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쿼터별 마무리, 선두 싸움의 승패를 가르다
- WKBL / 손동환 기자 / 2020-01-07 06:33:15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마무리가 승패를 갈랐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6-54로 꺾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전 첫 승을 거뒀다. 단독 선두(13승 5패)에 올랐다. 우리은행(12승 5패)을 2위로 끌어내렸다.
KB스타즈는 경기 내내 우리은행과 살얼음판을 걸었다. 그러나 특정 시기에 집중력을 보였다. 그 집중력이 승인이었다. 1~3쿼터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 |
# 1쿼터 마무리 : 심성영의 버저비터
[KB스타즈-우리은행 1Q 마지막 상황]
- 1Q 종료 4.6초 전 : 김정은에게 점퍼 허용 (KB스타즈 11-16 우리은행)
- 1Q 종료 부저 : 심성영, 백보드 3점슛 (KB스타즈 14-16 우리은행)
KB스타즈의 초반 야투는 심각했다. 1쿼터 시작 후 3분 21초 만에 첫 야투 성공. 그 후, 김정은(180cm, F)의 슈팅 능력에 끌려다녔다.
심성영(165cm, G)이 볼을 잡았다. 특유의 스피드로 치고 달렸다. 우리은행 수비진은 심성영의 스피드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심성영을 체크하는 우리은행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심성영은 김민정(181cm, F)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박지현(183cm, G)은 강제 페인트 존 행. 심성영은 빠르게 슈팅했다. 심성영의 슈팅은 백보드를 맞고 림을 관통했다. KB스타즈는 5점 차의 위기를 2점 차로 끝냈다.
단순히 점수 차가 준 게 아니었다. KB스타즈는 희망을 품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찝찝했다. 상반되는 분위기. 2쿼터가 다가왔다.
# 2쿼터 마무리 : 심성영의 U 파울 유도
[KB스타즈-우리은행 2Q 마지막 상황]
- 2Q 종료 27.4초 전 : 박지현에게 속공 레이업 허용 (KB스타즈 23-28 우리은행)
- 2Q 종료 3초 전 (1) : 심성영, 김소니아 패스 스틸 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하 U파울) 유도
- 2Q 종료 3초 전 (2) : 심성영, U 파울 자유투 2개 성공 (KB스타즈 25-28 우리은행)
KB스타즈는 박지현(183cm, G)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다시 5점 차로 벌어졌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수비 진영이 달라졌다. 우리은행은 바꿔막기를 선택했다. 그리고 KB스타즈 볼이 사이드 라인으로 가기를 기다렸다. 강아정(180cm, F)이 사이드 라인에서 볼을 잡자, 박혜진(178cm, G)-김소니아(176cm, F)가 트랩을 들어갔다.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스틸. 김소니아가 치고 나갔다. 심성영 위로 패스. 그러나 너무 안일했다. 심성영이 김소니아의 볼을 가로챘다.
심성영은 치고 나갔다. 김소니아가 피했지만, 심성영의 볼조차 건드리지 못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U 파울을 선언했다.
심성영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KB스타즈가 그 후 공격을 실패했지만, 우리은행을 또 한 번 찝찝하게 했다. 김소니아의 패스가 속공으로 연결됐다면, KB스타즈가 7점 차 이상으로 열세에 놓일 수 있었기 때문. KB스타즈는 또 한 번 운을 누렸다.
![]() |
# 3쿼터 마무리 : 3점슛 2개
[KB스타즈-우리은행 3Q 마지막 상황]
- 3Q 종료 1분 23초 전 : 김정은에게 점퍼 허용 (KB스타즈 33-38 우리은행)
- 3Q 종료 30초 전 : 강아정 전개, 김민정 3점슛 (KB스타즈 36-38 우리은행)
- 3Q 종료 부저 : 강아정, 3점슛 (KB스타즈 39-38 우리은행)
3쿼터 종료 1분 23초 전. 또 한 번 5점 차. KB스타즈에게는 운명과 같았다. 하늘이 준 역전의 계시였다.
KB스타즈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리바운드로 얻은 기회를 빠른 공격에 투자했다. 강아정(180cm, F)이 치고 달렸다. 카일라 쏜튼(185cm, C)이 페인트 존 안으로 우리은행 수비를 끌어들였다. 강아정은 그 때 왼쪽 45도에서 오른쪽 45도로 볼을 뿌렸다. 볼을 잡은 이는 김민정. 김민정은 숨을 고르고 던졌다. 3점.
동료의 3점을 도운 강아정. 이번에는 직접 던졌다. 심성영의 패스를 빠르게 던졌다. 강아정이 던진 볼 역시 림을 통과했다. 3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다. 강아정은 힘든 듯 고개를 숙였다. 동료와 조용히 하이 파이브. 그러나 벤치는 환호했다. KB스타즈가 역전했기 때문이다.
# 4쿼터 마무리 : 장거리 3점, 선두 싸움에 희망을 주다
[KB스타즈-우리은행 4Q 마지막 상황]
- 4Q 종료 1분 50초 전 : 김정은에게 자유투 허용 (KB스타즈 51-44 우리은행)
- 4Q 종료 52초 전 : 심성영, 돌파 득점 (KB스타즈 53-44 우리은행)
- 4Q 종료 3.7초 전 : 심성영, 장거리 3점슛 (KB스타즈 56-44 우리은행)
3쿼터까지 3번 연속 마무리를 잘했다. 이제는 치고 달릴 때. 심성영과 최희진(180cm, F)이 3점포를 터뜨렸다.
쏜튼의 공격 공간도 넓어졌다. 르샨다 그레이(186cm, C)가 5반칙 퇴장을 당했기 때문. 쏜튼은 적극적인 공격 시도로 골밑 득점이나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KB스타즈는 경기 종료 4분 전 51-42로 주도권을 잡았다.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우리은행에 비수를 꽂았다. 특히, 심성영이 그랬다. 마지막 공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장거리 3점슛을 작렬했다. KB스타즈는 두 자리 점수 차로 이겼다.
분명 의미있다. KB스타즈가 남은 경기를 다 이기면, 우리은행과 3승 3패. 상대 득실차도 따져야 한다. 이날 12점 차 승리로, 득실차 -24.(1라운드 : 65-89 패, 2라운드 : 56-62 패, 3라운드 : 62-68 패, 4라운드 : 56-44 승) 여전히 컸지만, 의미 있었다.
# 쿼터별 마무리, 당사자의 생각은?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 1쿼터 마무리와 2쿼터 마무리는 우리은행 턴오버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은행이 좀처럼 범하지 않는 턴오버다. 우리은행은 달아날 수 있었을 건데, 아쉬울 거다. 그리고 중요한 타이밍에 3점을 2~3개 넣으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우리가 질 때 역시 그렇게 맞은 게 많았다. 그런 슈팅들이 +10점의 효과가 있을 거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 선수들 체력 부담이 분명 클 거다. 박지현 같은 경우는 40분 뛸 상황이 아닌데, 경험 쌓을 겸 뛰게 하고 있다. 어쨌든 재정비를 해야 한다.
강아정(KB스타즈) : (박)지수가 없을 때, 지수가 있는 것처럼 농구했다. 키가 작은 데도 상대보다 움직임이 적었다. 슛 시도도 적었다. 지수 없을 때 진 경기들을 돌아보면 그랬다. 그런 걸 토대로 연습을 많이 했다. 다른 경기에 비해 중요할 때(쿼터 끝날 때마다) 그런 슛들이 들어가니,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다.
심성영(KB스타즈) : (쿼터별 마무리)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던진 건데, 그게 주효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슛도 들어갔다. 경기 마지막 3점슛은 공방률을 의식한 건 아니었다. 시간을 다 보내려고 했는데, (강)아정 언니가 옆에서 “쏴”라고 했다. 그래서 쐈는데 들어갔다.(웃음)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1 = 강아정(청주 KB스타즈)
사진 설명 2 = 심성영(청주 KB스타즈)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