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안양의 포워드 3인방, 5연승을 주도하다

KBL / 손동환 기자 / 2019-12-09 08:29:30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GC인삼공사의 포워드 라인이 5연승을 주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9로 꺾었다. 5연승을 질주했다. 또한, 원주 DB(11승 8패)를 제치고, 단독 2위(12승 8패)에 올랐다.


KGC인삼공사 포워드 라인이 오리온 포워드 라인을 압도했다. 양희종(195cm, F)-기승호(195cm, F)-문성곤(195cm, F)이 주역이었다. 안양의 포워드 3인방은 팀의 5연승을 만들었다.


# ‘노장 듀오 막내’ 기승호, 코너 3점 작렬


[기승호 오리온전 기록]
- 28분 24초, 27점(3점 : 5/12)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최다 3점슛 성공


[기승호 오리온전 전체 슈팅 차트]


5연승의 일등공신은 기승호(195cm, F)였다. KGC인삼공사가 1쿼터를 11-22로 마쳤지만, 기승호가 3점슛으로 흐름을 뒤집었기 때문.
기승호는 5개의 3점슛 중 4개를 오른쪽 코너에서 작렬했다. “오리온이 3-2 변형 지역방어를 써서, 코너에서 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대인방어 때는 (양)희종이형과 하이 포스트와 양쪽 코너를 오갔다. 그런 움직임이 잘 통했다”며 ‘코너 3점슛’의 비결을 설명했다.
오세근(200cm, C)이 없기 때문에, 기승호는 상황에 따라 상대 파워포워드를 막기도 한다. 힘과 높이에서 밀릴 수 있다. 하지만 기승호는 버텼다. 그리고 영리하게 행동했다. 오리온 포워드 라인의 공격 동선에 맞게, 양희종과 바꿔막기를 했기 때문이다.
도움수비로 보리스 사보비치(210cm, C)의 높이를 견제했다. 페인트 존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3쿼터 종료 4분 55초 전 속공 가담 후 페이크 동작에 이은 골밑 득점은 압권이었다.
기승호는 “(오)세근이가 빠진 상황은 안타깝다. 하지만 선수들의 손발이 잘 맞아가고 있다. 신구 조화가 이뤄지고 있고, 외국선수 조합도 괜찮다. 지난 시즌처럼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KGC인삼공사 연승의 요인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 문성곤, 이제는 궂은 일의 달인


[문성곤 오리온전 기록]
- 30분 41초, 10점(3점 : 2/4) 7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4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 최다 스틸 (오리온 스틸 개수 : 4개)
* 시즌 평균 스틸 3위 (10경기 이상 출전 선수 기준)


[문성곤 오리온전 전체 슈팅 차트]


문성곤과 경기 전에 만나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오리온전 직전에도 마찬가지였다.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가 먼저다. 팀 상황이 어떻게 되든 간에, 변하지 않는 나의 임무다. 궂은 일을 하고 나서, 완벽한 찬스가 날 때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경복고 시절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포워드였다. 그러나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온 이후, 문성곤의 성향은 달라졌다. 유재학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배웠고, 고려대에서 수비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KGC인삼공사 합류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금은 더욱 그렇다. 문성곤은 자신의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잘 이용한다. 상대 가드 라인을 끊임없이 압박한다. ‘수비하면서 공격해야 한다’는 김승기 KGC인삼공사의 말을 가장 잘 이행하는 선수다.
오리온전도 마찬가지였다. 오리온 가드 라인의 볼을 끊임없이 노렸다. 결과는 스틸. 박지훈(184cm, G)이나 변준형(185cm, G) 등 가드 라인은 문성곤이 가로챈 볼을 들고 뛰었다. 속공 전개나 직접 마무리. 문성곤의 강한 수비가 속공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 역시 독보적이었다. 동료가 어떤 상황에서 슈팅하든, 문성곤은 루즈 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결과, KGC인삼공사는 2쿼터부터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고, 자신 있게 슈팅했다.
문성곤이 공격에 가세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슈팅 상황마다 자신 있게 슈팅했다. 3점슛 2개를 포함, 10점. 크리스 맥컬러(206cm, F)-변준형과 함께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통해 얻은 결과물. 그래서 문성곤은 더욱 만족했다.


# 안양의 든든한 맏형, 양희종


[양희종 오리온전 기록]
- 27분 56초, 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2)
* 3쿼터 기록 : 10분, 7점(2점 : 2/2, 3점 : 1/2) 2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최다 공격 리바운드 & 최다 스틸


[양희종 오리온전 3쿼터 슈팅 차트]


양희종은 KGC인삼공사의 맏형이다. 그냥 맏형이 아니다. 팀이 믿을 수 있는 컨트롤 타워다. 우선 공수 범위가 넓다. 특히, 수비 존재감이 크다. 빅맨이든 외곽 자원이든 막을 수 있다. 득점력 좋은 외국선수를 막기도 한다.
오세근이 없어도, KGC인삼공사는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양희종이 있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때, 양희종의 존재감이 부각된다.
오리온은 최진수(202cm, F)-이승현(197cm, F)-장재석(202cm, F) 등 국내 장신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보리스 사보비치(210cm, C)가 나올 때, 오리온의 높이는 더욱 높아진다.
양희종은 기승호와 함께 오리온 장신 라인업에 대항했다. 페인트 존에서 상대의 포스트업을 버텼다. 도움수비와 박스 아웃, 로테이션 및 스위치 지시 등 할 일이 많았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오리온전 이후 “로우 포스트에 미스 매치가 많이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미스 매치가 쉽게 나지 않는다. 상대가 슈팅하기도 쉽지 않다. 골밑과 외곽 수비 모두 잘 됐다는 뜻이다. (양)희종이가 잘 버텨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양희종의 수비 가치를 이야기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양희종은 해결사 역할도 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가 3쿼터에 달아날 때, 양희종의 역할이 컸다. 양희종은 문성곤-기승호와 동선을 맞췄고, 3점 라인과 페인트 존에서 쉽게 득점했다. 양희종이 모범을 보인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62-48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기승호와 문성곤도 인터뷰 내내 ‘양희종’이라는 이름을 이야기했다. 양희종에게 믿고 의지하는 게 많다는 뜻이다. 양희종은 포워드 라인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래서 기승호와 문성곤이 마음 놓고 활약할 수 있었다. 양희종이 없었다면, 안양 포워드 3인방의 활약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KGC인삼공사의 5연승 역시 없던 일이 될 수도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1 = 기승호(안양 KGC인삼공사)-기승호 슈팅 차트
사진 설명 2 =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문성곤 슈팅 차트
사진 설명 3 =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양희종 슈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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