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큰 베테랑의 존재감’ 현대모비스의 리빌딩 딜레마

KBL / 김준희 / 2020-01-27 22:25:23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분명 리빌딩 타이밍이다. 허나 그 속에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 69-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이었다. 양동근은 3점슛 4개 포함 26점, 함지훈은 13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결과로 현대모비스는 단독 7위로 도약, 6위 부산 KT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6강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 11일, 전주 KCC에 라건아와 이대성을 내주고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을 받는 2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상 리빌딩을 천명한 셈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과감히 선택한 결정이었다.


트레이드 후 김국찬이 연일 자신의 커리어 하이 득점을 경신하면서 현대모비스의 리빌딩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기존의 노련미 대신 활동량을 추구하면서 현대모비스의 팀 컬러도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현대모비스는 난항을 겪었다. 구성원 변화가 크다 보니 강점이었던 수비 조직력에 다소 균열이 생겼다. 더욱 큰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이 되면서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즉, 공수에 걸쳐 현대모비스답지 않은 기복이 발생한 것이다.


리빌딩이라고 해서 반드시 젊은 선수들만 활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안에서 베테랑이 해줄 역할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베테랑의 비중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양동근과 함지훈 없는 현대모비스는 상상하기 어렵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양동근과 함지훈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서명진과 이종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김국찬은 분명 재능이 있지만, 갑작스레 다가온 기회에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배수용과 김상규, 박지훈 등 포워드진들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유재학 감독 또한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베테랑들의 출전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절해보기도 했지만,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지난 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패배 후 유 감독은 “(양)동근이를 쉬게 해주면 다른 선수가 나가서 까먹는다. (양)동근이 혼자 할 수 없다. (서)명진이나 다른 선수들도 커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젊은 선수들이 생각한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력 손실을 감안하고 무작정 고참들을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6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유 감독 또한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시즌을 대충 치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성적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예상과 다른 흐름에 머리가 아플 유재학 감독. 희소식이 있다면 오는 2월 8일, 슈터 전준범이 상무에서 전역한다는 점이다.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원하는 현대모비스에 최적의 카드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준희 김준희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