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재미 터득’ 문성곤, “빼앗는 수비, 오히려 덜 힘들다”

KBL / 손동환 기자 / 2019-12-09 12:04:58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오히려 덜 힘들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9로 제압했다. 5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원주 DB(11승 8패)를 제치고, 단독 2위(12승8패)에 올랐다.


기승호(195cm, F)의 2쿼터 활약이 돋보였다. 기승호가 2쿼터에만 3점 2개를 터뜨리면서, KGC인삼공사는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11-22로 밀렸던 흐름을 38-33으로 뒤집었다. 3쿼터에 화력을 폭발하면서, 4쿼터에 손쉽게 승리를 확정했다.


KGC인삼공사가 경기를 뒤집은 요인은 또 하나 있다. ‘스틸’이다. KGC인삼공사는 오리온보다 5개나 많은 스틸을 기록했다.(9-4) 오리온의 턴오버를 14개나 유도했다.(KGC인삼공사 : 8개) 그래서 KGC인삼공사는 속공 득점(21-7)과 턴오버에 의한 득점(28-6) 모두 우위를 점했다.


KGC인삼공사는 10개 구단 중 경기당 평균 최저 실점 1위(75.4)다. 특히, DEFRTG(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는 99.2로 1위다. 경기당 평균 스틸 역시 2위(8.6개)다. 수비 효율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의중이 크다. 김승기 감독은 평소 “공격적이고 빼앗는 수비를 지향한다. 함정수비도 많이 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쉬면 안 된다는 거다.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손질(빼앗는 수비)을 하도록 강조한다. 빼앗는 수비가 이뤄지면 속공이 되고, 속공이 많으면 팬들이 재미있어할 것이다”며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한다.


김승기 감독의 지론을 가장 잘 실천하는 이는 문성곤이다. 문성곤은 경기당 평균 스틸 1.6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1위이자 전체 선수 중 3위. 500분 이상 뛴 선수들 중 DEFRTG 2위(98.6, 1위 : 안영준, 98.5)도 기록하고 있다.


문성곤은 빠른 발과 낮은 자세, 높은 수비 집중력을 갖고 있다.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지속적인 손질을 시도한다. 적극적인 수비 덕분에, 높은 수비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전에도 10점 7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와 최다 스틸을 기록했다.


물론, 문성곤의 수비에 단점도 있다. 너무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탓에, 공격 선수의 위치까지 침해할 때가 있다. 몸이 볼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파울과 강한 수비를 잘 구분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리온전 후에 만난 문성곤은 “초반에는 기본적인 것들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2쿼터부터 수비나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걸 잘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생각한다”며 ‘수비’와 ‘리바운드’를 승인으로 꼽았다.


KGC인삼공사는 쉴 새 없이 공격하는 수비를 주문한다. 말은 쉽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 KGC인삼공사도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다. 쉬는 선수가 발생하고, 그 사이에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비망이 쉽게 뚫렸다.


5연승 기간 동안은 그러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5경기 평균 66.4실점(69-64-70-60-69)을 기록했다. 그 기간(기준 시기 : 2019년 11월 19일 경기 종료 후부터 2019년 12월 8일 오전까지) 동안 DEFRTG(92.5)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모든 선수들이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잘 이행하겠지만, 문성곤의 힘이 크다. 김승기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다 이쁘지만, (문)성곤이의 수비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 팀에서 수비를 제일 잘 해주고 있다”며 문성곤의 수비력을 ‘최고’로 인정했다.


문성곤은 “감독님께서 손질하는 방법과 위치를 알려주신다. 그대로만 하면, 손쉽게 볼을 빼앗을 수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손질은 의지라고 생각한다. 내 앞으로 볼이 지나가도 빼앗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빼앗을 수 있다”며 김승기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문성곤은 앞선에서 쉬지 않고 수비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체력 저하가 급격히 올 수 있다. 하지만 문성곤의 생각은 달랐다.


“리바운드해서 속공을 치고 나가는 것보다, 스틸해서 속공하는 게 체력 세이브가 된다고 본다. 리바운드해서 속공나갈 때는 다 같이 뛰어야 하지만, 스틸 후 속공은 앞선만 치고 나가도 된다. 그리고 스틸 후 속공 득점한 사람은 신이 난다”


KGC인삼공사는 신바람이 났다. 다음 상대가 3위 원주 DB(11승 8패, 12월 14일)와 1위 서울 SK(14승 5패, 12월 15일)이라고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거칠 게 없다. 농구를 재미있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를 가장 재미있게 하는 이는 문성곤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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