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감독의 메시지, “똑같은 걸 똑같이 틀리면 안 된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19-12-12 0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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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선수들도 생각을 하면서 농구해야죠”
이상범 DB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주는 감독이다. 선수들이 야투 실패나 턴오버를 범해도, 이상범 감독은 왠만하면 선수들의 시도에 박수를 쳐준다.
원주 DB는 턴오버 1위(15.8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전주 KCC(12.0개)와는 압도적인 차이다. 지난 1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전 이상범 감독에게 ‘턴오버’와 관련한 질문을 건넸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오히려 “줄여야 되는 건 맞다. 그러나 미스를 안할 수는 없다. 턴오버를 해도 되니, 빠르게 밀어보라고 한다. 미스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선수들은 압박감을 느낀다. 속공 상황에서 과감하게 뿌려보거나, 찬스에서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자신 있는 공격 시도를 강조했다.
계속해 “줄 데 없어서 볼을 팽개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그런 건 악성 턴오버라고 본다. 빠르게 밀어야 할 때 못 하면, 정체된 공격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높이를 이용한 공격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계속 실패하더라도, 빠르고 과감한 전개가 필요한 거다”며 빠르고 자신 있는 공격 전개를 강조했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 간의 소통을 강조한다. 전술의 큰 틀만 잡고, 나머지는 선수들에게 맡긴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코트 상황을 잘 알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
예를 들어, 칼렙 그린(203cm, F)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상범 감독은 “물론, 오누아쿠가 빠졌기 때문에, 득점을 해줘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린은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다. 상황에 맞게 득점이나 패스를 해줄 거라고 본다. 내가 너무 세세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그린의 판단력을 신뢰했다.
이상범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계속 이야기했다. “사람의 말이 다 맞을 수는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내 말이 다 맞는 게 아니다. 나도 틀리는 게 많다. 오히려, 선수들이 알아서 공수 옵션을 잘 만들 때가 있다. 그러면서 나도 선수들한테 배운다”며 서로의 소통으로 더 나은 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 속에 담긴 핵심은 이렇다. 선수들의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 팀의 큰 틀에서만 벗어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선수들 간의 소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며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 “똑같은 걸 똑같이 실수하는 건 안 된다. 그게 생각을 안 하고 농구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물론, KCC의 이정현처럼 잘 하는 선수를 막다보면, 똑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 그러나 같은 패턴을 같은 방식으로 당하는 건 안 된다”며 ‘같은 상황에서의 반복되는 실수’를 경계했다.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경기가 있던 지난 10일. DB는 21-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4쿼터 들어 프레스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80-93으로 패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후 “시원하게 졌다. 완패다. 우리는 서서 농구했고, 삼성은 움직이면서 농구했다. 이기려는 의지가 삼성보다 부족했다. 결국 한 발 더 뛰는 팀이 이기는 건데...”라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지적했다.
지적한 이유가 있다. 반복되는 공격 리바운드 허용으로 주도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의 같은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온 셈이다. 그 때, “똑같은 걸 똑같이 실수하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상범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유는 한 가지였다. 선수들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농구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이 가장 떠올리기 싫어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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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