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다렸는데…’ 김애나, 희망과 안타까움 동시에 남긴 데뷔전
- WKBL / 김준희 / 2020-01-16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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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그토록 기다렸던 무대인데…'
지난 9일 청라 KEB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2순위를 획득한 인천 신한은행 테이블에 웃음꽃이 피었다.
신한은행은 시즌 전 올 시즌 신인 지명권과 당시 청주 KB스타즈 소속이었던 김수연을 맞바꿨다. KB스타즈보다 높은 순위가 나올 경우 지명 순위를 맞바꾸는 방식이었다. 허나 4.8%의 확률을 안고 있던 KB스타즈가 전체 1순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고, 가장 높은 확률을 갖고 있던 신한은행이 2순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렇게 얻은 선수가 바로 미국 NCAA 디비전1 소속 롱비치 주립대를 졸업한 가드 김애나였다. 동포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김애나는 드래프트 전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남다른 기량을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지난 2017년 WKBL 무대를 두드린 적이 있어 어느 정도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 플레이를 눈앞에서 접한 구단 관계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에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정상일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앞선에서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베테랑 이경은은 몸 상태가 온전치 않고, FA로 데려온 김이슬은 불완전한 요소가 많았다. 황미우, 이혜미 등 기대되는 자원은 있었지만, 무게감이 달랐다.
그런 가운데 김애나의 합류는 정 감독 입장에선 커다란 수확이었다. 안정적인 드리블 능력은 물론, 시야와 슈팅 능력 등 가드로서 필요한 모든 능력치가 준수했다. 해외에서 농구를 배운 덕에 국내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리듬도 인상적이었다.
그녀에 대한 기대감을 15일 삼성생명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애나를 곧장 선발로 투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 정 감독은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면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장점도, 단점도 나타날 거다. 삼성생명이 압박을 많이 하는 팀이기 때문에 하프라인만 시원하게 넘어왔으면 좋겠다. 볼 핸들링 능력은 괜찮다”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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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들어선 김애나는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트라이아웃에서 확인했던 기량은 그대로였다. 낮은 자세와 더불어 안정적인 드리블, 상대 수비를 제치는 크로스오버와 비하인드 백 드리블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외곽슛과 더불어 배혜윤, 비키바흐가 버티는 장신 숲에서도 과감하게 골밑 득점을 시도하는 등 짧은 시간에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데뷔전의 기쁨도 잠시, 부상 악령이 그녀를 덮쳤다. 2쿼터 후반, 투스텝을 시도한 김애나가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무게 중심이 쏠린 것. 쓰러진 김애나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오열했다. 결국 일어서지 못했고,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갔다. 딸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가족들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봤다.
경기 후 “불안하다”던 정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이날 11분 58초 동안 기록한 6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김애나의 올 시즌 최종 기록이 됐다.
앞서 언급했듯 김애나는 2017년부터 WKBL 입성을 꿈꿨다. 우여곡절 끝에 제도가 바뀌었고, 그토록 꿈에 그리던 WKBL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꿈꿔온 순간이 너무 짧았다. 불의의 부상으로 그녀는 잠시 쉬어가게 됐다.
하지만 절망만 하기엔 그녀의 인생은 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애나의 기량은 충분히 WKBL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안타까운 부상이지만,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 그녀의 모습을 기대한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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