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절실' 현대모비스 최지훈 "믿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 KBL / 김아람 기자 / 2019-08-23 11: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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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농구 조교라 해도 일반 현역과 다르지 않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선수 생활을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연습 경기에서도 출전 시간을 꾸준히 받고 있다. 코트에서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기회를 얻고자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해서 감독, 코치님 등 믿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2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연습 경기에서 83-92로 패배했다.
연습 경기 특성상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양 팀은 공수 점검과 다듬기에 집중했다.
지난 10일 전역한 최지훈(192cm, F) 역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24분 54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14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2012년 2군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최지훈. 이후에는 안양 KGC(2시즌), 부산 KT, 모비스(각 1시즌)의 유니폼을 입었다.
모비스에서 2016-2017시즌을 보낸 후에는 재계약을 할 수 없었다. 1989년생인 그는 군 복무를 수행해야 했고,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지훈은 결국 육군사관학교 농구조교로 입대했다.
경기를 마친 최지훈은 "2017년 12월에 입대했다. 지난 10일이 전역일이었는데, 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은 마음에 말년 휴가를 팀 훈련 시기에 맞췄다. 7월 중순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는 근황을 알렸다.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은 최지훈. 지난 5월에 현대모비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농구조교를 지원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초반에는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더라. 지도해주시는 분도 안 계시고, 누군가와 함께가 아닌 혼자서 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에는 (전역 후) 팀과 계약을 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걱정도 많이 했었다"고 지난 시간을 털어놨다.
이어 "명절에도 자주 연락 드렸고, 지난 시즌 우승 후에 축하 인사를 드렸었다. 내가 먼저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서 간절한 마음을 강하게 보여드렸다. 그 덕분에 감독, 코치님, 구단 측에서 허락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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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난 프로 생활을 돌아보기도 했다. 최지훈은 데뷔 시즌 KCC 소속으로 47경기에서 평균 18분 17초 동안 4.5점 1.8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이후 4시즌 동안에는 46경기 출전한 것에 그쳤다.
최지훈은 "굉장히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고, 팀을 옮길 때마다 팀 색깔에 적응하지 못했다. 감독님들께서 추구하시는 게 모두 다른데, 내 기량 부족으로 맞추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그는 "(군에서) 지내면서 진짜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육사 생도들에게 같이 농구 하자고 하기도 했다. 그러다 내가 농구를 정말 좋아하는 것을 깨달았다. 입대 전에는 농구가 잘 안 되기도 했고, (농구 하는 게) 힘들었다. 지금은 아니다. 너무 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계속하고 싶었던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농구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준비했던 부분에 관해서는 "웨이트를 보강했다. 그리고 육사에는 다양한 종목의 전문가가 있다. 보디빌딩 조교들에게는 개인 피티를 받았고, 육상 조교한테는 내가 가진 능력에서 더 빨리, 오래 뛸 수 있는 등 다양한 주법 노하우를 배웠다. 좋은 후임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두 시즌 만에 돌아온 팀, 예전과 달라진 부분은 없었을까.
최지훈은 "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수비와 조직적인 플레이는 변함없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빠른 공격 템포와 간결하게 할 수 있는 얼리 오펜스, 속공 등을 더 강조하시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동생보다 형들이 훨씬 많았다. 지금은 (오)용준이형, (양)동근이형, (함)지훈이형밖에 없다.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걸 실감했다.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도 강해지고, 목표 의식이 생겼다"는 마음가짐도 함께 밝혔다.
'플레이'에 관한 대화를 좀 더 나눴다.
최지훈은 "감독님께서 볼 없는 상황에 대해 강조하신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집중 훈련하고 있다. 나는 군에서 혼자 농구를 했고, 합류가 조금 늦다 보니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 그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팀 구성원으로서 전술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플레이에 관해서는 "'유재학 감독님' 하면 모두 아실 거다. 내 단점을 숨기고,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난 학창 시절에 돌파 등의 플레이를 좋아했었는데, 프로에서는 외국 선수와 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외곽슛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 연습도 많이 했다. 덕분에 슛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슛을 더 살려야 한다. 대신 드리블을 아끼고,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가져가려고 한다"고 자신의 개선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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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팀원들이 많이 반겨줬다. 동근이형이랑 용준이형은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항상 감사하다"며 "고참 선수와 어린 선수 모두 함께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형들이 후배들을 어렵게 대하기보다는 먼저 농담도 건네고, 장난도 하는 등 편하게 해주신다. 나무랄 데 없이 너무 좋은 팀 분위기다"라고 .
끝으로 최지훈은 "군대에서 (농구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걱정이 많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줬다. 이제 나이도 준 고참급이고, 결혼도 해야 한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진짜 정말 너무 간절하다. 꼭 잘 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뿐만 아니라 "농구 조교라 해도 일반 현역과 다르지 않다.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고, 선수 생활을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연습 경기에서도 출전 시간을 꾸준히 받고 있다. 코트에서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기회를 얻고자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해서 감독, 코치님 등 믿어주신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김아람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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