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브라운과 김철욱, 박지훈을 빛내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0-01-08 06:31:54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두 명의 빅맨이 한 명의 가드를 빛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3-67로 꺾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았다. 서울 SK(19승 11패, 2위)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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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2019~2020 더블더블 목록]
- 2020.01.01. vs 현대모비스 : 37분 33초, 20점 10어시스트 (KGC인삼공사 승)
- 2020.01.07. vs 삼성 : 39분 30초, 16점 10어시스트 (KGC인삼공사 승)
박지훈(184cm, G)의 비중이 컸다. 박형철(193cm, G)과 변준형(185cm, G) 등 가드가 모두 빠진 상황. 박지훈은 홀로 뛰어야 했다. 삼성전에서 30초만 쉬었다. 하지만 16점 10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경기 내내 변칙 수비를 썼다. 경기 초반에는 대인방어를 가미한 지역방어를 주로 사용했다. 박지훈에게 부담을 주는 게 먼저였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에 슈터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전략이었다.
박지훈은 당황하지 않았다. 탑이 아닌 오른쪽 45도에서 볼을 운반했다. 삼성 앞선 2명이 그 쪽으로 올 수 없었기 때문. 만약 박지훈 쪽으로 오면, 탑과 박지훈 반대쪽 45도가 비었다. 3점이 아니라도, 수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었다.
박지훈은 그 점을 잘 활용했다. 오른쪽 45도에서 사실상 1대1 구도 형성. 돌파에 이은 점퍼,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 스크린을 활용한 3점 등 다양한 옵션을 보여줬다. 박지훈은 경기 후 “우리 팀의 패턴이었다. 1명만 제치면, 수비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잘 되지 않았다. 그 패턴에만 너무 고집했기 때문이다. 융통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훈의 말대로였다. 천기범(187cm, G)-이관희(191cm, G)가 오른쪽 45도에 있는 박지훈을 가두는데도, 박지훈은 볼을 쥐고 흔들었다. 볼을 주더라도, 박지훈 쪽 코너로 줬다. 상대 수비가 가 있는 상황. 죽은 볼이었다. 박지훈은 그 점 때문에 ‘융통성’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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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김철욱 4Q 합작 장면]
- 4Q 시작 후 20초 : 브라운, 협력수비에서 돌파 후 패스 -> 김철욱, 받아먹기 (KGC인삼공사 62-49 삼성)
- 경기 종료 3분 23초 전 : 브라운, 하이 포스트에서 미네라스 도움 수비 유도 후 패스 -> 김철욱, 오른쪽 코너에서 받아먹기 (KGC인삼공사 68-62)
- 경기 종료 49.7초 전 : 브라운, 하이 포스트에서 패스 -> 김철욱, 받아먹기 (KGC인삼공사 70-63)
박지훈은 구해준 선수가 있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김철욱(204cm, C). 브라운은 협력수비를 당한 박지훈을 포착했다. 박지훈에게 최대한 다가갔다. 볼 접수. 박지훈과 멀어졌다. 탑 혹은 왼쪽 45도로 움직였다.
뒷선 수비수가 브라운에게 쉽게 나올 수 없었다. 삼성 페인트 존에 장신 자원이 줄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기범이나 이관희가 브라운에게 갔다. 브라운은 높이와 힘을 이용해 돌파. 하이 포스트까지 왔다. 닉 미네라스(199cm, F)와 최대한 마주했다.
지역방어 특성상, 뒷선 수비수가 페인트 존에 있는 공격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브라운이 골밑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삼성 뒷선 수비수를 자신에게 모았다.
그 때, 김철욱이 영리하게 움직였다. 삼성 뒷선 수비수의 눈에 걸리지 않게 코너로 움직였다. 브라운과 눈을 맞춘 후, 브라운에게 볼을 받았다. 김철욱을 견제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김철욱은 쉽게 득점. 68번째 득점과 70번째 득점이 이뤄진 과정이었다.
남은 시간은 49.3초. KGC인삼공사는 70-63으로 앞섰다. 마지막 49초를 잘 버텼다. 힘겹게 승리. 박지훈이 경기 내내 잘 이끌고 갔지만, 체력 부담이 컸다. 이로 인해, 상대 수비를 쉽게 보지 못했다.
브라운과 김철욱이 박지훈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몸소 나섰다. 박지훈은 “타임 아웃 때, (양)희종이형과 (기)승호형이 하이 로우 플레이를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동료들끼리 어느 정도 약속을 만들었고, 브라운과 (김)철욱이형이 잘 해줬다. 두 선수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삼성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그러나 브라운과 김철욱의 마무리가 없었다면, 박지훈의 활약은 묻힐 수 있었다. 박지훈 역시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 많은 공을 돌렸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1 = 박지훈(안양 KGC인삼공사)
사진 설명 2 = 브랜든 브라운-김철욱(이상 안양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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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