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박신자컵] “괜찮아, 자신있게 해!” 어린 후배들 다독인 신한은행 벤치 응원단

WKBL / 김영훈 기자 / 2019-08-31 10:10:37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신한은행 고참들. 왼족부터 김이슬, 이경은, 김수연, 한채진

[바스켓코리아 = 속초/김영훈 기자] 신한은행의 어린 후배들 뒤에는 언니들이 지키고 있었다.


강원도 속초 실내체육관. 24일부터 2019 KB국민은행 WKBL 박신자컵이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 눈여겨 볼 점은 나이제한 폐지. 그동안 유지하던 30세 이하 출전 제한을 없앴다.


대부분의 팀이 중고참급 주전 선수들을 출격시켰다. KB스타즈는 심성영과 최희진, 우리은행은 김소니아, 삼성생명은 김보미가 나왔다. KEB하나은행은 백지은, 김지영, 고아라 등을 넣었고, BNK는 구슬, 안혜지, 진안 등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달랐다. 기존의 박신자컵 성격을 유지했다. 출전 선수로는 한엄지, 편예빈, 이혜미, 임주리, 김하나, 황미우, 이재원, 최지선. 3년차 이하 선수들.


신한은행의 경기력은 WKBL 6개 팀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첫 경기 대학선발에게도 고전하다 버저비터로 이겼다. 우리은행에게는 15점차(66-81)로 패했다. KB스타즈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게도 패하면서 1승 3패. 대회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지만 신한은행의 경기 때마다 코트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들렸다. 벤치에 있는 고참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한 것. 한채진, 김수연, 김이슬, 김아름, 이경은 등은 동생들의 득점 하나하나에 기뻐했다. 3점슛을 던질 때는 같이 일어나서 지켜봤고, 경기를 마친 뒤 스트레칭 할 때는 직접 몸을 풀어줬다.


가장 고참인 한채진은 “어린 선수들이 대견하다. 너무 잘하고 있다. 힘든 훈련도 잘 이겨내고 있다. 빨리 부족한 점을 깨닫고 발전했으면 한다”며 “시즌 들어가면 어린 선수들이 항상 응원한다. 이번에는 역할이 바뀌었으니 우리가 해야 하지 않겠냐”며 당연하게 이야기했다.


김아름의 목은 쉬어있었다. 얇은 목소리로 겨우 말한 그는 “동생들이 시즌 들어가면 하지 않나. 우리도 해줘야 힘이 날 거 같아서 했다. 벤치에서 응원하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 알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뛰니 기죽지 말라고 더 크게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이슬, 김수연, 이경은 등이 같은 마음으로 동참했다. 대표팀에서 휴식을 받고 한걸음에 찾아온 김연희가 함께한 적도 있었다.


신한은행에 첫 승을 선사한 이혜미

열띤 응원을 받은 동생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신한은행에게 첫 승을 선물한 이혜미는 “언니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하이파이브도 쳐줬다. 잘못한 게 있어도 피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경기 뛸 때마다 큰 힘이 되었다”며 고마워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마친 뒤 선수들의 연속된 은퇴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외국인 선수 앨라나 스미스의 무릎 부상 소식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신한은행 내부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모두의 걱정을 뒤로 하고 신한은행이 보인 밝은 모습을 통해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다가오는 10월 중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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