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맛이 있다”… 김승기 감독 웃게 하는 ‘1번 변준형’의 성장

KBL / 김준희 / 2019-10-25 16:28:43
KGC 변준형(좌)과 김승기 감독(우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비시즌부터 2년차 가드 변준형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비시즌 가졌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변준형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절실함을 본인도 느끼고 있다. 변준형이 자신의 역할을 잘하면 우리 팀도 잘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그가 공격과 리딩을 겸한 포인트 가드가 되길 바란다. 물론 당장 그렇게 되기 어렵다는 건 김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한 번에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준형이가 대학 때 1번을 본 것도 아니다. 키우려고 하는 것이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변준형이) 1번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변준형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가 많이 아플 거다.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걸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동안 2번으로 해왔던 플레이를 잊어야 한다. 둘 다 하려면 헷갈린다. 일단 1번부터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의 말을 새겨들은 것일까. 변준형은 지난 18일 현대모비스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하며 알을 깼다.


경기 조율과 공격에서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적극적인 공격 자세가 눈에 띄었다. 베이스라인에서 환상적인 스핀무브로 함지훈의 수비를 뚫어냈다. 속공 과정에선 양동근을 상대로 과감한 유로스텝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날 그의 야투 성공률은 100%(6/6)였다.


전날(24일) 열린 KCC전에서도 변준형은 인상적이었다. 고감도 외곽슛을 자랑했다.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13점을 올렸다.


약간의 노련미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중간 매치업된 이정현을 상대로 2번의 공격자 반칙을 유도했다. 센스였다.


또 하나 고무적인 건, 턴오버가 1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변준형은 맹활약했던 현대모비스전에서 3개의 턴오버를 범해 아쉬움을 샀다. 이날은 경기 운영에서도 1개의 실책만을 범하면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좀 소심하게 하는 게 보였는데, 이제 완전히 그 부분을 바꾼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덧붙여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변준형이) 발전해야 한다. 지금 (변)준형이를 잘 키워놔야 나중에 (이)재도나 (전)성현이가 돌아와도 잘 써먹을 수 있다. 조금 있으면 멤버가 짜일 것이다"라며 ‘변준형 육성 지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해져야 한다. (변)준형이는 너무 착하다. 착한 것만으로는 농구가 되지 않는다. 그것만 고치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변준형은) 키우는 맛이 있다”며 웃었다.


변준형은 꾸준한 출전으로 경험치를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팀은 연이어 승부처에서 고개를 숙이면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이 미소 짓는 이유다.


사진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준희 김준희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