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프리뷰] 재능에 뒷심 더한 KEB하나은행, 폭탄 농구는 이제부터
- WKBL / 이성민 / 2018-11-0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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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3일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7라운드 35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3팀은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별로 시즌을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두 번째 순서는 이번 비시즌을 가장 바쁘게 보낸 유망주 천국 부천 KEB하나은행이다.
◆ 넘치는 재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5위
지난 시즌 직전 KEB하나은행은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이슬, 김지영, 김이슬, 신지현 등 재능 넘치는 유망주들에 안정감을 갖춘 베테랑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이사벨 해리슨까지 선수단에 합류하며 조심스레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봤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생각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경기 운영에 능한 가드가 없다는 것이 가장 뼈아팠다. 멀티 플레이어인 염윤아가 주로 1번 포지션으로 나섰지만, 주 포지션이 포인트가드가 아니기에 소화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데뷔 이후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신지현과 김이슬도 부상을 거듭한 탓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지영과 서수빈 역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노출했다.
기대했던 이사벨 해리슨의 활약도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2017년 WNBA에서 평균 출전 시간 26.6분에 11.4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해리슨은 WKBL 무대에서 15.74점 11.2리바운드라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과 다소 더딘 리그 적응이 그를 괴롭혔다. 자즈몬 과트미가 이따금씩 활약해주었지만, 심한 기복으로 인해 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4쿼터 경기력 저하와 수비 조직력 불안 역시 시즌 내내 이들을 괴롭혔다. 3쿼터까지 상대팀과 잘 싸워놓고 4쿼터에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재능을 한군데로 모으지 못한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5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평균 15.9점을 기록하는 등 리그 최고의 슈터로 거듭난 강이슬도 팀의 불안한 전력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71.1득점(4위) 73.1실점(최다 2위) 39.7리바운드(5위) 15.5어시스트(2위) 7.3스틸(3위) 2.7블록슛(공동 3위) 2점슛 성공률 46.0%(공동 4위) 3점슛 성공률 34.0%(1위)라는 평균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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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비시즌 지나친 하나은행, 화력과 뒷심을 모두 갖추다
하나은행은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18~2019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간 팀의 중심을 지켰던 염윤아가 KB스타즈로 떠났지만, 그 자리를 고아라로 메웠다. 새롭게 합류한 고아라와 함께 빡빡한 비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정식 감독으로서 2년차를 마주한 이환우 감독의 열정과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가 맞물렸다.
국내에서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실업팀과 대학팀, 일본여자농구팀을 초청해 수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지난 시즌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았던 하나은행은 연습경기에서의 잇단 승리로 패배 의식을 조금씩 걷어냈다.
해외 전지훈련도 여러차례 다녀왔다. 일본, 중국을 넘나들었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쟁을 하면서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했고, 선수단 내 경쟁심을 고취시켰다. 선수들의 입에서 “죽겠다.”라는 말이 쉴 새 없이 나왔던 비시즌이었다.
그러나, 고된 훈련은 확실한 효과를 낳았다. 하나은행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4승 1패를 기록, KB스타즈를 제치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과 함께 그간 성장에 많은 공을 들였던 유망주들이 재능을 확실하게 터뜨려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김이슬-신지현-김지영으로 이어지는 가드 3인방이었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로 비시즌을 지나친 이들은 데뷔 이후 최고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옆에서 매일 이들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들마저 가드 3인방의 몸 상태에 함박웃음을 지었다는 후문.
가드 3인방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신지현은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평균 29분28초를 뛰며 12.4점, 4.0어시스트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이슬은 4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01초 9.2점 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지영은 5경기 평균 26분56초 9.2점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신자컵을 통해 염윤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이밖에도 하나은행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단비가 MVP를 수상하며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서수빈, 이수연, 김예진, 이하은 등 그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식스맨 선수들 역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차기 시즌 하나은행의 리그 경쟁력에 힘을 실었다.
끝이 아니다. 국가대표 주축 슈터로 거듭난 강이슬이라는 든든한 토종 스코어러와 외국인 선수 1순위로 선발한 샤이엔 파커도 합류했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경기당 3점슛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성장했다. 이번 여름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멤버로 선발되어 주축 슈터로 활약했다. 이제는 대체불가능한 자원이라는 말까지 듣게 된 그다.
샤이엔 파커는 올 시즌 WKBL 무대를 밟게 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기량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WNBA 무대에서 시카고 스카이 유니폼을 입고 평균 19.7분 동안 10점 5.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3.1%를 기록했다. 보드 장악력이 뛰어나고 투지 넘치는 몸싸움이 큰 장점이다. 백지은-이하은이 전부인 하나은행의 빈약한 페인트 존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실패의 아쉬움을 삼킨 하나은행과 이환우 감독은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남은 것은 성적을 내는 것. 비시즌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것들이 코트 위에 펼쳐진다면 하나은행은 지난 수년간 경험해야 했던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데이에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농구를 펼치고 싶다."는 다부진 출사표를 던진 이환우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제는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줘야 하는 하나은행이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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