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외인 붙어도 거뜬’ 배혜윤, 그녀를 어찌 막습니까

WKBL / 김준희 / 2020-01-16 13:17:38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이 ‘난공불락’이 되어간다.


용인 삼성생명은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82-68로 승리했다.


경기 전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배혜윤에 대한 특별 수비를 예고했다. 외인 엘레나 스미스를 배혜윤에게 붙이기로 한 것. 대신 김연희를 선발로 투입해 더블 포스트를 꾸렸다.


정 감독은 “(김)연희와 비키바흐가 스피드가 비슷하기 때문에 매치업이 가능할 것 같다. 배혜윤이 우리랑 할 때 득점이 많았다. (엘레나) 스미스가 막으면 그렇게는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시도하는 건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혜윤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신한은행전 3경기에서 평균 18점을 올리고 있었다. 스미스는 신장 193cm에 스피드를 갖춘 선수. 배혜윤(183cm)과 신장 차이는 10cm에 달했다. 정 감독 입장에선 충분히 계산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1쿼터, 배혜윤은 확실히 고전했다. 두 번의 블록슛을 경험했다. 그녀는 고민했다. 활동 반경을 하이 포스트 쪽으로 옮겼다. 무리하게 공격하는 대신, 동료들과 공존을 선택했다. 1대1에서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포스트업, 페이더웨이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왼손 훅슛을 성공시킨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배혜윤은 2쿼터부터 감을 잡았다. 매치업 상대가 김수연으로 바뀌자 상대적으로 수월한 듯했다. 장기인 페이더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점수를 쌓았다. 리바운드도 4개를 걷어내며 제공권에 기여했다. 골밑에 든든한 기둥이 생기자 외곽에선 김보미가 날았다.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켰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그녀의 활약에 삼성생명은 2쿼터 7점의 리드를 안았다.


전반 감을 잡은 배혜윤은 후반 펄펄 날았다. 삼성생명의 전체적인 공격 템포가 빨라지면서 배혜윤도 스피드를 올렸다. 신한은행이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번갈아가며 사용하자, 배혜윤은 빈 곳을 파고들어 점수를 추가했다. 상대가 붙으면 포스트업으로 밀어붙였고, 떨어지면 미드레인지 점퍼로 맞섰다. 수비자 입장에선 대책이 없었다.


그녀의 활약은 비단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6개의 어시스트를 비롯해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중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빈틈없는 활약이었다. 배혜윤의 이날 최종 기록은 20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3블록슛.


경기 후 배혜윤은 “외국 선수 없이 치렀던 5경기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니까 ‘이렇게도 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다만, 그 경기를 치를 때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때 내가 득점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소득이라고까지는 생각을 못하겠다”며 비키바흐 합류 전까지 홀로 치렀던 5경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가짐도 엿볼 수 있었다.


수장인 임근배 감독 또한 “외인이랑 하면 부담감이 있을 거다. (배혜윤이) 못해볼 거라 생각 안 했다. 데리고 하라고 했다. (배)혜윤이가 외인 없이 5경기 치를 때 본인이 외인 역할을 다했다. 평균 20점 넘게 하지 않았나. 그 5경기가 (배)혜윤이한텐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피지컬과 힘, 그리고 높은 BQ(Basketball IQ)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배혜윤은 이제 WKBL의 ‘터미네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그녀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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