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과 매치업된 이대성, “이상했어요(웃음)”

KBL / 손동환 기자 / 2019-11-16 19:50:48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이상하더라고요(웃음)”


전주 KCC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9-76으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KCC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리온 윌리엄스(196cm, F)-박지훈(193cm, F)-김국찬(190cm, F)-김세창(180cm, G)을 현대모비스에 내주고, 현대모비스는 이대성(190cm, G)과 라건아(200cm, C)를 KCC에 내줬다.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 특히, 이대성과 라건아의 감회는 남달랐다. 트레이드 후 친정이었던 울산을 처음 찾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경기 전 양동근(182cm, G)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았다. 기념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유니폼은 달랐다.


이대성은 이날 20분 51초를 뛰었다. 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 입성 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따로 있다. 양동근과의 매치업. 이대성은 특유의 활동량과 강한 압박으로 양동근을 몰아붙였다. 1쿼터 시작 후 1분 56초 만에 양동근의 점퍼를 블록슛하기도 했다. 4쿼터에도 양동근의 볼 핸들링을 압박했다. 현대모비스 볼 흐름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이대성은 경기 후 “지난 시즌 박구영 코치님이 선수 생활을 마칠 때, (양)동근이형과 포옹하는 걸 봤다. 나도 먼훗날 동근이형과 포옹하는 걸 생각해봤다. 동근이형이 선수 생활을 마칠 때, (함)지훈이형이나 내가 동근이형한테 꽃다발 주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다른 유니폼을 입고 포옹하게 됐다(웃음)”며 양동근과의 재회를 설명했다.


이대성은 코트 밖에서 양동근을 많이 따랐다. 정신적인 면을 많이 배웠다. 그러나 입는 유니폼이 달라졌다. 믿고 따르던 캡틴에서 이겨야 하는 적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이대성은 경기 중 양동근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자신이 잘하든 못하든 양동근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이대성은 “같은 팀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연습할 때 많이 매치업됐다. 그래서 (동근이형과 매치업될 때) 연습하는 느낌이었다. 이상했다.(웃음)”며 미소 지었다. 양동근과의 매치업을 아직도 믿지 못하는 미소처럼 보였다.


양동근은 현대모비스의 여전한 기둥이다. 그러나 활동량 저하로 인해 예전만큼의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대성은 “(양)동근이형은 동근이형이다. 슈팅이 안 들어가서 리듬이 안 살아난 거지, 활동량은 예전과 변함이 없다. 동근이형은 여전히 현대모비스를 지탱하는 기둥이다”며 양동근의 존재감을 높이 이야기했다.


이대성과 양동근이 적으로 만나는 장면. 며칠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대성 역시 그랬다. 그래서 양동근과 마주치는 장면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대성-양동근의 대결을 지켜보는 사람 역시 그랬다. 당분간은 이러한 장면을 어색하게 지켜봐야 되는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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