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프리뷰] 최강 우리은행, 악재 이겨내고 통합 7연패 새 역사 쓸까

WKBL / 이성민 / 2018-11-02 08:49:34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3일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7라운드 35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3팀은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별로 시즌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여섯 번째 순서는 통합 7연패 새 역사에 도전하는 WKBL 최강팀 아산 우리은행이다.


‘통합 6연패’ 찬란히 빛나는 우리은행 왕조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통합 6연패와 마주했다. 신한은행이 이미 통합 6연패의 역사를 써냈지만, 단일 리그로 따지면 우리은행이 최초다. 바야흐로 우리은행 왕조가 열린 것.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은 또 하나의 역사와 마주했다. 사령탑 위성우 감독이 WKBL 역대 감독 중 최다 우승을 거둔 것. 위성우 감독은 지난 시즌 전까지 총 5번의 우승을 경험, 임달식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으로 우승 횟수를 6으로 늘렸다. 역대 최다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 경험한 우승 횟수까지 더한다면 총 12시즌 연속 우승이다. 강산이 변해도 위성우 감독의 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사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행보는 예년보다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여러 악재가 겹쳤다. 김정은이라는 토종 에이스를 FA로 영입했지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반대급부로 김단비를 하나은행에 내줬다. 여기에 간판 센터 양지희의 은퇴와 외국인 선수 부상 · 전원 교체, 국내 주축 선수 부상 등 여러 잡음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정상 전력을 구축할 시간과 기회가 전무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후 충격의 2연패를 기록하는 등 주춤했다.


위성우 감독은 비시즌부터 “이번엔 힘들 것 같다. 정말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지금까지 매 시즌 ‘힘들다’는 말을 끊임없이 해온 위성우 감독이지만, 지난 시즌만큼은 엄살이 아닌 듯 보였다.


그래도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1라운드를 지나치면서 팀 전력이 무서운 속도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임영희, 박혜진이 토종 에이스로서 꾸준히 활약했다. 김정은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어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토종 3인방이 이를 완벽하게 메웠다. 덕분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또 한 번의 초강수를 두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바로 그것. 데스티니 윌리엄스를 앰버 해리스로 바꿨다. 실전 경험 부족이라는 확실한 리스크가 존재했음에도 위성우 감독의 선택은 단호했다.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챔피언결정전에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열세로 꼽혔던 높이를 김정은과 어천와, 해리스의 절묘한 기용으로 극복했다.


뿐만 아니라 이은혜와 홍보람, 최은실이 탄탄한 식스맨 라인을 구축해 임영희와 김정은의 체력을 커버했다. 이은혜와 홍보람은 수비에서, 최은실은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홍보람의 경우 커리어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에서 장기인 외곽슛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팀의 약점을 메우는 위성우 감독의 지략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71.7득점(3위) 61.2실점(최소 1위) 41.6리바운드(2위) 15.4어시스트(3위) 7.0스틸(5위) 2.7블록슛(공동 3위) 2점슛 성공률 47.0%(2위) 3점슛 성공률 30.0%(3위)의 기록을 남겼다. 예년만큼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강점인 수비를 앞세워 여러 약점들을 메웠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진짜 위기와 마주한 우리은행, 통합 7연패 새 역사 가능할까


앞서 말했듯 위성우 감독은 지난 수년간 “이번엔 진짜 위기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왔다. 이 때문에 ‘양치기 소년’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물론 최근 2년 동안 ‘우승이 힘들 수도 있다.’라는 외부 시선이 끊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과 풍부한 경험으로 위기를 극복해내며 흔들림 없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 우리은행과 위성우 감독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정말 심상치 않다.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우선 비시즌에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가 너무 많았다. 총 4명의 선수가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박혜진, 임영희, 최은실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8 FIBA 여자월드컵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비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핵심 식스맨인 최규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농구 대표팀으로 선발되면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뿐만 아니라 부상 선수도 많았다. 지난 시즌 MVP인 김정은은 무릎 수술 여파로 인해 재활에 힘을 쏟았다.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한 상황. 유연희, 이선영 등 올 시즌 식스맨 라인을 지켜야 하는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공백기를 가졌다.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단 6명만 가용한 적이 숱하게 많았던 우리은행이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의 기량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토마스는 196cm이라는 매력적인 신장을 지니고 있지만, 이외에 큰 장점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1 WNBA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토론토에서 데뷔한 토마스는 지난 시즌부터 워싱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6분을 뛰면서 7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출전 시간(9분 8초)을 포함한 평균 기록(1.7점, 2.4리바운드)이 대폭 하락했다. 냉정하게 우리은행 왕조를 지탱했던 존 쿠엘 존스나 나탈리 어천와와 같은 잠재력을 기대하기는 힘든 자원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세 가지의 숙제를 안게 되었다. 주축 선수들의 건강 관리, 주전과 식스맨의 격차 줄이기, 외국인 선수의 성장이 바로 그것. 사실 세 가지 숙제는 우리은행이 매년 겪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세 가지 숙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다행인 것은 비시즌 동안 식스맨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선영을 필두로 삼성생명에서 이적한 박다정과 나윤정,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김소니아까지. 팀 내 유망주들의 기량이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몰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박다정의 성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듯하다. 박다정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5경기 평균 36분 5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6.2점 7.2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8.2%(13/34)를 기록했다. 장기인 슛은 더욱 정확해졌고,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투지와 오프 더 볼 무브까지 많이 개선됐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도 박다정의 올 시즌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선영과 나윤정도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선영의 경우 박신자컵에서 발군의 수비 능력으로 우리은행 백코트를 지켰다. 나윤정은 고교 시절부터 정평이 났었던 슈팅 능력을 앞세워 상대 림을 폭격했다. 김소니아는 비시즌 위성우 감독의 혹독한 조련을 받아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거듭났다.


물론 아직 더 많은 성장을 해야 하지만, 적어도 쓸 선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남은 것은 주축 선수들의 건강 관리와 외국인 선수 토마스의 성장을 이끄는 것. “시즌 초반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위성우 감독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가능성도 더욱 올라갈 것이다.


올 시즌 팀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진 KB스타즈가 유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우리은행은 다시 한번 힘겨운 왕좌 지키기에 나선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되지만, 우승 DNA를 갖고 있는 팀이기에 많은 기대감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새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푸른빛의 여전사들이 한국여자프로농구 최초 통합 7연패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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