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유소년] 승부보다 진지하고 흥미로웠던 두 작은 거인의 대결  

KBL / 김우석 기자 / 2019-08-17 16:41:37

[바스켓코리아 = 문경/김우석 기자] KBL 유소년 클럽 최강전이 펼쳐지고 있는 문경에서 승부보다 진지하고 흥미로웠던 작은 거인의 대결이 펼쳐졌다.


주인공은 서울 SK 소속 이기성과 원주 DB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 중인 홍우찬이다.


두 선수는 초고부(5,6학년)에서 뛰고 있다. 클럽 최강전이지만,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중 초고부 선수들은 170cm 이 넘는 장신들이 즐비하다.


그런 장대숲 가운데 145cm인 이기성과 140cm가 조금 넘어 보이는 홍우찬은 단연(?) 눈에 띄었다.


두 선수는 양 팀의 플레이 메이킹 역할을 하는, 포인트 가드 포지션을 수행했다. 자신보다 한 뼘이 넘게 큰 친구와 형들에게 위치 선정과 관련한 지시를 어렵지 않게 하는 등 포인트 가드 본연의 임무를 유연하게 수행했다.


또, 자신의 얼굴보다 큰 볼을 콘트롤 함에 있어 어려움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이기성은 7m 거리에서도 슛을 던질 정도의 슈팅력도 선보였다. 홍우찬은 슛 거리가 길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드리블과 단거리 슈팅력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였다.


경기에 존재할 때는 어김 없이 매치 업을 이뤘다. 수비를 아주 강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자주 한 앵글에서 활동했다. 경쟁보다는 즐김과 집중으로 서로를 상대했다.


게임 후 두 선수를 만나 보았다. 이기성은 “재미있는 경기였다. 그런데 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았다. 좀 긴장을 한 것 같다. 슛 미스가 정말 아쉽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홍우찬은 인터뷰 요청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려운 경기였다.”는 멘트를 남겼다.


사실 이기성은 지난 6월에 있던 SK 빅맨 캠프에서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던 선수. 당시에도 가장 눈에 띄는 작은 신장이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열정적인 즐김으로 기자의 눈에 띄었다.


당시 이기성은 “사실 가족이 테니스를 해서 테니스를 하다 농구로 바꿨다. 농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남겼었다.


이날 경기에서 동료 선수들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키였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진두지휘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한 경기를 관통했다. 자신의 농구 열정을 확실히 보여준 이기성이었다.


홍우찬은 “(이)기성이형이 농구를 정말 잘하더라. 매치 업을 하는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한 살 터울이다. 홍우찬은 5학년이고, 이기성은 6학년이다.


홍우찬은 “7살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한 번은 농구 시합 구경을 갔는데,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 그 후로 계속 농구 교실에 다니고 있다. 농구 선수를 꼭 해보고 싶다. 안되더라도 계속 농구를 즐길 생각이다. 키가 작다는 걸 안다. 많이 먹고 있다.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커야 한다.”며 수줍은 인터뷰를 정리했다.


더 이상 대회를 나누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인터뷰 상황이 어리둥절한 듯 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요청했다. 조금은 쑥쓰러운 듯 했다. ‘어깨동무를 하자’는 요청에는 바로 응했다.


그렇게 1시간 동안 코트를 지배했던 작은 거인들과 즐거운 대화는 짧게 막을 내렸다.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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