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패배에도 빛나는 기록, 이승현의 리바운드

KBL / 손동환 기자 / 2019-12-06 06:33:30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이승현(197cm, F)의 투혼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60-62로 패했다. 6승 12패, 울산 현대모비스-서울 삼성(이상 8승 10패, 공동 7위)과의 격차는 2게임으로 벌어졌다. 시즌 첫 연승도 실패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라커룸에서 “리바운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공수 리바운드에 참여 안 하는 선수는 교체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어조. 그러나 진담의 느낌이 훨씬 강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80점 이상의 득점을 하고, 70점 중후반대로 실점해야 한다. 리바운드는 37~40개 정도 잡아줘야 한다. 최근에 리바운드가 저조한데, 그 부분을 강조했다”며 추일승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보였다.


모든 농구 팬들이 알다시피, 리바운드는 능력보다 ‘투지’가 강해야 하는 요소다. 공중에 뜬 볼이나 땅바닥에 있는 볼 하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볼 하나가 수비 상황을 한 번 적게 만들고,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만들기 때문이다.


오리온 이승현(197cm, F)은 그걸 알고 있는 선수다. 대학 시절부터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투지를 불태운 빅맨이다. 4번 포지션치고는 키가 작지만,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쟁력을 보이는 이유. 리바운드 가담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전반전까지 야투 6개(2점 : 5개, 3점 : 1개)를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공격 리바운드 가담만큼은 적극적이었다. 전반전에만 5개의 공격 리바운드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동료들은 이승현의 리바운드를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 오리온이 전반전을 24-37로 밀렸음에도, 반격할 원동력을 만들었던 이유.


이승현의 활동량은 3쿼터에도 두드러졌다. 공격 리바운드 끝에 첫 득점을 만들었다. 장기인 자유투 라인 부근과 베이스 라인 부근에서의 점퍼도 통했다.


골밑 수비와 수비 시 박스 아웃 역시 활발했다. 장재석(202cm, C)과 최진수(202cm, F) 등 포워드 라인과 함께 자밀 워니(199cm, C)의 골밑 공격을 차단했고, 워니에게 공격 리바운드할 기반을 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리온은 추격할 수 있었다.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믿고 자신 있게 슈팅했다. 3쿼터를 47-48로 마쳤다. 역전을 바라봤다.


이승현의 투혼은 4쿼터에도 불타올랐다. 오리온 선수들도 불타올랐다. 하지만 워니의 페인트 존 공략을 막지 못했다. 힘이 빠진 듯했다. 4쿼터 들어 워니에게만 공격 리바운드 5개를 내줬다. 경기 종료 9초 전 결정적인 득점(58-62) 역시 워니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이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후 “후반에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바운드 역시 우리가 더 좋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잘 해줬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며 아쉬워했다. 이승현의 투혼이 패배로 묻힌 영향도 있었다.


쐐기 득점을 한 SK 워니도 “오리온은 리바운드가 좋은 팀이다. 참여도도 좋은 팀이다. 리바운드에 더 신경을 썼고,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리온의 리바운드 참여를 인정했다. 그 중에는 이승현의 리바운드 가담도 포함된다.


이승현은 이날 32분 46초 동안 8점 15리바운드(공격 8) 4어시스트에 3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개인 최다 리바운드와 공격 리바운드, 최다 블록슛(2015.12.18. vs. KGC인삼공사, 2017.02.15. vs. 삼성, 2019.03.01. vs. 현대모비스 이후 4번째)까지 달성했다.


팀이 패배하면, 개인 기록은 아무 소용 없다.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정해야 할 면은 있다.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투지 없이 적립하기 힘든 기록이다. 이승현의 투혼은 그만큼 돋보였다. 투혼으로 만든 기록은 분명 값어치가 있다.


[이승현 리바운드 관련 기록]
1. 리바운드 전체(공격+수비) 개인 최다 기록
- 1위 : 15개 (2019.12.05. vs. SK)
- 2위 : 13개 (2014.11.30. vs. 삼성)
- 3위 : 12개 (2019.03.16. vs. KGC인삼공사)
2. 공격 리바운드 개인 최다 기록
- 공동 1위 : 8개 (2019.12.05. vs. SK, 2015.10.27. vs. 전자랜드)
- 공동 3위 : 6개 (2014.11.30. vs. 삼성, 2016.12.04. vs. KGC인삼공사, 2016.11.02. vs. 삼성, 2016.12.29. vs. 전자랜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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