.
유소년 클럽 지도자들도 모두 “우리 아이들한테 뛰는 순간 모두가 배우는 장이에요. 그래서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 했죠. 저도 선수들도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니까요”라며 입을 모았다.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이기에, 지도자들은 선수들보다 목소리를 더욱 크게 냈다. 선수들은 더욱 땀방울을 흘렸다. 볼 하나라도 더 많이 잡기 위해, 몸을 날렸다. 박수를 받아야 할 장면들이 많았다.
주인공일 것 같았던 그들, 그러나 주인공은 아니었다
KBL은 원래 8개의 엘리트 팀을 초청했다. 중고농구연맹의 추천을 받아, 상위권 팀을 선발했다. 추천을 받은 7개 팀(양정중, 화봉중, 동아중, 홍대부중, 전주남중, 휘문중, 평원중)과 참가 신청을 한 호계중이 참가를 확정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홍대부중이 참가 취소를 한 데 이어, 동아중이 대회 직전 참가를 철회했다. 한 팀은 학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나섰다. 학교의 눈치를 보며 대회를 참가해야 했다. 원인은 역시 ‘코로나19’였다.
결국 7개 팀이 대회에 나섰다. C조(대현중-양정중-B.LEAGUE U15)와 D조(호계중-휘문중-동아중)에 참가하기로 한 팀 모두 8강에 자동 진출했다. 2팀만이 예선 리그를 치렀기 때문이다.
B조(화봉중-전주남중-평원중)만 8강 티켓의 주인공을 가렸다. 전주남중이 2전 2승으로 1위, 화봉중이 1승 1패로 2위를 확정했다.
휘문중은 호계중과의 경기에서 이겼다. 1승만으로 D조 1위를 확정했다. 호계중은 1패만으로 D조 2위 확정. 두 학교는 사이 좋게 8강으로 갔다.
양정중 역시 B.LEAGUE U15에 완패했지만, C조 2위를 자동 확정했다. 더 높은 곳으로 갈 기회를 얻었다.
8강 대진표가 나올 때만 해도, 한국 엘리트 팀이 초대 대회의 주인공이 될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불안 요소만 있을 뿐이었다. B.LEAGUE U15 팀의 전력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휘문중의 김승우는 예선전 이후 “클럽 팀과 B.LEAGUE 팀이 참가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클럽 팀과 B.LEAGUE 팀 모두 배울 게 많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때만 해도, 대회의 의의를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 B.LEAGUE 대표팀이 아닌 일반 팀과 연습 경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이겼는데, 이번 팀은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우승이 목표입니다”며 목표 의식을 낮추지 않았다.
같은 학교 친구인 김준하는 약간의 불안을 감지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일본 선수들 모두 빠르고 개인 기술이 좋았어요. 우리 선수들이 앵클 브레이크를 여러 번 당하기도 했죠(웃음)”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김준하의 씁쓸한 미소는 복선이었다. 엘리트 팀은 주인공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면, 꽤나 슬픈 내용. 그러나 이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는 법. 한국 엘리트 팀 역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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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였던 B.LEAGUE U15, 그들의 첫 인상
기자가 가장 궁금한 팀은 한국 클럽 팀도 한국 엘리트 팀도 아니었다. 일본에서 건너온 B.LEAGUE U15팀(이하 B리그 팀)이었다.
그러나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일본 농구 자체를 몰랐다. 게다가 일본어도 전혀 몰랐다. 최악의 상황.
궁금한 게 많았다. 알고 싶은 게 많았다. 어떻게든 일본 농구를 알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 KBL에 다짜고짜 다가갔다. B리그 팀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KBL 관계자가 친절하게 말해줬다. 자기 옆에 선 사람이 B리그 팀 통역이라고 말이다.
그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었다. 기자는 통역과 명함을 주고 받았다. 통역은 장리수 씨. 재일교포 3세 정용기 씨가 운영하는 WILL Co., Ltd(이하 WILL, 한국 농구와 일본 농구의 교류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회사)의 사원이었다.
장리수 씨 역시 재일교포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 게다가 WILL에 입사하기 전, 농구 전문기자를 했다. 일본 농구를 해박하게 알고 있다.
기자는 반가운 마음에 속사포처럼 질문을 했다. 장리수 씨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우선 “일본에는 중학교 농구부가 딱히 없어요. B리그 팀 산하에 있는 유소년 팀이 15세 이하의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죠. 한국으로 치면, B.LEAGUE U15 선수들이 엘리트 중학교 선수들인 거죠. 지금 한국에 온 이 선수들이 15세 이하 국가대표팀인 셈입니다”라며 B리그 팀을 소개했다.
그리고 잠시 후. B리그 팀은 훈련을 위해 체육관으로 들어왔다. 감독과 코치의 지도 하에, 선수들은 1대1 수비와 2대2 수비 위주로 몸을 풀었다.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훈련이었다.
그러나 훈련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는 철저하고 세밀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전투적이었다. 특히, 2대2 수비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키가 큰 선수든 작은 선수든 볼 핸들러 수비와 스크리너 수비를 모두 연습했다. 볼 핸들러를 압박하고 자기 수비를 찾는 동작 모두 꼼꼼했다. 볼 없는 과정에서의 몸싸움 역시 철저하게 훈련했다.
옆에 있던 장리수 씨는 “일본 유소년 팀 경기에서는 지역방어가 금지되어 있어요. 어릴 때부터 1대1 공격과 1대1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죠”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기자는 더 깊은 느낌을 받았다. 지역방어를 쓰는 한국 엘리트 팀과 한국 유소년 클럽 팀을 떠올린 후에는 씁쓸해졌다.
범상치 않은 첫 인상, 범접하기 힘든 클래스
B리그 팀은 기술과 이타적인 마인드, 뛰어난 농구 센스를 갖췄다. 게다가 1살 많다는 이점까지 있었다.(B리그 팀 12명 중 11명이 2004년생인 반면, 엘리트 팀이나 클럽 팀 주축 선수는 2005년생이었다) 그래서 한국 유소년 팀 지도자들이 B리그 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다만, B리그 팀의 전력을 확인할 수 없었을 뿐이다. 한국 지도자들은 그걸 유일한 변수라고 생각했다. 사실 B리그 팀원조차도 서로를 알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급하게 소집된 팀이기 때문이다.
B리그 팀은 지난 2월 14일 양정중과의 경기로 첫 선을 보였다. 오래 볼 필요 없었다. 1쿼터 10분이면 충분했다. B리그 팀이 양정중을 26-2로 압도했기 때문이다. 그 후, B리그 팀은 양정중을 계속 몰아붙였다. 체육관의 기운이 묘해졌다.
B리그 팀은 그 후 승승장구했다. 8강에서 호계중을 100-72로 완파했고, 준결승전에서는 화봉중을 87-60으로 제압했다.
B리그 팀의 승리 비결은 간단했다. 우월한 체격 조건과 1대1 기술, 빠르고 정확한 패스와 정교한 슈팅이 조화를 이뤘다. 사실상 모든 게 한국 유소년 팀보다 앞선 셈이다.
결승 상대였던 최종훈 휘문중 코치도 “체격 조건과 기량 모두 우리가 부족해요. 수비 전술을 극단적으로 하기도 어려워요. B리그 팀의 개인기가 좋아서 존 프레스는 사용하기도 힘들죠. 이전에 한국 팀이 진 것보다는 적게 져야 하지 않나 싶어요(웃음)”라며 한 수 접고 들어갔다.
휘문중은 다양한 지역방어로 B리그 팀과 맞섰다. 하지만 한국 팀과 여러 번 맞선 B리그 팀은 한국 유소년 팀의 지역방어에 적응한 듯했다. 빠른 패스와 넓은 코트 활용, 볼 없는 움직임과 정확한 슈팅 등으로 휘문중 수비를 농락했다.
B리그 팀은 4쿼터 들어 휘문중의 외곽포에 당황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강한 압박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재미를 봤다. 휘문중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B리그 팀은 결국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숱한 한국 팀을 제치고, 삼산월드체육관 중앙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범상치 않은 첫 인상은 범접할 수 없는 클래스로 끝났다.
한국에서 본 일본 농구, 일본에서 본 한국 농구
이번 대회의 최대 목적은 ‘교류’다. 그 중, 한국 농구와 일본 농구의 교류가 가장 클 것이다. 한국에서 본 일본 농구, 일본에서 본 한국 농구가 어떤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선 한국 선수들은 일본 농구를 어떻게 봤을까? 휘문중의 에이스인 김승우는 “신장도 좋고 스피드도 좋았어요. 아무래도 저희보다 한 살 많다 보니, 힘도 달랐어요. 가장 인상적인 건 공수 전환이 빠르고, 수비를 제치는 기술이 좋았어요”라며 일본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김승우의 동료인 최영호. 최영호 역시 비슷했다. 일본 가드진을 상대했기에, 더 느끼는 바가 큰 듯했다. 최영호는 “저도 (김)승우와 생각이 비슷해요. 키도 크고 탄력도 좋아서 어려웠죠. 어느 상황에서든 볼 핸들링과 돌파를 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너무 기 죽고 들어간 면도 없지 않아있었어요”라며 ‘볼 핸들링’과 ‘돌파’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B리그 팀의 시선은 어땠을까? 우선 타카시 시라사와 감독은 “일본에서는 속공 상황에서 3점을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1대1 돌파를 주로 하죠. 그리고 한국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몸싸움을 잘 하는 것 같아요.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며 한국 농구의 강점을 말했다.
계속해, “한국 선수들은 오픈 찬스에서 슈팅 성공률이 높아요. 슛 터치와 슈팅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지역방어가 금지됐는데, 한국은 지역방어를 많이 써요. 우리 선수들이 접하지 못한 수비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죠”라며 일본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점도 말했다.
이번 대회 MVP로 선발된 숀류 아예가시 션도 “우리 나라 선수와 한국 선수의 몸 크기가 다른 것 같아요. 한국 선수들이 튼튼하고, 일본 선수들이 조금 가는 느낌이 있어요.(웃음) 외곽에서의 슛 터치와 슈팅 밸런스도 배워야 할 점 같아요”라며 시라사와 감독과 의견을 같이 했다.
서로가 달랐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 유소년 지도자와 선수들, 일본 유소년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 그랬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이가 “이런 대회가 다음에도 있다면, 꼭 나오고 싶어요. 15세 이하 뿐만 아니라, 18세 이하에서도 이런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입을 모았다. 다른 서로를 경험하는 것. 그것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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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교류의 장, 지속적인 교류 창구가 되려면
이정대 KBL 총재는 취임 당시 “KBL을 미래 지향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 그 중 하나로 유소년 관련 사업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유소년 농구를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20 KBL 유소년 농구 최강전은 KBL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유소년 대회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여러 성격의 유소년 팀을 모아, 유소년 농구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게 이번 대회의 목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지도자와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 취지를 잘 이해했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사람과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농구’도 경험했다. 첫 번째 대회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유소년 최강전이 이번 대회에서 끝나면 안 된다. 이 정도의 성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잘 안 됐던 점을 빠르게 피드백하고, 다음 대회에서 더 나아진 운영 능력을 보여야 한다.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교류의 장이 부족했다’였다. 선수들은 각자의 일정만 소화하고, 다른 팀과 교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선수들 간의 교류하는 일정이 없었기에, 각 팀은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서만 행동해야 했다. 이번 대회 내내 다른 팀끼리 밥 먹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국 유소년 엘리트 팀과 한국 클럽 팀, 혹은 한국 팀과 일본 팀과의 교류가 너무 부족했다. 특히, 한일 간의 교류할 수 있는 장은 거의 없었다.
B리그 팀을 상대했던 휘문중 최영호는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았어요. B리그 팀 선수들은 어떻게 농구를 배우는지, 어떻게 자기 훈련을 하는지 궁금했죠.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어떤 선수를 좋아하는지도 알고 싶었어요.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라며 적은 교류를 아쉬워했다.
한국에서 시합을 치른 타카시 시라사와 감독 역시 “한국 유소년 선수와 일본 유소년 선수의 교류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수들이 한 번 만날 기회가 있다면, SNS를 통해 서로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알고 지낼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나라에 친구를 만드는 게,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자산이 될 겁니다”며 더 많은 교류를 원했다.
MVP인 숀류 야에가시 션도 “한국 선수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말은 통하지 않겠지만, ‘농구’라는 공통 주제가 있다면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나라에 친구가 있다는 것만 해도, 설렐 것 같아요(웃음)”라고 말했다.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영락없는 소년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대회 일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마지막 날 일정이 그랬다. 4강전과 결승전이 하루 만에 끝났기 때문이다.
B리그 팀과 휘문중 지도자 모두 “하루에 여러 경기를 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과 결승 2경기를 하루에 치렀죠. 체력 부담이 컸다고 봐요. 어린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이 선수들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요?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준결승전-결승전이라면, 더욱 그랬을 거라고 봐요”라며 아쉬워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배부르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숟가락질을 해야 한다. 끝없는 시도 속에 효과적인 운영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KBL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자체 결산을 하고 있다. 유소년 선수들이 즐겁게 뛸 환경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고민의 흔적은 차기 유소년 최강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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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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