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2대2, 차별화된 포인트는?
- KBL / 손동환 기자 / 2019-11-12 0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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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분명 남들과 다른 게 있다.
전주 KCC 이정현(191cm, G)은 KBL을 대표하는 선수다. 볼 핸들링과 슈팅, 패스 센스와 흔들리지 않는 멘탈, 데뷔 후 경기를 한 번도 빼먹지 않는 건강함까지. 여러 장점을 지닌 선수다.
이정현의 최대 강점은 ‘2대2’다. 이정현은 2대2에 필요한 볼 핸들링과 슈팅, 패스 센스와 여유를 갖췄다. 외국선수의 스크린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자신의 공격과 동료의 공격을 볼 줄 안다는 뜻. 이번 시즌 국내 선수 득점 3위(평균 15.5점)와 어시스트 3위(평균 6.0개)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
이정현의 운동 능력이 엄청 좋은 건 아니다. 이정현이 다른 선수보다 특출나게 빠르거나 월등한 점프력을 지니지 않았다는 뜻. 그렇다고 해서, 드리블로 양쪽을 손쉽게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의 2대2와 이정현의 2대2는 다르다. 미스테리한 면이 있다.
이정현을 만나는 상대는 이정현의 2대2를 신경쓴다. 특히, 이정현-리온 윌리엄스(196cm, F) 조합을 막는데 힘쓴다. 윌리엄스도 윌리엄스지만, 이정현의 볼 핸들링을 먼저 압박한다.
그러나 이정현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상대 수비가 어느 쪽으로 압박하든, 이정현은 자기 타이밍에 맞게 플레이한다. 슈팅 타이밍-바운드 패스 타이밍 모두 자기 마음대로(?) 한다.
지난 10일 서울 SK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윌리엄스와 합작 플레이를 많이 만든 건 아니지만, 생산적인 2대2를 펼쳤다. 35분 동안 2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 선수 중 최다 득점.
김선형(187cm, G)이 압박했지만, 이정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윌리엄스의 스크린을 이용해 왼쪽과 오른쪽을 오고 가다가, 자기 옵션을 판단했다. 돌파 혹은 슈팅.
그러나 그저 그런 돌파나 슈팅은 아니었다. 돌파 시 상대 수비와 몸싸움으로 수비수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밸런스를 유지했다. 득점이나 파울 자유투 유도.
수비가 몸싸움에 밀리지 않으면, 이정현은 드리블 타이밍과 슈팅 타이밍을 조절했다. 드리블을 느리게 하다가도 순간적으로 빠르게 하고, 빠르게 하다가도 늦췄다. 그리고 수비수가 방심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슈팅 역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많이 올라갔다.
그렇다고 해서, 이정현의 공격만 보기 어렵다. 이정현이 바운드 패스에 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선수의 움직임에 맞게 볼을 제공했다. 윌리엄스가 이날 9점에 그쳤지만, 야투 성공률은 57%(2점 : 4/7)로 나쁘지 않았다. 윌리엄스가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는 뜻.
KCC와 SK는 이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이정현의 인상적인 장면은 연장전 종료 2분 11초 전에 나왔다. 이정현은 왼쪽 45도에서 조이 도시(200cm, C)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3점 라인보다 먼 곳에서 슈팅 동작을 취했다.
너무 빠른 캐치였다. 김선형은 이정현의 빠른 동작에 당황했다. 이정현의 슈팅을 뒤늦게 견제했지만, 이정현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게다가 파울 자유투. 이정현은 4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KCC가 74-72로 역전했다.
하지만 KCC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199cm, C)를 막지 못했다. 74-79로 졌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정현의 2대2는 인상적이었다. 이정현의 2대2는 다른 선수와 어떻게 다른지, 이정현을 상대한 SK에 물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아무래도 여유다. 여유가 있다 보니, 타이밍을 상황에 맞게 조절한다. 어떻게 보면, 타이밍을 자기가 만드는 셈이다. 축적된 경험도 있겠지만, 타이밍 조절은 타고난 면이 크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득점력까지 있다”며 이정현의 차별성을 이야기했다.
이정현을 막던 김선형도 “여유가 다른 것 같다. 슈팅 타이밍이나 패스 타이밍을 예측하기 힘들다. 그래서 아예 볼을 못 잡도록 압박하는 걸 선택했다. (이)정현이형도 지쳤겠지만, 나도 지쳤다(웃음)”며 문경은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만큼 이정현을 막는데 온 힘을 쏟았고, 승리하고 나서야 웃을 수 있었다.
KCC는 2019~2020 시즌 시작 전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8승 5패로 단독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승세. 상승세의 중심에는 ‘이정현의 2대2’가 있다.
11일부터 새로운 동료와 함께 합을 맞췄다. 새로운 동료의 이름은 라건아(200cm, C)와 이대성(190cm, G)이다. 특히, 이정현-라건아의 2대2는 더욱 위력적인 조합이다. 이정현의 2대2는 다른 선수와 더욱 차별화될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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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