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인천 전자랜드, 후반기도 결국 국내 선수가 키

KBL / 김준희 / 2020-01-18 02:24:03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후반기에도 키는 결국 국내 선수가 쥐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장신 포워드가 핵심이었는데, 정효근과 김상규 등 2m 포워드 자원 둘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지난 시즌과 달리 외인 제도가 바뀐 점(신장 제한 폐지, 1명 출전)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전자랜드의 시즌 초반은 생각보다 좋았다. 수장 유도훈 감독이 가용 자원들의 변화, 외인 제도 변경에 따른 올 시즌 리그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해 팀 컬러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단신 외인 섀넌 쇼터와 김낙현이 중심이 된 속공과 외곽 농구가 먹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시즌 중반 급격한 침체를 겪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할로웨이가 골밑에서 홀로 버티기 버거웠다. 강상재와 이대헌의 더블 포스트를 생각했으나, 이대헌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시즌 중반 4연패를 경험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유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다. 공헌도는 높았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단신 섀넌 쇼터를 내보냈다. 그리고 한때 득점왕 출신으로 KBL을 주름잡았던 트로이 길렌워터를 데려왔다. 길렌워터의 득점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수비는 득점력만큼 뛰어나지 않지만, 어쨌든 2m에 가까운 신장은 높이에 큰 도움이 됐다.


이제 외국 선수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끝났다. 관건은 역시 국내 선수다. 김낙현이 올 시즌 스텝업을 통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데, 아쉽게도 부상에 시달리거나 경기력에 기복이 심할 때가 많다.


강상재는 올 시즌 국내 선수 리바운드 1위를 달리며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2%가 부족하다. 잘 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격차가 심하다. 지난 시즌 11.8점이었던 평균 득점은 8.8점으로 떨어졌다. 3점슛 성공률도 39.8%에서 30.6%로 하락했다. 파트너로 이대헌이 있지만, 부상으로 인해 1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앞선은 김낙현의 활약으로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경기 운영을 맡아야 할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경기력 난조와 부상이 겹치면서 공헌도가 줄었다. 다행히 전반기 중 김지완이 복귀,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10점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단점은 김지완과 김낙현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상황에 따른 경기 운영이 약하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내외곽 운영에 힘이 될 수 있는 박찬희와 이대헌을 올스타 휴식기 동안 팀 훈련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빠르면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리는 22일 SK전에서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희망적인 요소도 분명 있었다. 홍경기, 김정년 등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올 시즌 깨어난 것. 둘은 특유의 절실함을 바탕으로 1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의 활약에 침체됐던 전자랜드의 분위기도 활력을 찾았다. 유 감독은 “그동안 D-리그 선수들을 자신 있게 기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점에서 감독으로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했다.


유도훈 감독은 매 경기 국내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현재 리그 흐름이 화려함에서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것에서 갈린다.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한다. 선수들이 작은 것부터 하려고 해야 한다”며 집중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전반기를 4위(19승 14패)로 마쳤다. 올 시즌 중위권 싸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유 감독의 말대로 전자랜드는 매 경기 작은 것부터 집중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잡아야 한다. 전반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전자랜드의 후반기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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