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지만 확실한 질책, 서동철 감독의 의도는?

KBL / 손동환 기자 / 2020-01-04 19:48:58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할지...(웃음)”


부산 kt는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6-85로 패했다. 14승 15패. 7위 서울 삼성(13승 16패)와의 격차가 1게임으로 줄었다.


kt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KGC인삼공사의 변형 지역방어를 전혀 뚫지 못했다. 자신 없는 패스와 밸런스 무너진 슈팅.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었다.


슈터 조상열(188cm, F)을 교체 투입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곧바로 지역방어를 풀었다. 대인방어로 전환. kt의 계획은 어긋났다.


kt는 크리스 맥컬러(206cm, F)와 직접적인 매치업을 피했다. 2-3 지역방어. 하지만 문성곤(195cm, F)한테만 3점슛 3개를 맞았다. 무작정 지역방어를 쓸 수 없었다. 공수 모두 불안했던 kt는 17-29로 2쿼터를 맞았다.


양홍석(195cm, F)이 어떻게든 추격전을 시도했다. 돌파와 컷인, 3점슛 등 다양한 패턴으로 KGC인삼공사를 공략하려고 했다.


하지만 kt는 KGC인삼공사의 압박수비에 흔들렸다. KGC인삼공사의 빼앗는 수비에 속공 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진광(175cm, G)마저 사이드 라인 함정수비에 갇혔고, kt는 김철욱(204cm, C)한테도 덩크를 내줬다.


바이런 멀린스(212cm, C)가 좋지 않은 흐름 속에 나섰다. 맥컬러와 포스트업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 점수를 많이 적립했지만, kt로서는 부족했다. 33-49, KGC인삼공사와의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kt는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전투 의지와 활동량에 변화를 줬다. 전반전 이상의 텐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의지와 활동량의 변화는 컸다. KGC인삼공사를 당황시켰다. 수비 및 박스 아웃 강도가 달라졌고, 조금씩 KGC인삼공사를 몰아붙였다.


공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돌적이고 집요한 골밑 공략,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KGC인삼공사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3쿼터를 52-58로 추격했다.


kt는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그러나 마지막 10분에 흔들렸다. 문성곤-박형철(193cm, G)-맥컬러에게 교대로 3점을 맞았다. 4쿼터에만 3점슛 허용. kt에 역전은 없었다. 안방에서 KGC인삼공사의 공동 선두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후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할지 모르겠다(웃음)”라고 말했다.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우리 팀에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없었다. 농구영신의 여파가 있을 거다. 그러나 그건 핑계다. 어떤 이유를 떠나서, 선수들이 부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족했다”고 말했다. 어조는 차분했지만, 내용은 강렬했다.


특히, “부진하다고 하기엔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가드진이 좋지 않았다. 상대 압박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가드진을 질책했다.


서동철 감독의 어조는 차분하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 서동철 감독의 차분한 어조와 강한 메시지(?)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KGC인삼공사전 후가 그랬다.


kt는 6일 원주 DB와 맞선다. DB(15승 13패, 5위)는 kt에 악몽을 안겨준 팀이자, kt와 중상위권 싸움을 하는 팀. 서동철 감독의 메시지는 DB전을 겨냥하는 듯했다. 아니, 앞으로를 보는 듯했다. 앞으로 열릴 매 경기가 kt에는 플레이오프나 다름 없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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